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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인이 이력서를 보는 관점....
게시물ID : humorbest_218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것저것
추천 : 121
조회수 : 5150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29 19:48:23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1/29 19:10:17
최소한 제 경험 입니다.

다른분들도 댓글로 자신이 보는 이력서 관점을 추가해 주시면,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전, 어지간 하면 다 들어봤을만한 벤처회사 연구원 입니다.(개발직 과장급)
현재까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약 300여개 정도의 이력서를 봤고, 그중에서 5명을 선발했습니다.
(그중 3명은 아직까지 연락하고 잘 다닙니다만, 다른 2명은 적응이 안되는지 곧 나가더군요..;;)

어디까지나 벤처 기술 개발직 기준이며, 부서, 회사 규모별로 상이할 수 있습니다.
벤처 대부분은 인력 충원시 인사팀 등에서 1차적으로 걸러지는게 아니라, 모든 이력서가 실무팀으로 바로 전달 됩니다.(보는데만 쫌 걸립니다..;;)

보통 실무진 팀장(부장, 차장)급, 상위 실무진(차장, 과장), 간혹 대리급에도 전달되기도 합니다.
면접 인원은 최종 선발 인원의 2~3배 입니다.

보통 선발 인원의 20배 ~ 50배 정도 이력서가 들어오더군요...
(많은데는 200~300배도 있다는데, 저희 회사는 그정도는 아니더군요..;;)

아래 내용은 제가 이력서를 볼때, 꼭 보는 몇몇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내용이 충분하지 않으면 서류 전형 탈락입니다.

주변 다른 동급 직원, 혹은 직장 상사분께 여쭤봐도 대동 소이 합니다.
제가 말하는 각 직급 연령대는..
- 이사 40 중반
- 팀장 30 후반, 40전후
- 과장 30 중후반
- 대리 30초반


대기업은 잘 모르고, 
이력서는 보통 3초 내에 "서류 통과"가 결정 됩니다. 5초까지 검토자의 손에 머물게 하면 꽤 승산이 높습니다.

거두절미 하고...본 내용으로..

1. 사진 
간혹 정장 안입고 찍은 사진이 있슴, 이런 경우 바로 던져 버림..

2. 군 경력(남자), 
경험적으로 군필자를 우대하는 분이 있슴
(면제, 병특, 공익 싫어하는 분도 있슴)

3. 출신 학교, 전공
현재까지 팀장급까지 알아 본 결과 "출신학교" 보는 분은 한분도 없었슴
어차피 일류대나 지잡대나 모르기는 매 한가지 임
(학교에서 100% 범위를 배운다면, 기업에서는 그중 3%만 엄청 심화하기 때문..;;)
간혹 "이사"급에서 추천하는 경우는 "학벌"을 추천하여 면접을 보기도 하지만, 
면접때 학벌에 우위를 쳐주는 분은 아직까지 없었슴
(SKY, 카이스트 부터 들어보지도 못한 학교 출신까지 다 뽑아서 써봤지만, 
"어느 학교 애들이 잘하더라" 라는 얘기 하신분은 한명도 없었슴)

"전공"은 쫌 고려하는 사람도 있었슴
단지 참고사항 일 뿐, 큰 의미는 없었슴
"전공자 아니면 안뽑는다." 이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슴

4. 학점
역시 보는 사람 없었슴
학교별로 평균 점수라는게 제각각이기 때문..
(모 학교는 3.00/4.50 만 넘으면 학년 수석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
간혹 "팀장"급에서 추천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슴, 역시 면접가면 무의미함

5. 자격증
관련 분야 자격증 : 안봄, 있어봐야 모르기는 매 한가지임
운전면허 : 이건 봄, 긴급 상황시 써먹을 수 있기 때문

6. 기타 교육 기관
약간 비중 있슴, 가서 뭐했나, 어떤거 배웠나 봄
이건 면접때 중요한 내용인데, 면접관 질문시 전혀 다른 대답 하면 뭐...;

7. 영어(토익/토플)
어차피 "해외 사업부"가 아닌이상 영어 쓸일 그리 많지 않음
없는건 문제가 있슴
토익 기준 600이상이면 무난할듯..
(대부분의 경우 영어 점수 칸이 있는것만 확인함..;;)

----------------요기까지가 첫번째 페이지 
8. 자기 소개서
이건 대리부터 이사까지 보는 사람 한명도 못봤슴
"썻구나.."
이걸로 끝임

9. 프로젝트 경험
이거 엄청 중요함, 내용은 큰 상관없슴
"해봤나 안해봤나, 해봤으면 몇개나 했나" 이게 중요함(갯수가 중요)
과거의 프로젝트 경험은 차후 진행할 업무와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

10. 각오
"뽑아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딴거 안봄
"지원할 분야에 필요한 지식/경험을 최대한 준비했습니다." ----> 이게 중요

11. 알바
"알바 경험" ---> 나름대로 중요
특히 거친일(노가다), 짜증나는일(호프/음식점/노래방 서빙) 2개월 이상하면 강추
(참을성, 인내력이 있다고 간주)
피방, 주유소 등 편한거 ---> 별 도움 안됨
(현재까지 최고 알바 경험자 -> 호스트바/나이트 서빙 경험자, 
겁내 일 잘함, 사람 상대하는게 뭔지 아는 애들임, 말그대로 예의가 칼임, 강추!!!)

