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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간 장도리 8월 9일자 덧글을 보고.
게시물ID : sisa_218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1/9
조회수 : 493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08/09 12:41:38


우선 문제의 덧글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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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슨타이거 (2012-08-08 23:33:38)    추천:4 / 반대:15     
먼저 불법으로 직장을 점거하고 못을 박은 각목을 들고 설치던 것은 노조 측이죠. 경찰에서 이 사람들을 잡아갈 생각을 안 하고 방관만 하고 있으니 저런 용역들이 고용되는 것입니다. 

사측에서 직장폐쇄를 한 상태에서 노조원들은 회사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소화기와 못 박은 각목으로 중무장하고 있었어요. 용역업체 측에서 이곳으로 진입하고 노조원들에게 3회에 걸쳐 방송을 통해 퇴거 요청하나 노조원들이 불법적으로 퇴거 불응하고 먼저 소화기와 못 박은 각목으로 선제공격을 한 것입니다.

용역이 깡패가 아니라 퇴거불응죄, 무단침입죄에 살인도 가능한 못박은 각목 선제공격으로 폭력행사한 노조원들이 깡패라고 봐야죠. 사유지에서 주인이 퇴거를 요청했는데도 거기를 무장한 채 점거하고 있는 집단은 강도나 다름없는 거에요. 무슨 노조가 무조건 약자라고 보면 큰일입니다.

http://contactus.kr/index.html

용역업체인 컨택터스 측 입장입니다. 충분히 이 양반들 입장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에요. 이런 업체들이라도 없으면 산업 현장은 노조원들의 인질로 잡혀 국가 자체가 부도가 날지도 몰라요. 원래는 경찰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무슨 인권단체니 이런 자들이 난리를 쳐대니 이 양반들이 대신 하는 거나 다름없어요. 용역업체는 경찰이 노조의 불법 직장 점거 행위를 수수방관하는 현 상황에서 꼭 있어야만 하는 직종이라 봅니다. 

글고 이 회사는 무슨 임금체불로 노조원들이 못먹고 못살아 파업한 게 아니라, 생산물량을 외주화하느니 2교대로 일하느니 뭐 이런 문제를 놓고 노조가 경영에 간섭을 하면서 파업을 한 겁니다. 불량감자 같은 노조인 거죠. 엄연히 사유지인 직장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퇴거에도 불응하고 살인무기로 중무장한 집단을 경찰에서도 쫓아내주지도 않고 저런 용역업체라도 있는 게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는 천만다행이라고 봅니다. 저런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노조는 모두 때려잡아야 됩니다. 진짜 열악한 곳 노동자들은 저런 노조 만들지도 못해요. 아주 배불러서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온 자들이라 봐야돼요.


내 집에 무장강도가 들어왔어요. 나갈 생각을 안 하고 버티고 있어요. 근데 내가 쫓아낼 권한이 없나요? 내가 그런 무력이 없고 경찰은 수수방관이니 힘깨나 쓰는 어깨를 고용해서 무장강도를 퇴치했어요. 뭐가 문제죠? 탓을 하려면 무장강도가 불법점거하고 퇴거불응하는데 주인이 저놈들 잡아가라 요청해도 수수방관하는 경찰을 탓해야지요.

공장은 엄연한 사유지이고 그곳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주인의 퇴거 요청에도 불응하는 자들은 무장강도에 준한다고 봐야 합니다.

막상 노조를 조직하고 파업하고 뭐 이런 데는 적어도 월 400 이상은 받고 좀 일도 할 만 하고 회사도 탄탄하고 공정도 덜 위험한 데가 많아요. 그런 데 정규직들이 노조를 조직하는 거죠. SJM이란 곳도 검색 좀 해보니 탄탄한 중견기업이고 월급도 체불 없이 잘 주는 곳이에요. 파업 이유는 뭐 생산 물량을 외주로 주고 2교대로 돌리고 그런 경영적인 이유인데, 맘에 안 들면 때려치고 나가면 되지 불법으로 공장 점거하고 파업할 일이 아니거든요. 나가서는 절대로 그만한 일자리 못찾으니 죽치고 앉아서 공장을 볼모로 파업을 하는 거에요. 솔직히 노조가 나쁜 놈이고 오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컨택터스인가 뭐 그런 용역업체는 경찰이 해야할 일을 대신하느라 욕보는 사람들이라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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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은 아니고요 리버테리언을 자처하는 어떤 분이 남긴 글임. 비평/평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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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달았던 답변입니다.


 무명논객 (2012-08-09 12:18:17)   추천:0 / 반대:0               IP:124.28.***.68      
별거 없고, 크림슨타이거님이 '인용'하셨다는 그 글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말입니다.

