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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그녀(스압좀 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18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2든저격병
추천 : 14
조회수 : 2221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28 12:37:43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1/21 05:15:18
아.. 진짜 오랫만에 글을 쓰네요.. 항상 시간에 쫓겨서 눈팅만 하기도 바쁘다가 모처럼 잠 줄여가며 글을

써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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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숨이 멎을 것 같다. 심장이 쿵쾅쿵쾅거린다.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고 격하게...

난생처음 살인을 저질렀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살인을 저지르다니...

하지만 몇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도리어 침착해졌다. 그래 이걸로 난 행복해지는거야.

수진이와 결혼해서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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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정수진, 올해로 3년째 사귀고 있지만 차마 내입으로

결혼하자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쑥쓰러워 아직까지 결혼얘기도 못하는 바보다.

하루하루가 다른 느낌, 수진이를 만났을때 행복함으로 시작해서 행복함으로 끝나는 하루.

난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하나보다. 그건 수진이도 나랑 같은 생각이겠지?

그러나 이런 행복도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를 만나고나서부터....

난 정말로 억울하다. 그여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미현이라는 이름도 전혀 들어본적이 있다

학창시절때 같은 반, 아니 같은 학교에라도 한명씩은 있을법한 이름이지만 내 졸업앨범을

모두 뒤져봐도 미현이란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여자가 왜 나에게 접근을 한 것일까?

그녀를 처음 만난건 어김없이 수진이와 행복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바래다주고 오는 길이었다.

어떤 여자가 전봇대랑 씨름하면서 바닥에는 먹은 것들을 그대로 내보내 주고 있었다.

'에효 누구진 모르지만 제대로 마신 것 같네. 자기 몸도 못가누게'

그때 그 여자가 고개를 드는순간 나에게 아는체를 했다

"어~ 너 정훈이 아니야? 한정훈 맞지?"

"네? 누구세요?"

"나야나 이미현~ 설마 너 나 잊은거니? 그럼 실망인데~?"

아니.. 처음보는 얼굴이다. 처음듣는 이름이다. 근데 내 이름을 알고 있다?

"저기 누구신진 모르겠는데요 술 많이 취하신거 같은데 집 어딘지 아세요?"

"야 너는 오랜친구 만나면서 딱딱하게 그게 뭐냐? 진짜 너무한다~~~ 욱! 욱! 우웨~"

아... 이사람은 술도 잘 못먹으면서 안주만 많이 드셔주었나보다. 그만큼 내보내고 또 내보내?

일단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못보고 지나치는 성격이기에 등을 두드려 주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집이 머시면 택시라도 잡아다 드릴까요?"

"아니야 괜찮아. 집 이 근처야. 그건 그렇고~"

헉.. 이게 과연 아까까지 술먹고 비틀거리면서 전봇대랑 씨름하며 자기가 먹은 것들을 다시 구경하는

사람의 순발력인가? 정확히 핸드폰이 들어있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연다

"아 뭐하시는 거예요!?"

아랑곳하지 않는다. 번호를 누르더니 통화버튼을 누른다. 그리고는 진동이 울리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게 내번호야~ 나중에 내가 연락할게 그때 꼭 나와야돼? 내가 지금은 상황이 안돼서.. 담에 보자!"

와... 저사람은 오바이트하면서 알콜까지 다 뱉었나보다 처음볼때랑은 전혀 딴판이네? 마라톤 선수해도

될만큼 빨리 뛰어간다.

'흠흠... 얼굴은 좀 이쁜 편이던데...'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 걸까? 나에겐 이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수진이가 있다.

그런 애를 두고 다른생각을 하다니 남자는 늑대라더니.. 천성은 어쩔수 없나보다. 애써 기억에서 지우고

번호도 지워버렸다.


"아... 속쓰려.... 해장할거 없나..."

오늘 빨간날이라고 너무 마셨나보다. 하긴 그렇겠지.. 그동안 매일 업무에 치여 살고 주말이면 수진이

만나기 바빠서 술도 제대로 못마셨는데 어제는 수진이가 시골에 가버리는 바람에 모처럼 친구들과 거하게

한잔 하고 뻗어버렸다. 뭔가 해장국을 먹으러 나가던가 만들던가 해야할텐데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훗 이럴땐 다 방법이 있지. 오늘은 당신이 해장국 요리사야~ 중국집 사장님~"

이래서 배달이라는게 좋은것 같다. 짬뽕이나 시켜먹을까 하고 핸드폰을 열었다.

그런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있다? 그것도 거의 30통이나.. 가만.. 이번호.. 본적이 있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가다 생각해냈다. 자기가 미현이라는 그 여자의 번호인거 같았다.

