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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네. 그두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218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울지않아
추천 : 23
조회수 : 1081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27 23:23:5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1/27 15:37:33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추천 : 5 /댓글 : 5)

내동네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할려고 합니다.

음.. 제가 사는 동네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시골스러운 서울 입니다.

그래서 도시괴담같은건 없고 전설은 존재 하지요..

제가 해드릴 이야기는 그 전설중 하나입니다..



동네 한가운데 벼락맞은 은행나무(?) 가 있습니다 
그앞엔 돌로된 제사상이 있구요.
그 제사상에 1년에 한번 씩 동네 어르신들이 제사를 지낸답니다.

높이는 그닥 높지는 않지만 (대략4~5M정도)
그둘레는 꽤 굵습니다.
음..그나무의 생김새를 표현하자면..마치,.,스타크래프트의 해처리 같은 모습??
밑둥이 뿌리가 튀어나와서 그런건지 원래 그렇게 생긴건지..밑둥이 굉장히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중간중간 구멍도 뚤려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정도죠..
안은...비어있습니다...죽은 나무죠..그런데 몇백년이 되도록 그상태를 유지한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릴때는 그나무에서 참 많이 놀았습니다.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하고 나무도 타고 .. 그리고 혼자 놀게될때는 그나무 주위를 돌면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그러면서..



제가 아마..채10살이 되기도 전이었을겁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어머니는 시장에 가셨는지 집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잘됐다 싶어 바로 놀러나갔죠. (당시엔 케이블도 없어서 낮엔 집에서 할게 없었습니다)

그날따라 친구들도 안보이고 , 숙제도 없고..(있어도 안했을듯.), 할것도 없고 해서
나무도 달려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이상한구석도 있네요 ..왜그렇게 그나무를 좋아했는지..

그나무 밑둥에 올라가서 늘 그랫듯 나무주위를 빙빙돌면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놀았습니다 (절대 미친아이는 아닙니다. 어릴때 혼자 노래부르면서 놀수도 있지..)

그런데 그나무에는 아이들의 작은 금기 같은게 있었죠. 그것은

절대 혼자있을때 그나무 구멍을 들여다보지말라..

뭐 어린애들이 사이에는 그런것들 몇가지 있지 않습니까? 뭐뭐하면 안된다
말도 안되는 미신같은것들 믿고..누구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이상한소리하나 주워듣고 퍼뜨리고..
그런것중에 하나..였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금기라는것이 참 희한하게도 하지말라는데도 하고싶은 그런 호기심 같은것을 자극합니다.
특히 어릴때는 더하죠.

나무를 돌면서 자꾸 그 금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한번볼까? 봤는데 그안에 귀신이 있다거나..
뭔자 보인다거나..그러면 어떻하지..
그런생각하며 계속 나무주위를 돌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힐끔힐끔. 구멍들을 쳐다보며..


나무구멍안에 파란고무신이 있는데 그걸보면 죽는다더라..귀신이 잡아간다더라..


하늘엔 오후의 햇빛이 물들이듯 내려앉고 주위는 조용하고 저멀리 누군가 걸어가는듯한 실루엣이 보이고.


아이는 구멍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텅빈 나무안 . .

갈라진 틈새로 몇가닥 햇살이 내려오고 바닥엔 뭔지 알수 없는 것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뭐야 좆도 없네'

당연한 결과지만 약간의 실망을 품은체 전 구멍에서 눈을 뗐습니다.

그순간 .

구망안에 뭔가 어두운것이 웅크려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뭐야 하며 구멍안을 다시 들여다보았을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잘못봤나.. 약간 께름직한 기분도 들고...솔직히좀 쫄아서..
집으로..또다시..바르고..바르게..텔탔습니다.

집에와보니 어머니는 이미 시장에서 돌아오셔서 어딜갔다왔냐며 저를 야단치셨고
쫑크 먹고 삐친 저는 방에 틀여박혀 먼가를 했습니다..(먼진 기억안남)

그러고 해가 져서 저녘을 먹고..그랬는데...
저녘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저는 몸에 열이 심하게 나아..구토를 하고..기침을 하면서
결국 뻗었습니다. 아마 좀 심한 몸살감기 같은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싸 오늘 공부안하고 잔다라는...그아픈와중에도 그딴 생각에 안주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가위에 눌렸습니다..

뭔가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나무가 보이고...그앞에..어떤 여잔가가 알록 달록한 옷을 입고..
거꾸로 메달려있었는데...환하게..웃고 있었습니다..입이.어찌나 환하게 웃던지..

입은 귀밑까지 찢어져 있더군요..피를 질질 흘리면서..눈을 튀어나올듯이..바라보며..

지금도 생각하니..짱나.힝..


아무튼 그가위에 눌리고 그다음날도 학교에 못가고 뻗어있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았는데..별 효과가 없더군요..

그날밤..어슴프레..잠이 든거 같은데..무슨 김칫국냄새가 나는거 같았습니다..
살짝 눈을 떠서 보니..할머니가 칼을 들고(댑따큰 식칼) 뭐라뭐라 낮은 소리로 중얼 거리시는겁니다..

그리곤 그칼로 제 머리를 한번 툭치시고 몸 여기 저기 툭툭 치셨더랬습니다.


평소에 보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닌지라..저는 쫄아서 자는척을했죠..
근데 갑자기 절 깨우시더니..김칫국을 한모금 마시라는겁니다..
얼른 먹었죠,...칼들고있는상대에게는..반항하면안되는겁니다..

결국 그다음날..회복이 좀되서 학교를 나갔습니다.
그리고...어머니의 명으로 밖에 나돌아다니는게 한동안 통제가 됐다지요..ㅋㅋㅎ

글쎄..그때 제가 심하게 아팟던게..그나무에서 뭔가 봐서 그랬다고 하기엔..무리가 있지만..

나중에 들은 얘긴데..귀신중에 많이 웃으시는분들이.좀..레벨좀 있는귀신이라네요.
절 가위에 눌리신분은 찢어지게 웃으셨으니...레전드급? 전설의 레전드?

아무튼 금기..터부시된다라는 말이...저희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으로는 굉장히 뼉다구가 있는말이니
함부로 흘려듣진마라..하셨습니다.


터부.. 이글 보시는분들도.. 조심하세요. 하지말라는건 이유가 있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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