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Arrow 18 Mission Logs: Lone Ranger. Archive One: Arrival (2257.7.15 ~ 27)
기록 1: 도착
임무 일지:
2257년 7월 15일
22주간의 항행 끝에, 마침내 행성 오메가 센타우리 II의 궤도에 도착했다. 원래는 30인승으로 설계된 우주선에 유일한 승무원으로 있는 것은 낯설지만, 이 임무에는 애로우(arrow) 등급 우주선이 필요했다.
OCIV 혹은 내가 ‘뒤집어진 세계(Opposite World)’(줄여서 OW)라고 부르는 이 행성은 과장 한 마디 보태지 않고 말해 매우 특이하다. 그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호킹 관측소의 천문학자들이었다. 오메가 센타우리(Omega Centauri)는 특이하고 빠른 공전 주기 때문에,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수많은 후보 별(항성) 중 하나였다. 특별히 희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진귀한 연구대상이었다.
그러나 GSA가 관측을 위해 해왕성 궤도 밖 장거리 망원경(Trans Neptunian Long Range Telescope)을 그 항성계로 돌렸을 때, 그들은 그들이 발견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망원경이 생성한 이미지에 의하면 그 항성(오메가 센터우리)은 블랙홀이 아니라 행성(planet)을 공전하고 있었다. 거대한 가스 행성(super-Jupiter)을 말하는 게 아니다. 스펙트럼 분석에 의하면 그 행성은 지구와 유사한 대기가 있고 온도도 지구와 같은 범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구형 행성이었다.
이러한 추측은 처음에는 장비 오류로 간주하여 무시되었다. 세 번의 추가 관측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는… OW는 외견상으로는 지구와 닮은 행성이었다.
항성이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를 닮은 행성…
이 사안에 대해 과학계가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는지, 혹은 장거리 임무 때문에 초래된 소란을 내가 더 거론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I need not go into the amount of fuss that the scientific community put up in this matter. Or the resulting clamor for a long range mission) 최근에 도입된 부분공간 이동 장치(subspace displacement device)는 수천 년 걸릴 항해를 단지 몇 개월로 줄일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꺼져가던 우주여행에 관한 관심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치가 이 임무를 거의 망쳐놓았다. 원래는 승무원 전원 탑승(full crew compliment)이었을 인원이 불과 몇 달 만에 단 한 명으로 줄었다…
거기서 벌어진 일에 대한 지루한 세부사항은 거론하지 않겠다. 내 아래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OW와는 상관없으니까(I won’t go into all the boring details about what happened there. Not with OW gleaming silently below me.).
기분이 이상하다, 즐거운 쪽으로. 이 궤도에서는 그것은 내 주먹만 하고, 그리고 정말 지구와 비슷한 게 묘한 기분이 든다. 그래, 분명히 대륙의 모양은 다르지만, 내가 다시 집에 돌아왔다고 맹세할 수 있을 것만 같다(Sure, the continents are different, but I’d swear I was home again.).
임무 일지:
2257년 7월 17일
지구기준 2일이 지난 지금, 나는 Tanlert(TNLRT)의 관측결과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 국부 항성(the local star, OW를 의미함)은 정말 행성(OWIV)을 공전하고 있다. 공전속도는 훨씬 무거운 질량 주변을 공전하는 천체와 일치한다. 그렇지만, 항성계의 중력함정(gravity well) 안으로 들어오는 여정 내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두 천체의 질량(원문: celestial masses, 행성과 그 주위를 공전하는 별을 얘기하는 중이므로 이 둘의 질량을 의미함)은 평범하고 그들의 ‘외형’과 일치한다. 이건 물리법칙 자체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 체계가 작동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행성의 자전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계산한 항성일(sidereal day) 하루는 13개월이다. 태양(the sun, OW를 의미함)은 정확히 24시간 주기로 행성을 공전한다. 행성의 달(local lunar body) 또한 비슷한 주기로 공전한다.
달의 공전 패턴(lunar pattern)에는 멀리서는 식별할 수 없는 특이한 점이 있다. 달의 공전 주기는 거의 매 시간 달라진다. 궤도 상의 두 지점에서, 그것은 마치 감속된 것처럼 머물러 있다가, 짧은 시간 동안 갑자기 가속되어 움직인다. 그 효과는 너무 극적이어서 내 상상으로는 행성 표면의 적절한 위치에 있는 관찰자는 굉장한, 아니면 가장 기이한 월출(moon rises)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천문학적인 관점에서 이건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기이함에도, 애로우 18호(Arrow 18)와 같은 다른 물체의 공전 메커니즘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19:00에는 레이더 스캔을 위해 더 낮은 궤도(lower orbit)로 궤도를 옮길 것이다.
