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 살기 위해선 뭔가를 자꾸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29)
2) 아등바등 살아가는 너 같은 사람은 그것도 그대로 멋이다. (#67)
3) 우리가 무엇을 하는 데는 과연 그렇게 많은 이유가 필요한 걸까? (#50)
4)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몹쓸 것들이 나를 어떤 식으로든 휘저어놓으려 하고 있구나. (#41)
5) 아무도 듣지 않는다 하여 홀로 통곡하게 되더라도 그 울음은 흉도 죄도 되지 않으리라. (#60)
6) 내가 지금 걷는 이유는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26)
7) 영원히 바뀌지 않을 주소라는 말에 난 울컥했던 것도 같아. 나도 그런 주소를 갖고 싶었네. (#38)
8) 내가 뒤척이지 않으면, 나를 뒤집어놓지 않으면 삶의 다른 국면은 나에게 찾아와주지 않는다. (#48)
9) 뭔가를 갖고 싶어한다. 뭔가를 찾아서 헤맨다. 뭔가가 더 있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 있겠지만 이 세상엔 없을 수도 있는 그것.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자유로울 수도, 벗어날 수도 없단 말인가. (#31)
10) 하루하루가 그럭저럭 맞물려 그나마 최소한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면 그 아침은 다행스럽고 고마운 것. (#69)
11) 한 여행자의 개인적인 경험 혹은 인상은 함께 동행하지 못한 사람에게 허황한 허사에 그치기 쉽다. (#20)
12) 누군가 내게 마음의 징표 하나 주었으면, 그 징표의 무게로 나 지긋이 따뜻해졌으면. (#30)
13) 고맙게도 쓸쓸하면 할수록 다시 사람을 떠올리며 사람의 풍경 안으로 걸어갈 힘이 생긴다. (#61)
14) 한번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여행은 끝이다. 그만큼 자유롭지도 못할뿐더러 기회도 적기 마련. (#61)
15) 사람을 믿지 않으면 끝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끝이고 더 이상 아름다워질 것도 이 땅 위에는 없다. (#61)
출처 |
이병률 산문집, <끌림>, 랜덤하우스코리아,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