"대체 이사람 누구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궁금했으나 지금은 속푸는게 먼저다 중국집에 전화해서 주문을 하고 핸드폰을 닫는순간 벨이 울린다

"네 여보세요?"

"아 이제야 받았네~ 어제 술이라도 진탕 먹어서 전화 못받은거야? 몇번을 했는데~~"

"저기 누구세요?"

"어머... 내번호 바로 지웠나보네? 아 나 화낼지도 몰라~ 나야나 미현이"

"저 죄송하지만 전 당신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거든요?"

"너 벌써 치매끼가 오니? 나를 기억 못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거야?"

"저기요 이건 전화로 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만나서 얘기하죠"

"너도참... 실망이야~ 날 기억 못하다니. 그럼 2시까지 xx에 있는 카페로 와 기다릴게"

뚝... 도대체 이사람은 누구지?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것 같다.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길거리 헌팅?

내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생겼나? 하긴 내가 훈남형이긴 하지 후후후.

한참 자뻑의 세계에 빠져있을때 벨이 눌린다.

"누구세요?"

"나야 나 미현이~"

헉? 여기를 어떻게 알고? 이건 꿈이다. 그래 꿈일 것이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띵동 띵동

"여기요 배달 왔다구요!!"

아... 그새 또 졸았나보다... 역시 술은 적당히 먹어야 하나보다

문을 여니까 배달부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아... 내가 소리지른게 들렸나... 괜히 쪽팔린다. 5천원 주고 나머지 가지라 그러고 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에이씨.. 저사람 그릇 찾으러 올때 또 내 얼굴 기억하고 비웃겠지?"


지금 시간은 두시가 되기 10여분전, 나는 그녀가 말한 카페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들어오고 나는 손을 들었다. 이게 소개팅 자리도 아니고 손은 왜드니...

"아 그래 그때 추하게 보인 후로 처음보는구나? 너 정말 나 기억 안나니?"

"저기요.. 전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왜 초면에 반말을 하세요..."

"와.. 너 진짜 너무한다.. 내가 너랑 고등학교 같은반 베프인데도 기억이 안난단 말야?"

후후후 이럴때를 위해서 내가 준비해뒀지. 공격 개시!

"저기요 저 남고 나왔거든요?"

"어머? 남고요? 혹시 A고등학교 아니세요?"

"전 남고 나왔다고요! 당신이 남자예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처음부터 반말을 하세요!

혹시 그때 제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그날부로 바로 쏠로로 전향할뻔 했거든요?"


완벽하다. 내가 졸업앨범을 뒤졌을때 이미현이란 이름은 없었다. 이 여자가 어디서 수작질이야~

"저기요 저 남고 나왔거든요?"

"뭐? 너 꿈꾸니? 너 B고등학교 나왔잖아~ 니가 무슨 남고야 평생 남고 근처도 못가봤으면서"

얼라? 이게 아닌데? 어떻게 내가 나온 학교까지 알고 있지? 이뿐 만이 아니다

"너 3학년때 2반이었잖아! 니가 남자 7번 내가 여자 7번! 번호 같다 그래서 베프로 지냈었잖아!"

"아.... 그..... 그런가????"

나도 모르는새 말을 놓게되었다. 나에 대해 이렇게도 잘알다니.. 내가 똑같은 일상에 휘둘려

잊어버리고 살았나보다. 졸업앨범이야 뭐... 잘못해서 안나온거겠지..

근데 이여자 정말 매력적이다.. 보면 볼수록 빠져 드는 것 같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나를 유혹하는 것만

같은 눈빛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가다가 그 여자의 밥줄이 되고는 하지..

하지만 이건 현실이다. 그래, 현실에 구미호가 어딨고 흡혈귀가 어딨냐 그건 다 허망일 뿐이지.

"그럼 잠시 걸으면서 옛날 얘기라도 해볼까?"

길을 걸으며 얘기할수록 난 더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 과거를 거의 다 알다시피 하지 않는가?

그에 비해 난 그녀에 대해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다.

나를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궁금해 여자에겐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혹시.. 너 이름 바꾸고 성형 했니? 난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뭐? 성형? 개명? 푸하하 너 웃긴다~~ 뭐 괜찮아. 일에 매달리다보니 잊어버릴 수도 있는거니까."

이 여자는 내가 말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와 준다. 그로인해 더욱 더 이야기가 술술 흐르고

그로 인해 그날 저녁 같이 술까지 마시게 되었다.

'이상하단 말야.. 날 너무 잘알고 있어. 내 말하는 스타일이나 행동, 생각까지.. 그렇게나 친한 애가

있었던가?'

