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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사건으로 1인 시위 하려는 분들이 늘어난 모습을 보며..
게시물ID : sisa_218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지프스
추천 : 19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8/04 03:21:27

개인적으로 1인 시위를 참 오래 했습니다.

 

정확히 2009년 6월 27일부터 2012년 3월 22일까지 1000일 동안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미디어법 반대, 4대강 반대, 비리 검찰 규탄, 천안함 진실규명 촉구, 한미FTA 반대, 투표독려 등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1인 시위를 했습니다.

 

1명이 1000일 동안 1인 시위를 하면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이 1000일이 되는 날 단 하루 만이라도

 

1000명이 1000곳에서 투표독려 1인 시위를 동시에 해주길 기대하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마음으로

 

1000일 동안... 약 3년 동안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1000명의 동참을 유도하긴 참 어렵더군요.

 

그때 저는 다시 한 번 1인 시위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드리며 떠드는 것은 참 쉽지만, 오프라인에서 다수가 아닌 홀로

 

피켓을 든 채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매우 비겁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눈 앞에서 불합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침묵에 길들여져 항상 컴퓨터 앞에서

 

입으로만 떠들뿐 행동에 나서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XX 같다!" 라는 식의 세상 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말 해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XX같은 이유는, XX같은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지 않고 입으로만 떠들며

 

행동에 나서지 않은 채 침묵하고 방관하며 한탄하고 욕만 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요.

 

현실이 불합리하게 여겨진다면 어떻게든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행동해서 최선을 다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왕따'를 경험하거나 혹은 '왕따'의 불합리함을 느끼며 티아라 사건에 분노해

 

이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 기쁘게 느껴집니다.

 

물론, 제가 관심을 가지는 공권력의 부정부패에 대한 분노와 아이돌 가수를 불합리하게 해임한

 

매니지먼트 회사의 사장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은 조금 촛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본질은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자신이 생각하기에 잘못 됐다고 생각 되는 일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는 용기

 

입으로만 떠드는 것이 아닌, 직접 온몸으로 부딪히는 행동

 

 

1인 시위를 통해 온라인의 울타리를 벗어나 저항 정신을 가지고 직접 행동하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환영합니다.

 

티아라 사건에 분노하며 1인 시위에 나서는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동을 통해 '왕따'를 만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혹은, 부끄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심도 깊게 형성 되는) 날이 우리에게

 

곧 찾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너랑 직접 상관도 없는 일인데 왜 사서 고생 하느냐? 시간이 남아 도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왕따를 당한 피해자가 해임 되는 것이 이대로 그냥 통용 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왕따를 만들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럼 내 동생이나 내 자식 등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가족이 왕따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우들에 대해서도

 

장애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거나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우라는 이유로 직장에 취업을 못하거나 하는 등의

 

소외를 당하는 것 역시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를 지금보다 더 확고히 형성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치열한 사회의

 

경쟁에서 패배하거나 낙오한 사람을 따돌리거나 무시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풍조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풍조가 만연한 사회에서 과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전 내 가족과 나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라고요.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촉매가 되어 줄 것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부디 지금 느끼는 그 감정을 항상 가슴에 간직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용기가 앞으로 다른 수많은 불합리한 사건들 앞에서도 힘을 발휘 할 수 있도록요.

 

여러분들이 있어서 우리 대한민국이 그래도 항상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 아래는 <희망투표 캠페인>에 참여했던 1인 시위를 모은 사진입니다. 티아라 사건에 대한 1인 시위 사진이 부디 이렇게 모일 수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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