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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그다지 관심없는 남잔데요
게시물ID : gomin_218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게이아님Ω
추천 : 2
조회수 : 66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0/12 09:02:21

 빡빡한 인생 살다보니 그런건지, 원래 천성이 그런지
남녀관계에 별로 관심없는 남자입니다.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알바 뛰면서 혼자 벌어먹고 살다보니
공부와 알바 말고는 다른 일을 할 여력이 도무지 없더이다.
대학 진학 이후, 동아리도 안들고 과 활동도 안하고
회비를 못내겠어서 새터, MT도 한 번 안가고 복학생이 되버린 순수혈통 아싸입니다.

 그래도 사람 복이 있는지, 고맙게도
같은 수업 들었던 친구들, 우연히 만난 고향 선배들이
매번 제 시간 맞춰서 같이 밥도 먹어주고, 가끔 술도 사주고 해서
사무치게 외롭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여튼 그러다보니 연애를 못하겠더라구요.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2학년 때 친구가 소개팅 해준 애를 잠시 만난 적은 있는데
4개월 남짓 사귀면서도 미안하고 초조하기만 했지, 즐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진짜 제가 멍청한 거고 잘못한 건데.
애초에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간단히 생각하고 OK 해버렸고
일주일에 두세번 만나면서도 돈 때문에, 얼굴은 웃지만 속으로 가슴 태웠습니다.
진짜 여자친구랑 영화 한 편 보면 하루 굶어야 할 지경이거든요. 
그 경험을 교훈삼아, 그 후로는 소개팅도 전부 거절하고 
대쉬받은 것도 가능한 예의있고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친한 형들은, 좀 고생스러워도 연애하라고. 그게 다 경험이고 공부라고 그러는데.
저도 그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이젠 제가 겁나서 못하겠더라구요.
솔직히 알바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 뺏기는 것도 아쉬운데
연애로 시간에 돈까지 소모하는 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사귀는 동안 아무 것도 못해준 전 여자친구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쓰다보니까 왠 푸념글이 되버렸네요.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여튼 그러다보니 연애에 소극적이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이제와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겁니다.

 그냥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진짜 마음에 드는 친구인데 우연히 이성이라고 할 정도로
그 사람 자체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도무지 좋아한다고 고백을 못하겠습니다.
잘 되서 사귄다고 해도, 저는 취직하고도 십년 가까이는 생활이 찌든 삶을 살아야 하고
흔한 커플링 한 짝을 못맞춰 줄 상황입니다.
알바할 것 하고, 공부할 것 다 챙겨서 하면 일주일에 한 번 만나면 다행일 겁니다.
그렇다고 알바나 공부하는 시간과 돈을 희생하면, 진짜 생존이 후달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못되서 이 친구랑 어색해지고 멀어질까봐 무섭습니다.
'안되면 어쩔 수 없고' 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냥 친구로서 남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앱니다.

 

 답도 없는 문제이긴 한데, 
그냥 털어놓는 심정으로 여기에라도 글 올려봅니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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