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의 한 농촌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주민 수백 명이 쓰레기처리장에 몰려든다고 합니다.
밤낮을 쉬지 않고 곡괭이질을 한다는데, 도대체 무엇을 캐는 걸까요?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한 농촌.
수백 명이 몰려들어 무언가를 열심히 파내고 있습니다.
신바람 난 곡괭이질은 한밤까지 이어집니다.
마치 노다지라도 캐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캐내는 건 다름 아닌 냉동육입니다.
당국이 압수한 밀수 냉동육을 쓰레기처리장에 묻은 것을 주민들이 파내는 겁니다.
적을 때는 백여 명에서 많을 때는 500명까지 몰려듭니다.
땅에서 파낸 냉동육은 대기하던 오토바이들이 실어나릅니다.
[현지 주민 : 냉동육을 파내서 파는 게 일종의 산업이 됐습니다. 건달들이 외부인 출입을 막고 보호비까지 받고 있습니다.]
현장 주변에서는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닭발과 닭 날개 등이 널려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2년 동안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주민 :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단속이 힘들고 공안이 단속해도 무시하고 계속 파냅니다.]
캐낸 냉동육은 시중가의 절반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당국이 단속에 나서 유통업자 7명을 구속하고 압수한 냉동육을 땅에 묻는 대신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