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시]팽창하는 거리
게시물ID : art_21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ma1
추천 : 7
조회수 : 6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12/12 01:12:25

팽창하는 거리


매일 같은 시간. 노인은 파지를 주우며 지나갔다. 그것들이 쌓일수록 과속방지턱을 넘는 바퀴 숨은 거칠었다. 사포처럼 까칠한 저녁이 되면 노인의 입 가득 가래가 꼈고, 그 때마다 마찰의 소리는 서글픈 힘으로 달을 밀었다. 리어카 손잡이에 별이 떠서 차가웠을 텐데.

노인의 느슨해진 근육이 거리 마다 떨어져 있다는 것을 과속방지턱이 알고 있다. 자신처럼 치열하게 부풀어 오를 힘, 그 힘을 만드는 중이라는 것을.

나는 전 날 마신 술을 게워내며 노인을 바라본다. 수레를 끄는 가래의 힘, 바퀴의 소리, 부풀어 오르려는 거리. 전봇대를 부여잡고 치열함 위에 마지막 위액을 뱉어낸다. 나 말고 거리의 모든 것이 팽창하는 저녁.

---------------------------------------------------------------------
어그로 끄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습작하는 학생인데 이쁘게 봐주세용 ㅎ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