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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전투의 심리학(데이브 그로스먼, 로런 크리스텐슨)
게시물ID : readers_21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18
추천 : 4
조회수 : 31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25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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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전쟁, 전투, 개인화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떠올리는 아이디어 족족 전투, 전쟁, PTSD와 관련된 것들 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소재들로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고증'이라는 측면에 매우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라는 개념 자체뿐만 아니라 그 후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를 즈음하여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전쟁 그 자체보다 전쟁 후, 혹은 생사의 기로를 넘나든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주인공인 크리스 카일은 파병에서 복귀한 후 자신과 같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히 전투 직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밀도있게 다루는 서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항목은 90년 대 후반에 들어서야 실질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장애라는 인식이 생겼고요.
소방 공무원에게 목장갑을 던져주는 우리나라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미 육군 레인저 예비역 중령으로 다수의 특수작전 참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숫자의 전사들, 다시 말해 군인이나 법 집행요원들과의 인터뷰와 교육을 통해 얻은 정보를 가지고 전투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그 예방 및 극복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싸움에 임하거나 위험한 곳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기 직전,
그리고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마지막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난 뒤.
각각의 환경에서 전사들에게 어떤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났는지(앙케이트를 통해)를 면밀하게 검토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들이 전사가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또한 일상으로 돌아간 전사들이 고통을 겪지 않고 자신있게 임무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딱 하나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꼽자면, 게임과 범죄의 상관관계를 지적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저자는 게임이 폭력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폭력적인 게임들이 범죄자들을 프로 킬러로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장애물에 대한 즉각사격 및 인간에 대한 사격 거부감을 제거하는 훈련)
개인적으로 FPS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타겟에 신속 정확하게 반응하는 훈련을 하는 데에 적합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게임과 폭력의 상관관계를 들며 fMRI(일본의 게임 뇌 이론, 게임하면 짐승이 된다는 논리의 근거로 자주 채택되는) 촬영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는 약간의 의구심과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게다가 저자가 '일선 학교에 무장경찰을 배치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부분을 볼 때 총기협회와 관련이 있거나 그러한 방향의 정치적 경향을 띄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이 책은 전투가 벌어지고 끝날 때 인간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 소개해 주는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만약 전쟁과 전투를 소재로 현실감있는 글을 쓰고 싶은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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