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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로 게임이 훌륭한 이유
게시물ID : wedlock_2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mstern
추천 : 18
조회수 : 2460회
댓글수 : 100개
등록시간 : 2016/06/01 1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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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외근나가 보스없음이니 음슴체.
게임관련 결게 글을 읽고 게임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글을 쓴다.
 
내 남편은 (본인은 절대 인정안하지만) 게임 덕후다.
얼마나 덕후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이 남편이랑 게임 문제로 싸우기만 하면 나한테 상의 하기 때문에
아마 남들이 보기에도 겜 덕후는 맞는 듯 싶다.
  
가끔 인터넷에서 뉴스나 여초 싸이트에서 보면 무슨 게임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데,
주관적으로는 게임이 남편 취미로는 썩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는 하다.
 
우선 많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분들에게 남편 취미가 게임인 것이 얼마나 훌륭한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하는, 내가 보통 내 친구들이 남편의 게임생활에 빡쳤을때 하는 이야기이다.
(우선 이쪽들은 애없는 신혼가정이므로, 신혼 한정이라고 가정합시다.)
 
 
1. 집에서 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사람들은 돈없는 꼬꼬마 시절에는 PC방을 열심히 가기도 하지만
일단 돈이 좀 있고 집에서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면 대체로 집에서 게임을 함.
 
야근이나 회식이 경우 어쩔 수 없지만 남편들이 회사에서 끝나기만 하면 칼처럼 집에오고,
게임 타이틀이라도 발표가 되면 그날은 일 있어도 칼퇴하는 것을 볼수도 있다.
 
사실 집안일이나 딴일때문에 그렇게 부리나케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게임때문에 열일 놓고 집에 오는 것을 보는것은 아내입장에서는 열통터질수 있을 수 있음.
 
하지만 게임이 아니라면 어떨까?
 
음주가무, 낚시, 사진, 자동차 등등 모두 집 밖에서 이루어지는 취미생활이 대부분임.
밤 늦게까지, 주말만 되면, 짐챙겨서 튀어나가는 남편을 보는 것보다는 밉던 고우던 눈앞에 있는 것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함.
(최소한 사고는 안치겠지)
 
 
 
2. 돈이 크게 들지 않는다.
여기선 월 백단위로 현질로 게임하시는 분들은 제외. 리니지1 하시는 아저씨들도 뺍니다.
대학때부터 공내나는 학과를 졸업한 덕에 자동차와 자전거, 사진 등을  취미로 두고있는 남자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상상을 초월했다.
휠이나 렌즈, 자전거 프레임값에 비하면 게임현질의 정도가 크지 않는다.
반면 게임의 경우 시간을 많이 요구할 뿐, 대부분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이다.
 
사실, 돈도 돈이지만 남편이 게임을 한다면 남편을 기쁘게 하기도 꽤 쉽다.
 
기념일 때마다 선물을 사는 것은 꽤 골치 아픈 일이다.
또한 남편이 상사에게 깨지거나 해서 시무룩할때 기쁘게 해주기도 쉽다.
 
남편이 게임을 한다면 몇 만원짜리 문상을 선물해보자.
그것가지고 뽕을 뽑는 모습을 볼수 있다.
 
남편이 눈보라사 게임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돌게임을 열심히 하고있다.
몇달 전 생일날 5만원짜리 문상 선물해줬더니 한달내내 좋아했다.
 
 
 
게임 때문에 싸우는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로 문제는 하나다.
 
게임을 하면 주변 신경은 안쓰고 게임만 하니까 아내로서는 열이 받는거다.
일거리가 산처럼 쌓였는데 그리고 눈 앞에 있는데, 근데 게임한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노니까 화가 나는 것이다.
조모임할때 무임승차하는 조원을 생각해보자. 같이 프로젝트 하는데 나는 죽을만큼 힘들어죽겠는데 옆에서 놀고있다. 그것도 게임을. 당연히 열받는다.
(그리고 게임하다 안풀린다고 짜증내는 것 만큼 꼴불견이 없다)
 
이건 게임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하는 거지, 게임한다고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는 거다.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그에 맞춰 접근해보자.
 
 
 
1. 게임하는 시간은 보장하되 정도가 과하지 않게 합의하자.
누구나 취미생활은 필요하다. 
팍팍한 사회생활 속에 숨쉴 공간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게임하는 시간만큼은 보장해주자.
다만 큰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시켜주도록하자.
가정 대소사등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은 그것을 우선순위 삼도록 책임을 다하도록 숙지시켜주면 됨.
사실, 대체적으로 그정도는 다들 암.
 
 
2. 퀘스트를 준다.
내 경우엔 무언가 처리해야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마치고 게임을 하도록 이야기함.
대신 게임하는 시간 내에는 노타치. 이것을 학습시켜주면 즐거운 게임을 위해서는 할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몇번의 시행착오 후에는 퀘스트를 끝내야 자유시간이 적용됨이 학습될 것임.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남편이 눈보라사의 성역에 빠져있을 때 이와 같은 방법으로 퇴근 후 빛이 나는 집안을 볼 수 있었음.
평상시 집안일 절대 안하는 남편이지만 이때만은 까방권을 외치며 자발적으로 집을 싹 치워놓았음.
밤새서 게임하고 아침에 못일어나는 것은 속이 터졌지만 이것도 길어봤자 한달임.
 
 
 
 
게임하는 남편이 뭔가를 부탁했는데 게임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보통 아내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지 못하는 상황일 경우가 많다.
보통 실시간으로 뭔가 하는 중인경우가 많다.
- 타임리미트 퀘스트 중 (시간내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 실시간 협업중 (전쟁/레이드 등으로 혼자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단체활동중이다)
이때는 어짜피 뭐라해도 소용없다.
하는 중이라면 우선은 냅두자.
 
 
...끝내고 혼내자. 본인도 잘못했을 때 잘못한건 안다.
가끔 본인 부끄럽다고 화내는 몹쓸 남자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게임때문도 아니고 남자라서도 아니라 그냥 사람이 덜된거다. 게임탓 하지말고 인성교육 시켜주자.
 
만약 몇번의 이야기와 설득에도 소용이 없다면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경고 후 인터넷 공유기를 끄면된다. (전쟁선포)
최후의 수단으로는 계정삭제도 있다. (핵탄두 발포. 왠만하면 여기까진 가지말자.)
다만 게임 삭제는 눈가리고 아웅이니 계정이 삭제됬는지 확인하자.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썼더니 뭔말하는지 모르겠다. 말하고 싶은건 게임을 하는게 나쁜게 아니라는거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고 그건 이야기해서 문제를 조정해야한다. 
 
 
 
....  그리고 아내가 겜때문에 화를 낸다면 게임이 문제가 아닐확률이 크다.  대화를 해보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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