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정권이 일제 앞잡이를 이용해 민족주의자들을 죽이고,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하던 일제 관동군 장교 박정희는 정권을 잡고 민족주의자들을 또 다시 숙청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구심점을 잃고 어디로 가야되는지 헤메는 작금의 상황이 식민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는 시발점이 바로 식민의 역사의 청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위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역사의식은 고사하고 반민족적 행태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특별법의 제정을 막고 있습니다. 다분히 의도적이고 조직적이기까지 합니다. 한나라당은 일진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법안을 약화시키고 끝내는 무산시켰습니다.
다음은 국회 법사위 제2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위원장 김용균 의원의 발언 중 일부입니다. 김용균 위원장은 “역사를 왜곡한 것을 어떻게 증명하느냐”는 이유로 조선사편수회 소속 간부를 친일행위자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창씨개명을 언론을 통해 주도적으로 선전한 자’도 “당시 창씨개명을 안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엉뚱한 이유로 법안에서 삭제할 것을 주장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또, 김주현 행자부 차관은 공식적으로 특별법의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대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후손들이 반발해 국민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둘째, '증인과 참고인의 일방적인 진술을 막을 장치가 없다'
참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딱 읽으면 피가 거꾸로 솟고 가슴이 꽉 막히지 않습니까?
친일하던 사람들은 거의 죽거나 나이가 많습니다. 특별법도 그 사람들의 죄를 물어 사형을 시키거나 감옥에 가두자는 것이 아니라 오욕의 역사를 지금이라도 바로 잡자는데 그 취지가 있습니다. 일제에 빌붙어 잘먹고 잘살던 사람들의 후손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기 할아버지들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나라에 공헌한 사람이라고 떠들고 다닙니다. 심지어 친일파인 사람이 국립묘지에 묻혀있습니다. 아무나 마녀 사냥 식으로 친일파를 색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때의 기관지, 신문, 잡지, 공적인 활동 등을 학자들이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친일파를 가려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모든 친일파들을 가려내지는 못하겠지만 객관적으로 드러난 친일파라도 가려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가슴이 답답했는데 시원한 생명수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국회에서 삭감한 친일인명사전 발간기금을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원씩 이만원씩 내어서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단 나흘만에 1억원을 넘게 모았습니다. 저도 소식을 접하고 구렁이 알같은 돈을 보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은 살만한 나라이지 않습니까?
나는 적어도 이 땅에서 친일의 앞잡이가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고, 그 후손이 자기 땅 내놓으라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걸고, 국회에서 떵떵거리고, 내 조상은 독립운동하던 훌륭한 사람이라고 떠벌리고, 민족을 팔아 먹은 신문이 버젓이 민족정론지인양 굴며, 친일파의 현판이나 기념비가 나라 곳곳에 있는 걸 더 이상은 못 참겠습니다. 2004년 이후에는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오마이뉴스에 가보십시오. 국회가 거부한 식민 역사의 청산을 네티즌의 힘으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