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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힘들면 안되는 거겠죠?
게시물ID : gomin_217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레기
추천 : 1
조회수 : 43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0/10 04:41:43
저한테 여동생이 있습니다. 내년이면 수험생입니다. 전 화요일날 입대하는 고졸청년이구요.
저는 동생과 말 않한지 3년 되었습니다. 단 한마디도 안합니다. 왜그런지 아세요? 제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인간관계 서툴던 저와 달리 동생은 친구도 많고 그럭저럭 공부하는
애였습니다. 전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어려워진 집안 환경 생각해서 일부러 대학포기하고
기술배우며 아르바이트 하는데 동생은 학원다니며 공부하고 있으니까 그게 내심 질투가 났었습니다.
큰일도 아니었습니다. 어느날 동생이 용돈달라며 장난식으로 농담했습니다. 그때의 전 안그래도
좋지않은 집안처지때문에 앞날이 캄캄했습니다. 아버지는 집에서 놀고 계시고  뭘 어찌해야될지 모를때였어요. 동생도 그런걸 모를리 없는데, 그냥 장난친건데, 그동안 쌓인 질투가 욱하는 바람에 욕까지하며
화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동생의대한 불만이 터져서요. 남매사이가 순식간에 남보다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동생에게 할 말을 하고 살았다면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까요?
사실 집안환경 생각해서 대학포기했다는것도 핑계에요. 가려면 노력해서 장학금 받을수도 있었겟죠.
그냥 미래는 불투명하고 입시실패하면 그 다음이 두려워서 도망친겁니다. 여러곳 아르바이트하다가
군입대 할때까지만 지방에 내려가 자취했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집안에 동생과
있는것이 어색했고 어머니가 요새 상황이 힘들다고 한숨쉬는게 보기 싫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와
대판 싸우고150들고 경주 내려와서 자취했습니다. 어머니가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논돈을 생활비로
말도 않하고 쓴것이 원인이었습니다.내려와서 아줌마들만 있는 식당에 취직해 주방일 하며 그럭저럭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경주에서 대학다니던 친구놈이 찾아와서 돈좀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친구라고는
그녀석밖에 없었고 오래알고 지내서 꽤 많이 빌려주었습니다. 어차피 곧 군대를 가야되서 자취방을
나갈 계획이었습니다. 사실 친구에게 빌려주지말고 어머니께 드릴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남은 앙금도있고 너무 외롭고 힘들때 곁에 있어준 친구라 바보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고나서
집안 상황을 들었을때 저도모르게 화가났습니다. 할머니께서 결국엔 일을 저지르셔서 빚덩이에 놓이게 되었고 그결과 큰아버지는 물론 우리집도 큰피해를 입었는데 그 결과 어머니의 신용등급이 떨어저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생활하던 차에 신용카드까지 못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와중에
아버지는 몸져 누워계십니다. 결국 집을 팔아 빚을갚고 지방으로 내려가 살기로 정했는데 집이 팔리지
않습니다. 계속 안팔리면 가격을 계속 낮춰야 합니다. 더군다나 지방으로 내려간다는 계획도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이면 수험생이 될 동생을 갑자기 전학시킬수는 없었습니다. 이와중에 영장은 나왔는데
어머니께서 제게 100만원만 빌려 달라십니다. 이미 친구한테 다 빌려줘서 빈털털이나 다름없는 저는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계좌번호 적으라고 허세를 부렸습니다. 친구녀석은 돈갚으려면 방학할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전 11날 입대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전 어쩌다 가족관계가 이지경이
되었을까요? 누구에게 힘들다고 말할수도 없습니다. 그럴 사람이 없습니다. 친구라곤 돈을 빌려준 그녀석
뿐이니까요. 외롭고 힘듭니다. 지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은데 2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군대를 가야합니다.
제가 제대했을때 집안상황이 악화 될까봐 두렵습니다. 아무것도 못하는 제자신이 짜증납니다. 어머니
가슴에 대못 박은것이 이제야 후회됩니다. TV에서 아프리카 기아난민들을 도우라는 광고가 나옵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불쌍한 사람들, 하루만에 살곳잃은 철거민들 얘기들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있습니다.
그사람들보다는 전 행복한거겠죠? 다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야겠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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