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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io Imperii, 서양의 천명(天命) 개념?
게시물ID : history_21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relius
추천 : 4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06 12:39:43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비잔틴이 로마제국이 아닌 별도의 무언가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역사게시판 분들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하지만 비잔틴 제국은 곧 로마제국이었고 당대 모든 사람들은 비잔틴제국을 로마제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비잔틴 제국, 이하 동로마제국과 서유럽이 갈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동로마제국의 황후가 자기 아들을 폐위하고 스스로 여제에 올랐을 때입니다.

당시 동로마제국의 간섭을 받기 꺼려했던 로마대주교(이하 교황)는 이 떄를 기회삼아 독립을 도모합니다.

명분은, 지금까지 로마제국에 여제가 제위에 올랐단 사례가 없다. 이는 찬탈이다. 제위는 공석이다. 따라서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겠다.

그래서 로마의 교황은 서유럽의 유력자 샤를마뉴와 동맹을 맺고 그를 로마황제로 옹립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서양에서 말하는 Translatio Imperii, 즉 제위(帝位)의 이전입니다.

동양식으로 말하자면 천명이 다른 이에게 이전되었다는 것이죠. 

물론 정통성을 갖고 있던 동로마제국은 노발대발했지만, 스스로 서유럽을 침공할 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샤를마뉴의 서쪽제국과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로마의 대주교, 즉 교황은 동로마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서유럽에서 강력한 상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자기가 대관식을 해주는 이가 곧 황제다라면서요. 

동로마가 이탈리아와 서유럽에 대해 종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명분이 완전히 깨지게 된 것은 바로 이때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사건 이후, 서양에서 황제를 칭하고자 했던 이들은 모두 제위가 자신들에게 이전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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