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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단편] 유린
게시물ID : readers_21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thalwolf
추천 : 2
조회수 : 21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26 13:49:19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하나였다.
내가 원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
그래서 모든 걸 버렸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너는 내 것이었고, 나는 네 것이었다.

너를 영원히 안는 것은 분명 나일것이라 생각했다.
너의 눈 같은 살결에 생채기를 내는 것이 내가 유일할거라 믿었다.
너의 붉은 입술은 날 위한 것이었고, 너의 홍조를 띈 얼굴은 항상 나만의 세계였다.
나는 네 것이고, 너는 내 세계였다.




내 세계가 부서졌다. 
힘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나는 널, 내 세계를 지키려 했지만 힘앞에 나는 나약한 목공이었다.
부르짖는 날 왕의 군사가 막았고, 넌 왕 곁에서 씁쓸한 미소로 날 지켰다.
날 구하기 위한 그 미소가, 내 세계를 완전히 부수었고, 당신이 날 구한곳으로 돌려 보냈다.

날 지키기 위한 미소가 왕에게 유린 당했다.
나의 사랑이 나의 세계가 유린당했다.
모든 것이 유린 당했다. 


그래서 난 시체먹는 귀신으로 돌아갔다.
내가 태어나고 버려진 전쟁터로 돌아갔다.
세계가 부서진 분노로, 모든 것이 유린 당한 절망으로 도륙했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도륙했다.

내가 그대 곁에 돌아가기 위해서 기적이 필요했다
모든 것을 도륙할 수 있는 힘이나
내 세계를 지킬 수 있는 작은 힘이

신에게 작은 기적을 기도 했다.
마지막 숨을 뱉기전 그대의 얼굴을 보기를

시체를 먹으며 적장의 목을 땄다.
기적이었다. 
그 누구도 세계를 유린당한 목공의 얼굴을 기억하지 안았다.

너무나 자연스레 내 세계의 유린자를 보러 갈 수 있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눈앞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걸 도륙하며 나는 죽어 갔다
내 세계를 부순 유린자의 가증한 얼굴이 보였다. 

그를 도륙하고, 그 시체를 난도질했다. 
그의 신하, 군사할 것 없이 그 자리에 모두를 도륙해 가며
왕좌로 나아온 그대를 향해 갔다.


노을 빛에 비친 그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눈처럼 흰 피부와 피처럼 붉은 입술

그대의 눈동자에 비친 나는 이미 칼이 부러진채 죽어가는 귀신이었다
하지만 난 행복했다
마지막 숨으로 그대의 이름을 내뱉고 그대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그대와 같이 마지막 숨을 뱉을 수 있어서

출처 http://todayhumor.com/?freeboard_1069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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