대충 요지는 "맘에 안 들면 나가서 다른 직장 구하지 왜 사유지에서 지멋대로 파업하고 점거하고 지랄인가?"이며, 좀 더 구체적으로는 "노조가 나쁘다"라는 식의 책임 전가도 하고 있네요. 노조가 조직된 곳이 "일을 할 만한 곳"이라는 것도 근거가 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

근데, 이 나라 노동환경이 어떤지 알고 나면,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안다면 노조를 비난하는 주장 자체가 자기 목을 죄는 주장이라는 것 쯤이야 금방 알테지요. 지금의 노동환경(비록 OECD 국가 중 노동의 질이 여전히 하위권이지만)이나마 누릴 수 있는 것도 노조들의 성과물이란 사실. 또, 절대로 회사 측이 '알아서' 임금 올려주고 노동의 질을 '개선'해줄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환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

노조가 배부른 소리? 그 배부른 놈들이 열심히 투쟁하고 싸운 끝에 얻어낸 게 OECD 국가 중 최하위 노동의 질이던가. 이 나라 노동법이 얼마나 개같은지도 알면 '노조 때려잡아야 한다'라는 병신같은 소리도 못하지요. 단적으로 말하면, 복수노조설립 허용과 함께 시행된 '교섭창구단일화'라는 법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병신같이 적용되고 있는지 찾아보세요.

마치 이성적인 척, 논리적인 척 하며 되도 않는 구라를 주장하는 컨택터스 주장을 인용해다가 "노조 OUT 오너 불쌍 ㅜㅜ 컨택터스 화이팅" 하는 꼬라지가 보기 참 역겹네요. 힘의 관계 설정부터 해서 오류 투성이라 어디서부터 지적하고 비판해드려야 할지 난감할 뿐. 걍 전형적인 노조혐오글로 밖엔 읽히지가 않네요. 

"이런 업체들이라도 없으면 산업 현장은 노조원들의 인질로 잡혀 국가 자체가 부도가 날지도 몰라요."
"글고 이 회사는 무슨 임금체불로 노조원들이 못먹고 못살아 파업한 게 아니라, 생산물량을 외주화하느니 2교대로 일하느니 뭐 이런 문제를 놓고 노조가 경영에 간섭을 하면서 파업을 한 겁니다. 불량감자 같은 노조인 거죠. 엄연히 사유지인 직장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퇴거에도 불응하고 살인무기로 중무장한 집단을 경찰에서도 쫓아내주지도 않고 저런 용역업체라도 있는 게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는 천만다행이라고 봅니다. 저런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노조는 모두 때려잡아야 됩니다. 진짜 열악한 곳 노동자들은 저런 노조 만들지도 못해요. 아주 배불러서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온 자들이라 봐야돼요."
"공장은 엄연한 사유지이고 그곳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주인의 퇴거 요청에도 불응하는 자들은 무장강도에 준한다고 봐야 합니다."

노동3권 대놓고 부정하는 대목들 모셔봤습니다. "노동자 경영권"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유럽에서 파업이 어떠한 연유로 일어나는지 안다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파업 사유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쪽팔린 일인지 알게 될 거예요. 말만 '선진국, 선진국' 외치는데 노동자들이 외치는 구호는 "노동 악법 철폐" "비정규직 철폐" "심야노동 철폐" 따위의 근대적 구호거든요. 아, "비정규직 철폐"는 신자유주의 조류에 반대하는 것이니까 이건 좀 논외로 해야겠군요.

노조가 파업한다고 국가 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당신이 파업 안하고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해해드릴게요. 당신은 노동자들이 '국가의 부속품'으로서 그들에게 순종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혹여 "다같이 허리띠 졸라매야 한다"라고 주장하실거라면 60,70년대로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전형적으로 노동자 파업을 "불법"으로 치부하고 사측이 용역 업체 고용해서 노조 때려잡은 것을 "비즈니스"로 치켜세우는 쓰레기같은 노예근성에 근거한 마인드네요. 뭐 파업은 임금 가지고만 파업해야 한답니까? "고용된" 입장에서, 가장 큰 힘을 지닌 건 "고용주"예요. 마치 노동자들이 힘이 센 것처럼 말하시고 오너가 힘이 전혀 없어서 용역을 고용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건 무식의 소산이라고 밖엔 볼 수가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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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노조가 "깡패"라는 주장은 완전히 헛소리죠. 노조를 "깡패"로 치부하고자 한다면, "공권력은 언제나 정당하다"라는 전제조건1과 "가만히 있으면 사측이 알아서 다 해줄 것이다"라는 전제조건2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해 못하실 것 같은 분들을 위해 좀 더 설명드리자면, 공권력이 언제나 "정당하다"라는 전제조건 하에서, 여기에 저항하는 노조들을 "불법"으로 치부할 수 있게 되며 "사측이 알아서 다 해줄 것이다"라는 전제조건 하에서, 노조의 "파업"은 곧 "불법"으로 간주할 수 있게 됩니다. 순식간에 노조만 몹쓸 놈이 됬네요.

보면 아시겠지만 전제조건 1,2 전부 틀린 명제입니다. "다른 의견 존중하라!" 따위로 인정되기 어려운 주장이죠. 자신들 자체가 비관용적 주장을 펼치고 "틀린" 명제를 들이대고 있는데 어딜 감히 인정해달랍니까.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는군요. 모르긴해도  쥐어짜이는 같은 노동자 입장일텐데도, 같은 노동자들을 비난한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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