어느덧 술자리도 무르익을 무렵. 이제는 당당하게 이것저것 묻고 답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그녀, 아니 이젠 미현이라도 해도 되겠지. 미현이가 내게 묻는다

"음.. 사실은 말야.. 나 너 정말 좋아했는데 고3이고 부끄러워서 네개 고백을 못했어.

근데 지금은 비록 술의 힘을 빌리고 있어서 내게 말할 수 있을거 같애. 나랑 사귀어줄래?"

너무 갑작스럽다. 아니 그보다 난 이미 결혼 직전까지 가려는 여자가 있다.

"미안해. 난 이미 결혼을 약속하려는 여자가 있어."

"결혼을 약속하려는거지 약속 한 것은 아니잖아? 그렇다면 내게도 와줄 수 있다는 뜻 아니야?"

"물론 넌 진짜 매력적이긴 해. 하지만 난 지금의 내 애인을 더 사랑해."

"그 말은 바꿔 말하면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들면 나랑 사귀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니?"

"미안하지만 그것만큼은 안되겠다. 나 먼저 일어날게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나는 단숨에 그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물론 남자로써 돈계산하는 시간은 빼자....

"휴우..."

마음이 심란하다. 오늘 미현이와 있던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마치 미현이와 사귀는것 같았다.

오죽했으면 고백을 받았을때 그냥 "그래 그러자" 라고 말할 뻔 했다.

하지만 난 정신력이 강한 남자! 그런 수법엔 통하지 않는다. 내겐 오직 수진이 뿐이다.


지금은 내가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시간. 주말에 수진이와 함께 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너무 즐겁다. 아니 즐거운건가?.. 내 맘이 왜 이런거지? 왠지 그녀와 대화할 때 무언가가

끊기는 듯한 느낌을 자꾸 받는다.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이러지?

아무래도 미현이와 하는 얘기가 너무 잘맞아서 수진이와의 대화가 가끔씩 끊기는 것 같다.

또한 오늘은 즐겁다는 자기암시를 계속 넣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즐겁지가 않다.

수진이는 술을 잘 못마신다. 그로 인해 술자리란게 있어본 적이 없고 술을 마실 시간에

차라리 영화를 한편 더 보는 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안되겠다. 모든것을 말해야겠다.

아니야.. 그냥 말하지 말까? 이대로 사는것도 나름대로 즐거운데.. 괜히 말해서 흥을 깰 필요가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함께 길을 걷는데 앞에서 누가 길을 가로막는다.

헉. 미현이다.. 바로 앞에서 우리 둘의 갈길을 막고 서있다.

"어머~ 자기야 어디가던 길이야? 어? 근데 이여자는 누구야?"

"야 너 갑자기 왜그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자기? 오빠 이사람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아니 나는 모르는데 이사람이 하는 말로는 자기랑 고등학교 동창이래.. 난 잘 모르겠는데..."

"야.. 너 설마 지금 양다리 걸친거니? 내가 몸주고 마음주고 다줬는데 넌 어떻게 이럴수 있어?"

"오빠 지금 저여자가 하는말 진짜 아니지? 거짓말이지? 그냥 수작 부리는거지?"

"당연하지! 야 너 뭐야? 지난주에 내가 이미 애인이 있다고 니 고백 안받아 들였잖아!"

"그럼 지난주에 내가 없을때 저 여자를 만난거였어? 만난건 사실이구나? 설마 그때..."

"그래. 만난건 맞는데! 수진이 니가 생각하는 그런건 절대 안했어! 진짜야 믿어줘!!"

"야! 너 뭐야? 당장 거기서 꺼져. 정훈씨 옆자리는 내꺼란 말야!"

아아... 이러다가 둘이 싸우게 생겼다.. 어떻게든 말려야한다. 얜 갑자기 나와서 왜 이런대니?

"야. 너 갑자기 나와서 뭐하는거야? 너 우리사이 훼방 놓으려고 이러는거야? 내가 저번에 고백

안받아 줬다고? 장난해? 이런식으로 하면 내가 너한테 갈거 같애?"

"우리 사이 안이랬잖아... 한번만 더 생각해 정훈씨..."

아... 이여자 진짜 왜이러냐.. 왜 길바닥에서 앉아서 울고 있어... 이러면 고백 안받은 내가 미안하잖아..

"어쨌든 지금의 나는 수진이 뿐이야 너와는 전혀 사귈 생각이 없다고! 그러니까 그만 일어나 좀!"

아.. 내말을 아주 제대로 무시해주는구나... 전혀 먹히지 않는다.. 별수 없지 뭐..

"수진아 우리 돌아가자.. 어쩔수 없다.."

"오빠 정말 저사람이랑 다른 일 있었던거 아니지?"