12. 기타
"준비 되었는가? 우리 회사, 우리 업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가?" 이게 키 포인트
"범용 이력서"란 느낌이 들면 바로 버림(채 1초 안걸림, 딱 보면 느낌이 옴)
"이력서에 회사 홈페이지 한번 안들어가본 느낌이 들면 바로 탈락됨"

비전공? 큰 의미없슴
들어와서 6개월만 고생하면, 전공 석사 지식을 추월함
(실제로 이런 경우는 겁내 많음, 들어와서 6개월 ~ 1년 내에 "잘하는 놈", "못하는 놈" 판가름 남)


------------------ 요기까지 2~3페이지, 4페이지 이상 이력서는 처음부터 안봄(잡소리가 많다고 간주함)

다른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뭔 X소리냐, 어느 망해가는 벤처 아냐?
대부분 토익 고득점, 해외 연수, 인턴 경험 수북해도 떨어지던데?"

라고 반문하실분...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저희 회사 이름 대면 엥간한 사람 다 압니다. 
(10명 뽑는데 서류 통과자만 130명임, 지원자는 몇명인지 모름)
충분히 지원하는 사람들 많은 회사 입니다.

영업, 인사, 총무, 재무 등의 부서에서 인력 선발 기준은 모릅니다.

문제가 이거지요...

요새 저희회사 기준으로...(현재는 대기업임..)

10명 뽑을 경우 이력서 처음 접수하는 사람은 "인사팀 말단 직원"으로 300~1500명분의 이력서를 받습니다.
그럼 이 접수하는 사람은 "인사팀장"으로 부터 전달받은 선별기준에 의거하여, 
약 150명 분의 이력서만 전달합니다.
(뭐 이 사람이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이러면 인사팀장은 3~50명만 개발팀장에게 전달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인사팀장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별 의미도 없는 잣대로 사람을 구분하거든요.)

"그럼 대기업 못간다는 소리네?"

대충 그리 결론 나네요.
그렇다고 방법 없는건 아닙니다.
(아직까지 우회 할 수 있는 수많은 길이 있는데, 계속 "한큐"만 노리는 분들 보면 쫌 답답합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A라는 대기업에 a라는 부서에 지원한다고 하지요.
그럼 그 a부서와 경쟁업체에 해당하는 작은 벤처 회사 B가 있습니다.(당연히 상대가 안되는..)
그 B의 또다른 경쟁업체인 C회사도 있구요.(B와 별반 차이 안나는..)

처음에 A가 힘들것 같다고 생각되면 B, C에 지원..그래도 안되면 D에 지원 추천합니다.
(별일 아니면 그런 업체는 사람 없어서 못뽑습니다. 쪼금만 웹검색하면 다 튀어 나옵니다. "어느 회사랑 같이 어떤걸 했다" 정도의 뉴스면 그회사 지원하면 됩니다.)

그럼 D에 입사했다 치지요.
연봉?? 아마 대기업과 비교하면 대기업 신입 초봉의 "절반" 정도 됩니다.
약 3~4년만 참고 내공을 쌓습니다. 
그리고 회사와 흥정을 합니다. "연봉 많이 안올려주면 나갈래요." 흥정 금액은 대기업의 85% 정도.
그럼 대충 80% 전후로 흥정 성립합니다.
(회사 기준에서는 경력 3~4년차가 제일 쓸일 많거든요. 젊지, 힘세지, 야근 잘하지, 건강하지 등등..)
그다음..2~3년만 버팁니다.(대충 초임 과장 전후)

이땐, 흥정이 아니라 사직 통보 입니다.
가고자 하는 회사에 합격하면 사직 통보, 아니면 다른회사 알아보거나..걍 계속 다니거나..
대신 이때 옮기고 난 이후에는 다른회사 또 옮기기 힘들어 집니다.
(경력상 어쩔수 없슴, 과장 말년차 부터는 회사에서 부담스러워함..)

옮기기 성공하면 대부분 동일한 연봉을 받거나 90% 전후로 받습니다.
(원하는 연봉 안주면 안간다고 해 보세요. ㅋ 
과장급 연봉에 몇백만원 정도로 부담 가지는 회사, 인사팀장 한명도 없습니다.-울 회사 인사팀장 말씀)

찾아보면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많습니다.

사례..제가 아는 후배넘..
19세 고등학교 졸업 (당시 집이 겁내 가난해서 대학 갈 형편이 아니었슴, 물론 대학 갈 실력도 못됬었슴)
낮에 공장일, 밤에 호스트바 서빙
1년 후 군 입대, 
제대후 다시 공장일, 밤에 호스트바 서빙, 동시에 방통대 등록
몇몇 호스트바를 전전하며 서빙하다가 방통대 졸업, 그 때쯤 직원 15명 회사에 입사
2년간 회사에서 먹고잠(내공 쌓음)
3년째 회사 망함 -> 경쟁 업체 입사(직원 35명)
4년째 회사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피튀기게 열심히 해서 살아 남았슴, 직원 23명)
5년째 직원 14명...이 외국계 대기업에 회사가 인수됨(소문 들릴때 부터 영어회화 학원 등록, 하루 4시간 자면서 영어 공부-인생일대의 큰 도박이었다고 얘기했었슴, 영어회화 교습비만 한달 100만 더깨졌다고 함)
회사 인수 결정나면서 14명중 영어 가능한 사람이 자기 혼자 뿐..
(그도 떠벌떠벌, 버벅거리며 하는 수준임)
현재 팀장질 하고 있슴....저보다 연봉이 1500만 더 높다는..ㅠ.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넘임..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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