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하다가 글 하나 써봅니다. D모 구단 팬분들께서 너무 범죄구단의 이미지로 몰고 가지 마라, 기분 나쁘다라는 글을 쓰시길래 몇 자 끄적여봅니다.
솔직히 D모 구단이 범죄 이미지로 굳여진 건 현재 각 팀에서 뛰는 현역 선수 중 유독 범죄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더구나 그 선수들이 무시 못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사실을 말하면 대부분 D모 구단팬들은 그럽니다.
'어차피 다른 구단 선수들도 많이 범죄 저지르지 않나요?' '솔직히 타구단에서도 많은데 감추는거죠'
현재 D모 구단을 제외한 7개 구단에서 현역으로 뛰는, 이른바 전력감이라고 생각되는 20명 로스터 뽑아보면 그 중 범죄 경력이 있는 선수는 드뭅니다. D모 구단의 선수들이 비율적으로 따져보면 압도적이란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임태훈 선수 사건에 대한 두산 구단의 태도는 참기 어렵습니다. 물론 그가 한 여자 죽음에 직접적으로 교사한 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겠지요.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어디까지나 인륜의 차원에서 임태훈 선수의 깊은 애도와 죽음에 대한 사죄를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은 자숙하는 모습과 그를 인정해주는 구단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고 임태훈 선수는 미뤄왔던 4주 훈련을 받고 돌아오고, 마운드가 급한 두산 구단은 그를 몇 달 안돼 올립니다. 어떠한 말도 없이 말이죠. 이건 마치 2군 갔다 돌아온 선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그를 보호하거나 비방하는 D모 구단 팬분들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그 구단의 작태 는 인간적으로 봤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죠.
스포츠에서 승패가 중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거 아닙니까?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 항상 승리한다고 해서 우린 그 사람을 영웅으로 추대해야 합니까? 적어도 저는 승패를 떠나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스포츠가 보고 싶습니다.
세줄요약.
1. D모 구단 현역 선수들 범죄 경력을 보자 2. 임태훈 선수 사건에 대한 D모 구단의 행동을 보자 3. 야구도 사람이 하는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