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급적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는 짧은 글쓰기(11)
게시물ID : readers_21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18
추천 : 2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19 01:19:15
* 당신은 슈퍼히어로다.
어떤 능력을 가졌고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내가 가진 능력은 원거리의 물건에 약간의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시계 안에 존재하는 거라면 대략 20Kg 정도의 물건까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물건을 최대 시속 60km까지 가속시킬 수 있다.
계속 그 물건에 집중할 수 있다면 공중에 멈춰놓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관성이 붙은 물건을 멈추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런 걸 시도할 때마다 머리통에 쥐가 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총알 같은 건 너무 작고 빠르기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어 막을 수 없다.

나는 악당들과 싸울 때, 주변의 물건들을 이용해 악당들을 두들겨 팬다.
20kg짜리 물건이 시속 60km로 날아와 부딪히면, 제 아무리 근육질의 악당이라도 뼈 한 두군데 쯤은 부러진다.

지난 번에 은행을 털던 일당 중 가장 덩치가 큰 놈은 하드 플레이트가 든 방탄복을 입었는데, 내가 쏘아낸 작은 자물쇠에 맞고 갈비뼈 세 대가 으스러졌다.

내가 가진 능력의 가장 큰 장점은 공중에서 이동 중인 물건의 궤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거다.
최대 속도에 도달한 물건을 멈추는 것은 어렵지만, 그것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만약 바디벙커나 엄폐물 뒤에 숨은 적을 공격하고 싶다면 날아가는 물건에 임의의 구심력을 조금만 적용하면 된다.

나는 최근에 무거운 물건을 던지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먹고 버린 알루미늄 캔을 원형으로 잘라 회전시켜봤더니 제법 쓸만한 무기가 되었다.
콘크리트를 자르는 건 무리지만 팔다리라면 쉽게 잘라버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공업용 커터칼날로도 테스트 해봤는데, 치명상을 입힐 수는 없었지만 상대를 출혈에 빠트려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물론 나는 보통사람의 팔 다리를 자르는 데에 내 능력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범죄자들이라면 얘기가 조금 다르겠지만.

그렇게 가벼운 물건을 여러 개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인터넷을 뒤져 조잡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표창과 알사탕만한 쇠구슬 한 봉지를 샀다.
이제는 여러 방향에서 물건들이 날아들 수 있도록 훈련해 볼 생각이다.
출처 글쓰기 좋은 질문 642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