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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는 짧은 글쓰기(12)
게시물ID : readers_21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18
추천 : 2
조회수 : 2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20 01: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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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메리엄-웹스터 사전 싸이트에 들어가 '오늘의 단어'를 찾아보라.
그 단어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쓰라.


incandescent
1.
(전문 용어) 백열성의
incandescent lamps
백열등

2.
(격식) 눈부시게 밝은
incandescent white
눈부시게 밝은 흰색

3.
(격식) 강렬한; 열정적인
an incandescent musical performance
열정적인 뮤지컬 공연
She was incandescent with rage.
그녀는 극도로 화를 냈다.



그것은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태양과도 같았다.
우리의 대장간은 매우 어두컴컴했기 때문에, 방금 화로에서 튀어나온 쇳덩이는 마치 밤하늘에 갑자기 떠오른 태양처럼 '눈부시도록 밝게' 빛났다.

콜림스는 그것, 아니 '그 놈'을 집게로 집어 모루 위에 올려두었다.
그 놈은 우리가 지금까지 다뤄 온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물건이었다. 놈은 화로 안에서 타오르던 석탄들을 모조리 빨아들인 것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실제로 화로 안에는 아무런 불씨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콜림스에게 말했다.

"그러다가 모루까지 녹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콜림스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 놈을 들여다 보다가, 텁수룩한 눈썹 끝에 맺힌 땀방울이 눈으로 스며들자 정신을 차린 듯 했다.

"모루가 녹기 전에 일을 끝내야지. 자네도 알테지, 이 모습만 봐도 이 놈이 어떤 녀석인지. 조금만 시간을 더 끌었다간 모루뿐 아니라 우리도 타버릴 걸세."

나는 다시 모루 위에 올려진 그 놈을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금속.
일곱 영웅이 사용했던 전설적인 무기를 녹여낸 뒤, 조화를 관장하는 여신 타르멜라니의 가호로 융합시킨 것.
그 놈은 존재 자체로서 신황제에 대한 영웅들의 절대적 충성과 그의 힘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손에 의해 형태를 갖추기 전임에도 스스로의 존귀함을 깨닫고 있는 듯 도도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콜림스는 왼손으로 집게를 쥐고 오른손으로 망치를 휘두르려 했다.

"잠깐. 어차피 자네 혼자 힘으로는 무리네."

나는 평상시에 쓰는 것보다 훨씬 큰 양손망치를 준비해왔다.

그 누구도 그 놈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을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여신, 타르멜라니의 이름을 딴 이 '타르멜라니움'을 최고의 무기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 최고의 기술을 지닌 대장장이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들 동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콜림스가 고향 땅을 등지고 머나먼 수도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화로에서 빠져나온 금속들은 붉은 빛을 잃어갈수록 부드러움을 잃고 단단해져 간다.
밝은 빛을 내는 녀석일수록 무르고, 다루기도 쉽다는 것은 대장장이들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나는 대장간 안의 모든 빛을 빨아들인 것처럼 빛나는 이 놈이 사실은 그리 부드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챙겨온 양손망치는 그 놈, 타르멜라니움을 제련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었다.
일반적인 금속이라면 콜림스의 손에 들린 작은 망치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놈을 말 잘 듣는 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거대한 망치로 혼신의 힘을 다해 내리쳐야만 할 것 같았다.

"일단 이번엔 내가 먼저 잡고 있겠네. 어디 한 번 힘 좀 써보시게."

콜림스는 망치를 아무데나 집어 던지고 양손으로 단단히 집게를 잡았다.
그 놈의 몸통에서는 집게와 모루는 물론이고 대장간 전체를 태워버릴 것 같은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집게와 모루는 멀쩡했다.
어디 한 번 자신을 굴복시켜보라는 배짱인가.
아니면 타르멜라니의 조화가 가져온 기적인 것인가.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양손망치를 있는 힘껏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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