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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늦어서 미안해..
게시물ID : humorbest_217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휴=3
추천 : 51
조회수 : 307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18 06:14:1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1/18 02:08:01
처음엔 그저 좋은 후배였습니다. 그 아인 저보다 2살 어렸었고 전 제 동생과 나이가 같기에 편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 아인 참..연락을 자주 했었어요.

"오빠 지금 뭐해요?" , "오빠 밥은 먹었어요?" , "오빠 주말에 모해요?" ....

처음엔 그저 세학번 위인 선배가 편하게 대해주니까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만났어요. 연인도 아닌것이 둘이서 그렇게 재미나게 수다를 떨어가며 때로는 서로의 고민을 술로 풀며 지내었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저에게 어느날 묻더군요. "오빤 어떤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전 평소대로 제 이상형을 말했고 좀 더 자세히 듣고싶어 하는 그 아이에게 '이녀석 혹시...'라는 생각이 들어 얘기를 다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만난 그 아이.. 이쁘지 않냐면서 내가 말한 대로 꾸미고 온 그 아이.
그때 알았죠. '아 이 애가 날 좋아하는가 보다..' 기분이 좀 이상했어요. 그때 전 그 아이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그냥 단지 귀여운 동생같은 후배이고, 나와 친한 남자후배가 좋아하는 그런 아이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사심이 없었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날이후 부터 조금씩 그 아이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상처받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이죠.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려했는데 그 아이에겐 그게 커 보였나봐요. 그런 저에게 그 아이는 실망했던것 이었겠지요.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처음처럼 멀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반년정도 흘렀습니다. 저역시 그동안 그 아이 생각이 가끔씩 났었어요. '요즘엔 뭐하고 지낼까?' '밥은 잘챙겨먹고 사나?'같은 생각들.. 그럴때마다 나도 혹시 그 애를 좋아했던건가 라고 생각해보았지만 답은 '아니다' 였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니어야해'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몇일전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어요. 그리곤 헤어졌죠. 

제가 자주 그 아이를 만나던 당시 항상 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 XX이도 빨리 좋은 남자 만나야 할텐데.." 그 말이 그 아이에게 항상 짐이 되었었나봐요. 오늘 메신저에서 이야기 하더군요.
오빠가 항상 말하던 좋은사람 만났다고. 그동안 신경써줘서 고마웠다고. 
그 얘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게 축하하고 첫번째 너의 인연이니 만큼 이쁘고 좋은 사랑하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근데.. 지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아니 가슴이 뻥..뚫린거 같아요. 전 분명히 그 아이가 사랑이 아니라고,단지 좋은 후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제가 왜 이러죠?? 정말 사랑이었을까요?
김조한씨의 사랑이 늦어서 미안해란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왠지 제 얘기 같아서 그런가 봐요.ㅎㅎ
여러분 중에서도 혹시 이런 경험 가지신 분 있나요?? 이럴때 정말 저..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힘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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