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0주차. 입덧은 예전에 끝났는데 도통 식욕이 안돌아오네요. 배는 자주 고픈데 통 먹기가 싫어서 먹는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어요. 평생을 '식욕이 없다'는게 뭔지 잘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은 '아, 마른 사람들은 늘 이런 상태여서 살이 안찌나?' 뭐 이런 생각 밖에 안드네요. 밥도 먹기 싫고 그렇다고 딱히 뭐 먹고 싶은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먹고 싶은거 말만 하라고 다 사준다고 그래도 먹고 싶은게 없어요. 덕분에 살이 막 빠진건 아니지만 임신하고 1kg도 체중이 안늘었어요. 식욕이 없으니까 음식도 하기 싫고 음식하면 냄새에 질려서 더 먹기 싫고 … 그나마 외식하면 집밥보단 잘 넘어가는데 삼시세끼를 사먹을 수도 없고 참 문제네요. 내 평생 식욕이 없다고 고민하는 날이 올줄이야… 아기 가지고 별 경험을 다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