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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지지, 대추리, 그리고 내일에 대해 / 젠장 (스크롤)
게시물ID : sisa_21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작
추천 : 5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5/18 04:33:14
 횽들..미안해. 웃대 말투로 함 써보기로 했어. 술도 마셨겠다, 하루만 막 나가보려고. 
(중요한 팩트야. 밑줄 쫙. 술 처먹고 쓰는 글이래. 여기에 별표)

 횽들한테만 말할께. 나보다 낮으면 뒤로 클릭해. 횽들 나 76이야. 예전엔 졸라 재수없는 학번이라 생각했어. 알다시피, 단위 학교가 바뀔 때마다 교과과정이 개편되더니 고 1 땐 수능이 생겨나서 재수없이 수능1세대가 되는가 하면, 여자들은 대학 졸업할려고 하니까 IMF가 터져서 취직 못하고, 남자들은 군대에서 2년 보내고 나서 졸업하려고 하니까 제2의 IMF 어쩌고 해서 취직 못하고, 하여간 좀 많이 꼬였거든. 나야 머, 그럭저럭 월급받아가면서 이른바 직딩의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지만, 아무려나! 세대가 그랬던 건 사실이니까. 요즘 88인지가 죽음의 트라이앵글 운운하는데 그런 건 우습지도 않은 저주를 타고난 학번이지. 뭐 그런 건 됐어. 88들도 10년만 지나면 죽음의 트라이앵글 좋아하네 라고 씨부릴테지. 

 횽들 나 76이야. 여태 비판적 지지 혹은 차선적 지지만 했어. 무슨 뜻인지 알겠지? 92년엔 투표권이 없었지만, 처음 선거권이 생긴 96년 지자체 선거부터 줄창 비판적 지지만 했어. 즉 96년엔 민주당으로 올인, 97년엔 DJ, 99년엔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도 민주당, 2002년엔 노무현 등등이지. 비판적 지지가 뭔지 알지? 내가 찍는 이들이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외, 다른 나라의 이익을 대표하는 당 있자나, 거기보단 낫다, 그리고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당은 얘들이다. 뭐 이런 거 있자나. 알지?

 여태 나름나름 고민을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그렇게만 해왔어. 다행히도 지난 총선은 좀 쉬웠어. 비례대표제가 도입됐거든. 지역구는 열린우리당에,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에 투표하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은 편해졌지.

 횽들 미안해... 솔직히 말해서 내가 좀 머리가 나빠. 난 그래도 열린우리당은 나름대로는 서민을 위해 뭔가를 해줄줄 알았어. 얼마전까지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평택 대추리를 보면서 알았어. 뭐 양심...운운하면서 정말정말 뒤돌아 보자면 열린우리당한테는 단 한번의 기회가 있었고, 그걸 열린우리당이 놓쳤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내팽개쳤을 때 말이지. 그 때가 아마 마지막 기회였는데... 별로 고민도 없이 내팽개치는 것 같더군. 난 솔직히 그래도 아직은...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평택 대추리는 말이야, 이렇게 생각해 보자구.

 이 일이 10년 전에, 김영삼 아자씨가 대통령일 때, 1996년 쯤 일어났다고 생각해 보자고. 이건 말이지, 당장 김영삼 정권을 타도하자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릴 일이야. 그지? 
(오유에 보니 시위대가 군기지에 침입했는데...어쩌구 하는 소리가 있던데, 제발 좀 사실 관계 파악은 제대로 하고 지껄여. ㅇㅋ? 여기서 평택에서 총을 쐈어야 한다는 둥 하는 얼처기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아자씨들을 위해 한 마디 해야 되나? 그냥 안 할께. 이 말로 대신하자. 공부 좀 해.)
 
 평택 대추리 사건을 계기로, 난 좀 나쁜 내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서 참여정부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기로 했어. 조중동이 존나 X같이 굴면서 '좌파정부'가 어쩌구 저쩌구 운운한 거 다들 알지? 내가 보기에 참여정부는 존나 아무리 좋게 봐줘도 중도우파 정부야. 물론 조중동이 무식한 건 다들 아니까 넘어가자. 난 그래서, 존나 좋게 봐줘서, 참여정부가 중도우파 수준은 유지할 줄 알았어. 참여정부가 걸어온 길이 기억나? 난, 가만 생각해 봤는데, 생각하다 생각하다, 결론을 내놓고, 스스로가 미심쩍어서, 인터넷을 존나 디비적거리기도 하고, 신문자료 모아놓는 사이트인 카인즈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생각나는 주제들로 기사검색을 해보기도 해봤어. 근데 아무리 디비고 뒤집어도 나오는 결론은 이거야. 참여정부는 절대로 서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는 것. 말만 그럴 뿐이지. 그리고 중도우파는 커녕 말씀 그대로의 우익 그 자체였다는 것. 여기서 우익이 딴나라가 말하는 우익이랑 다르다는 건 다들 알겠지? 여기까지는 다들 알 거야.