2257년 7월 23일 이 항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끝에 표면 탐사를 수행하기에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레이더 지도제작은 문제없이 진행되었고 착륙 후보지점 몇 군데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의문스런 계곡 하나가 이 항성계의 기이한 공전을 관찰하기에 훌륭한 관측지점임이 드러났다. 그 장소는 내가 이전 일지에서 묘사한 그 이상한 월출을 관찰할 수 있는 정확히 한가운데 지점이다. 기분이 이상하다… 무언가 최근 며칠 간 신경에 거슬리는데 뭔지 꼭 집어 말할 수가 없다. (Something’s been bothering me for the last few days but I can’t put my finger on it.) 임무 일지: 2257년 7월 24일 조금 불안하다. (I am ill at ease.) 이 우주선엔 나 혼자 있지만 관찰당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I find myself looking over my shoulder constantly.) 이 감각은 레이븐스타호(Ravenstar)의 도킹 구역을 개방하자 더 강해졌다. 이 감각이 너무 분명해서(tangible) 체크리스트에 집중할 수 없었고 출발을 연기해야 했다. 아마도 22주간 초광속으로 비좁은 우주선에 혼자 갇힌 체로 여행한 후인데다, 비교적 안전한 장소를 정말 떠난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임무 일지: 2257년 7월 25일 그 감각이 돌아왔다… 잠에서 깨자 그 감각은 레이븐스타호와 도킹해제를 위한 최종점검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해졌다. 그러나 애로우호를 비우고 잠시 후, 그 잔소리 같은 똑같은 감각이 다시 떠올랐다. 여기엔 나 혼자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레이븐호에는 “정말” 나 혼자뿐이라는 걸. 하지만 난 그저 관찰당하는 느낌을 털어낼 수 없는 것뿐이다. 이런 것(감각)에 기초해서 가설을 세우는 것은 비과학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행성 표현에는 아마도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구와 비슷하다. 이 말은 희박하긴 해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내 우주선을 관찰했다면, 이 관찰당하는 감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행성강하(planetfall)을 시도하기 전에 낮은 궤도(low orbit)에서 표면을 관측해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만약 날 관찰할 수 있는 생명체가 있다면, 갈등을 일으키는 건 원하지 않는다. 임무 일지: 2257년 7월 26일 세심한 표면 관측을 마친 후, 생명이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지적 생명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흩어져 있는데다 수도 많지 않지만, 존재한다. 도로와 정착지로 구성된 표면 구조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종류의 고속도로, 대규모 항구, 공항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지표면의 야경이 정확하다면, 지표의 문명은 전기를 가지고 있다. 이 문명은 기이하게 뒤틀려있다 (It is an unusual twist. 전기는 있는데 항구 같은 게 없는 게 이상하다는 뜻인 듯) 고심한 끝에, 알파 지점에 착륙한다는 내 계획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그 지역의 정착지는 작아 보이고, 나의 진입이 관심을 끈다 해도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The settlements in that area seem to be small, and thus I should draw only limited attention on my approach, if at all.) 나는 가능한 최소한의 소란으로 진입하기 위한 대기 진입 계획을 이미 구상하고 있다. 제대로 된다면, 경로 상의 정착지에는 유성 정도의 관심거리일 것이다. 야간 휴식 후에 궤도이탈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 임무 일지: 2257년 7월 27일 이런 건 예상 못했다… 궤도이탈은 기대한 데로 성공적이었다. 재진입 과정은 10분간 지속하였고 나는 레이븐호의 선체온도가 2분 이상 2,500도를 넘지 않도록 얕은 각도를 유지했다. 나는 속도 대부분을 매우 높은 고도에 있는 동안 줄일 수 있도록 진입계획을 짰다. 그 덕분에, 월출이 막 지난 후, 레이더 지도가 발견하지 못한, 산비탈에 있는 작고 밀집된 거주지 위를 예상치 못하게 지날 때, 나는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역주: 고고도에서 속도를 대부분 줄였으므로 낙하화염이 사라져 밤에는 안보였을 거란 뜻). 그곳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순간 구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주선이 머리 위를 마하 2로 지나갔으니 그곳에 사는 생명체들은 자다가(만약 그들이 잠을 잔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일 때문에 착륙지점을 바꾸기로 했다. 처음 생각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활강해서, 레이븐호가 비행기처럼 착륙할 만큼 충분히 평탄한 지형으로 레이더 지도가 지목한 곳으로 진입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계획은 숲과 같은 지질특성을 보이는 곳에 동력 착륙(역주: 수직이착륙을 의미)하는 것이다. 착륙등을 키고 숲과 같은 지질특성을 보인 곳이 “정말” 숲이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라. 온 사방이 나무였다! 레이븐호를 착륙시킬 안전한 장소가 없어 착륙이 거의 무산될뻔했다. 운 좋게도 빈터 하나가 수직이착륙(VTOL)으로 착륙할 만큼 크다고 판명 났다. 저 밖에 무언가 있다면, 그건 내가 여기 왔음을 알게 되었다. (역주: 착륙이 그만큼 소란스러웠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