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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 이적, "12년 생애 가장 황당한 일"
게시물ID : soccer_10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스고
추천 : 10
조회수 : 149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1/18 00:17:55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경남의 프랜차이즈 스타 윤빛가람의 갑작스런 성남 이적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FC의 홈페이지는 뿔난 팬들의 비난 글로 도배되고 있다. 윤빛가람을 내준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고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했으니 너무 욕만 말고 좋게 봐달라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지만, 경남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시리다.

경남 홈페이지를 찾은 팬들은 “창원 시민이자 경남FC의 팬이었지만 이번 일로 경남을 싫어하게 되었다” “팀 간판스타가 이적한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막장스러움” “이적료 챙기려고 선수 미리 파는 경남구단은 사채업자 인가요” “대표이사님, 취임 전에는 분명히 팬들과의 소통을 하겠다고 선언하셨는데 어째 그런 모습은 한 번도 볼 수가 없네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빛가람은 2010년 경남FC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해 당시 팀을 이끌던 조광래 감독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돌아온 천재’라는 수식어까지 들었다. 29경기에 나와 9골7도움을 올리는 활약으로 신생팀 경남을 6위로 이끌고, 이 전리품을 앞세워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축구팬이 남긴 “12년 살다 가장 황당한 일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올 한 해 동안 경남FC 축구사랑에 빠져서 행복하게 생활했다”는 표현으로 경남의 팬임을 밝힌 이 네티즌은 “돈 문제,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켜야할 건 지키는 게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화가 납니다. 5학년 머리로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건 해외 진출과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초등학생들도 이런 짓은 안합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윤빛가람이라는 당사자는 쏙 빠지고 계약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물론 K리그 규정상 구단과 구단이 합의하면 선수는 따라야한다. 일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도의적으로 지나쳤다. 한 현직 에이전트는 “선수는 물론 윤빛가람 에이전트도 몰랐다고 하더라. 알아도 할 수 없고 몰라도 할 수 없지만, 이건 인간적으로 너무한 것이다. 왜 윤빛가람이 한국으로 오기 전에 매듭지으려고 서둘렀겠나”라면서 경남의 태도를 꼬집었다.

경남 팬들이 한 목소리로 구단 행태를 지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간 선수가 구단을 위해 애썼던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한 순간에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는 모습에서 정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윤빛가람 측의 한 인사는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K리그 현실에서 에이전트는 필요 없는 것 같다”며 “승강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구단의 어려움을 내세워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트레이드가 더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제2의 윤빛가람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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