 그런데, 참여정부가 첨 생겼을 때 모토, 기억들 나려나? 이거였지? '상식이 통하는 세상' 똑같은 길을 뒤짚어 봤는데, 첨여정부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게 없더라고. 뭐? 아! 사립학교법 개정? 그나마 노무현 아자씨가 그럼 재개정하자고 했던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5.31 선거를 앞두고 다른 나라의 이익을 대표하는 당에 대해선 할 말이 없어. 애시당초 나는 목에 칼이 들어오고, 광우병에 걸려서 머리가 헤까닥하더라도 절대 찍지 않을 당, 횽들이 사람이라면, '생각하는' 동물이라면, 찍지 않을 당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긴 싫어. 그 전적이 어쩌구 저쩌구,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29만원짜리 아자씨가 나오고, 군홧발이 나오고, 사사오입이 나오는 그 지저분하고 드러운 역사를 굳이 이야기할 필요까진 없겠지. '29만원'이라고 타자 치는데 벌써 손가락이 썩어들어가는 거 같아.

 여기 오는 횽들은 386이거나 나보단 좀 높고 그보단 좀 낮은, 그 비슷한 세대이거나 그럴 거 아냐.
이제 비판적 지지, 차선적 지지는 그만 좀 하자고, 그럴려면 차라리 투표를 하지 말자고, 이 이야길 하고 싶어. 난 이번에, 대선에서는 영 가능성 없어 보이는 당에 올인할 거야. 이거 선거법 위반인가? 대선에서 영 가능성 없어 보이는 당이 무슨 당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마 선거법 위반 아닐걸?

 난 차라리, 젠장, 그 당이 휩쓸었으면 좋겠어. 그...당 있자나, 다른 나라의 이익에 충실한 그 당. 그럼 아주 대한민국 만만세야. 만만의 말쌈이지만, 월드컵에서 우승하더라도 무덤을 파고 싶겠지. 뭐 그런 생각이야. 글치만 다른 한편으론, 그렇게라도 되서, 차떼기에 성추행당인데도 죄다 당선되게 만든 당신들한테, 이런 xx하면서 욕이라도 퍼부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하는 마음도 있어. 아주 다리 쭉 뻗고 행복할 거야. 단 하루라도.

 대충 할말을 했으니 줄여야겠네.

 일부러, 작심하고, 조낸, 비호감으로 썼어. 이 글을 보고 방황하던 횽들의 마음이 예의 그 당, 내가 하루나마 당신들을 조낸 욕할 수 있게 만들지도 모르는 그 당으로 기울어진다면 바랄 나위 없어. 열린아자씨들을 찍을 바엔, 차라리 그 쪽을 찍어. 병은 병마다 치료법이 천차만별이지만, 이 경우 단기처방일수록 정신건강에 좋을 거야. 칵 그냥, 하고, 결의를 다지는 것도 좋을 거야.

 아참, 횽들, 나 정치학 전공했어. 조낸 무식하지만 정치학에 대해서는, 택시기사 아자씨들보다는 조금 덜이겠지만 그래도 쪼금은 알아. 한국 정치경제는 조낸 미국을 닮아가고 있어. 이 말을 들으면, 내가 그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가 전혀 아닌데도, '한국이 미국을 닮아간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할 사람들 많을 거야.

 당근, 나는 그 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려고 한 말은 아냐. 아놔 10년전만해도 일본만 조낸 따라가고 있었는데,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다고 이제 미국을 따라가. 뭐 어딜 따라가는 내 알 바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조낸, 내 삶과 직결되거든.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이넘의 부동산 버블이 언제 터질지 예측하기가 훨씬 더 힘들게 됐지 젠장.)

 아마 횽들 중 많은 사람들도 존경해 마지않을, 그리고 나도 무척이나 존경하는 촘스키 아자씨가 미국 사회를 진단하면서 이런 말을 했어. 더이상 미래에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사회는 점점 더 폭력적으로 된다고.  

자, 그럼, 참여정부가 생긴 이래 해외토픽이 될만한 기사거리들의 목록을 작성해 볼까?
20대, 사흘 굶고 배고파서 우유 1개 훔쳐
남편 사별하고, 혼자 아이 낳은 엄마, 분유 훔치다 덜미
세 모녀 동반 자살
일가족 동반 자살
최근엔...... 다들 알자너. 엽기적인 성폭력, 연쇄살인범들. 

 최근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유전적으로 유별난 사람들이라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해? 천만의 말씀이야.

 이건 구조적인 문제라 우리만 정신차린다고 될 일이 아냐. 윗분들이 정신차려야지. 정치학을 배운 결과 다른 이들보다 좀더 명쾌하게 말할 수 있는데, 윗분들이 정신차리게 만드는 것은 단 한가지 방법 밖에 없어. 불행히도 그건 몇 년에 한번, 하얀 백지에 도장을 찍을 때만 가능하지. ㅇㅋ? 이래서 제목이 5.31 젠장이야.

 횽들...건투를 빌어.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웃고웃고웃고 즐기면서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술김이지만, 기원할께.

 아마 오늘 밤에도, 이 드러운 서울 하늘에, 별이 바람에 스치우겠지.
 다시한번, 웃대 '횽들체' 말투를 써서 죄송스럽다는 사죄의 말을 전하면서 이만 마칠까 해. 
 주저없는 욕설과 비난들, 주저없이 받을께. 이쯤되면 짐작하겠지만, 뭐라 하든 이젠 비판적 지지는 하지 않을거야. 나도 횽들한테 강요할 생각은 없고. 서로가 서로를 강요한다고 이넘의 이너넷 세상에서 그런 게 통할 리 없으니까.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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