"절대 아니라니깐! 오늘은 얘기가 좀 길어질것 같다 우리 어디 가서 얘기좀 하자."

나는 재촉하듯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와... 정말 수진이와 술집오는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것 같다..

대체 몇번이나 왔었을까나... 2번? 3번?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술집을 찾았다.

그녀는 자꾸 날 의심하고 있고, 난 계속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고, 이럴때 내편은 술밖에 없는 것 같다.

한잔 마시고 해명하고 의심하면 또한잔 마시고 해명하고, 이것을 무한으로 반복하다보니 벌써 많이

취한 것 같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여자란게 원래 이렇게 의심이 많은건지... 몇번을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의심을 한다.

"오빠 정말 저사람이랑 어떤 일도 없었던거 맞지? 응? 말을 좀 해봐!"

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이게 무슨 마라톤코스냐 돌아도 돌아도 끝이 안나오게

"아 아니라고! 대체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소리가 너무 큰가보다... 주위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수진아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너 그냥 집에 들어가 나도 오늘은 생각좀 해야겠다."

거의 반 강제적으로 술자리를 마친다음 계산을 하는데.. 너무 마셧나보다 소변이 날 부르는구나...

에이.. 여긴 또 왜 남녀 공용 화장실이야... 볼일 보는데 여자가 들어오면 부끄럽잖아..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데 누군가 들어온다. 나는 누구든 신경쓰지 않고 볼일을 보는데 내게로 오더니

귓속말을 한다.

"오빠 진짜 그사람이랑 아무일 없었고 그사람이 오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 지금쯤 오빠 집에서

이것저것 뒤지고 있지 않을까? 난 그게 더 무서워"

갑자기 날 이해해주는 태도로 말하네? 난 나를 이해해준 수진이가 너무 고마웠다.

"정말... 그렇다면 혹시 날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아닐까? 그러니까 내 정보를 그렇게 잘 알고 있지.

난 정말로 그여자가 누군지도 몰랐어. 앨범에도 없는데 나를 기억하고 있고.. 내집에 있으면 어떡하지?"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도 냉랭하고 간단했다

"그럼 죽여. 지금 당장 집으로 달려가봐. 걸레같은 년이 오빠의 집을 무작정 뒤지고 있을거야! 

오빠와 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년은 죽어봐야 정신을 차리지. 생각해봐 이대로 있다가 오빠가 당하기라도 

하면 날 혼자 내버려둘 셈이야? 아직 난 결혼고백도 못받았는데.. 나도 프로포즈 받고 싶단말야"

얘도 프로포즈를 받고 싶어했다니.. 근데 거의 마지막 순간에 알지도 못하는 년때매 깨질것 같다니.

그것만큼은 안된다. 오냐. 내 행복을 빼았아가는사람은 누구든지 응징하리라.

그후로 바로 집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아직 취기는 남아있지만 앞이 흐릴 정도는 아니다.

헉.. 헉... 근데 뛰어서 숨이 좀 많이 차네..

집앞에 서서 심호흡을 한번하고 문을 벌컥 열었다.

누군가가 내방에 있더니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본다.

오냐. 역시나 있었구나. 오늘 너죽고 나 한번 살아보자. 내 인생의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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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년의 가슴에는 주방칼이 꽂혀있고 난 숨을 헐떡였다.

시간이 지나자 차차 숨이 가라앉고 마음이 평온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술의 효과인가?

살인을 했는데도 마음이 평온해진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그런데... 죽이고나니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혹시.. 그년이 아니라면... 다른사람이라면 어떻게 되는거지? 애꿏은 사람만 죽인걸까?"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조심스럽에 스위치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불을 켰다..

"..........."

말이 없어졌다. 시계만 똑딱이며 흐른다. 숨이 멎을것만 같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사람이...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미현이라는 그년이었어야했는데..

왜.... 왜 수진이가 여기에 누워있는거지? 도대체 왜?

나는... 술에 취해서.... 누군가 나에게 한말을 수진이가 했다고 들어버린 거였을까?

생각해보니.. 수진이는 화장실까지 와서 죽이라고 할 애가 아니다.. 내가 화를 내면 조용히 나와서...

차라리 집으로 가서 혼자 울며 아픔을 참아내는 아이다. 그렇다면 그 말은 대체 누가..

그때 방문이 열렸다. 난 내가 수진이를 죽였다는 사실에 뒤도 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에 상관하지

않는다는듯 무언가는 내 뒤로 와서 귀에다 대고 속삭인다.

"거봐~ 내가 그랬잖아~ 걸레 같은년이 니 집을 뒤지고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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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언제나 마무리는 허접하네요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당신은 진정한 용자~! 재밌게 읽어주셨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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