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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눈물난다, 내가 기도해야..." 유치한 한편의정권홍보영화
게시물ID : humorbest_219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슴없는아이
추천 : 119
조회수 : 1889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2/05 12:28:06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2/05 11:52:36

MB "눈물난다, 내가 기도해야..." 누리꾼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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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8.12.04 19:38


[[오마이뉴스 조은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노점에서 우거지를 파는 할머니가 자신을 보며 울먹이자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보희

"눈물이 난다.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했다. 오전 5시 30분, 동도 트기 전인 어스름한 새벽 시간이었다. 4일 연합뉴스는 이 상황을 이렇게 보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 상인의 권유로 배춧속을 먹어본 뒤 배추 500포기를 즉석에서 구입했으며,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상인들의 배추 운반을 돕기도 했다."

 


또 < 연합뉴스 > 는 해장국집에서 상인들과 아침식사를 한 이명박 대통령이 무 시레기를 팔던 박부자 할머니를 언급하며 "그 사람을 위해 내가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를 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가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탄복했다. 언제나 빛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 씀씀이와 깊은 신앙심이 회자됐다.

 


한 누리꾼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쌓은 공적을 일일이 들어 대통령의 치적을 칭송했다.

 

그 누리꾼은 "전봇대 두 개 뽑은 거, 일산 경찰서 방문해서 호통 친 거, 식약청 방문해서 멜라~ 뭐라 말하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한 거, 시장에 가서 배추 뿌리 먹은 거?"라며 대통령이 1년 동안 해 온 일이 이만큼이나 된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누리꾼들은 이 상황에서도 기도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이 대통령의 깊은 신앙심에 감동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이 한 말에 '세 자만 바꾸었으면 반응 폭발적일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누리꾼은 "李대통령 "눈물이 난다.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란 이 말이 "李대통령 "눈물이 난다. 내가 그만둬야 하는데" 로" 바뀌었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자 대통령이 한 말에서 '세 자 바꾸기' 댓글 운동이 릴레이로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뽐냈다.


"李대통령 "눈물이 난다. 내가 물러나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가 입 닫아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가 기막혀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 재산 환원해야 하는데" 로, "눈물이 난다. 내가 기뻐해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가 김장이나 해야 하는데" 로, "눈물이 난다. 내가 운하를 뚫어야 되는데" 로.

 


한편, 재래시장을 방문한 대통령 모습에서 한 누리꾼들은,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이 선보였던 선거용 비디오를 떠올렸다.

 

한 누리꾼은 "걍 국밥집 2탄 찍은 것 뿐"이라며, "국밥집 1탄에서 경제 살리라 했더니, 1년 만에 찍은 국밥집 2탄에서 경제 완전 작살났다며 울고 하는 연기 하는 것 뿐, 아울러 기도 이야기 슬쩍 꺼내면서 일종의 선교도 하고"라고 대통령의 숨은 복심을 추측하는 놀라운 독심술을 선보였다.

 

또 한 누리꾼은 "오늘도 대통령 때문에 정말 실컷 웃었다"며,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하고 되물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media/view.html?cateid=1016&newsid=20081204193803570&p=ohmynews

[데일리서프 김동성 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4일 당원게시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이날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방문을 '포토제닉 정치'라고 비판했다.

보수언론들이 이 대통령의 현장방문 정치를 대서특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 교수의 비판은 이 대통령의 현장정치가 갖고 있는 맹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어 주목할만하다는 평가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이 당원으로 있는 진보신당 게시판에 'MB의 포토제닉 정치'란 제목의 글을 올려 "시장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더니 결국 재래시장을 찾아갔군요"라면서 "재래시장 방문하여 사진 박는 행위는 경제적 통치활동도 아니고, 정책적 통치활동도 아니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적 활동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이어 진 교수는 "사실 재래시장이 서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서민들마저 대부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시대에도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면서 "바로 그 때문에 재래시장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게다가 카메라 발은 마트보다 역시 허름한 재래시장 쪽이 낫다"면서 "상징성+영상성을 통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아주 상투적 이미지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래시장에 가서 무슨 활성화 대책이라도 내놓았을까"라고 반문한 뒤 "기사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것은 없고, 그냥 즉석에서 배추 500포기 사주고, 목도리를 선사했다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추 500포기에 목도리 한 장. 그것으로 서민경제가 산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경제를 살릴 실제적 대책은 없고, 그 공백을 '서민을 보듬어주는 대통령'이라는 웃지못할 포토제닉의 가상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이 이벤트를 벌인 목적의) 다른 하나는 아마 노건평 때문일 것"이라면서 "전 정권에서 일어난 농협의 비리, 거기에 배추 파는 상인들을 콘트라스트 시킬 때 효과는 극대화된다"고 주장했다. 즉 "서민을 등쳐먹었던 전 정권, 상처받은 서민을 보듬어주는 현 정권. 이 웃지 못할 유치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스탭들 대동해서 한 편의 정권 홍보 영화를 찍은 것"이란 지적이다.

진 교수는 "정치가 워낙 복고풍으로 흐르다보니,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박정희, 김일성 시절의 현장정치까지 부활했다. 청와대의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하여튼 상상력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꼬집은 뒤 "이 코미디를 그냥 웃고 넘길 수 없는 것은 MB를 끌어안고 울었다는 노점상 할머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부자 정권의 화신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는 일수 2만원의 노파. 이건 매우 초현실주의적인 장면"이라면서 "땀 흘려 살아가는 고결한 인생들을 한갓 포토제닉 정치의 소재로 써먹고, 그걸 사진으로 찍어 정권 홍보를 하는 언론.... 대한민국은 참으로 잔인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MB의 포토제닉 정치

'시장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더니, 결국 재래시장을 찾아갔군요. 사실 재래시장이 서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요. 서민들마저 대부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시대에도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의 '상징'처럼 남아 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재래시장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카메라 발은 마트보다 역시 허름한 재래시장 쪽이 낫습니다. 상징성+영상성을 통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아주 상투적 이미지 전략이죠. 오늘 거리에서 문화일보에 실린 MB 사진을 보고 역겨워서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딸랑딸랑 하는 문화일보를 보면 익산으로 보내졌다는 청와대 강아지가 생각나요.

재래시장에 가서 무슨 활성화 대책이라도 내놓았을까요? 기사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것은 없고, 그냥 즉석에서 배추 500포기 사주고, 목도리를 선사했다는 것밖에 없네요. 배추 500포기에 목도리 한 장. 그것으로 서민경제가 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경제를 살릴 실제적 대책은 없고, 그 공백을 '서민을 보듬어주는 대통령'이라는 웃지못할 포토제닉의 가상으로 채우겠다는 것입니다. 사진으로 만든 속이 텅빈 조각이라고 할까요? 그게 얼마나 허구적인지는 당장 어제 매상과 오늘 매상을 비교해 보면 드러날 것입니다. 아마 그 시장의 매출은 +배추 500포기일 것입니다. 물론 내일은 다시 -500포기겠지요.

다른 하나는 아마 노건평 때문일 겁니다. (이 아저씨는 당시에 이미 청탁 미수사건으로 문제가 된 바 있는데, 그 와중에도 기어이 사고를 치셨나 보더군요. 노건평을 '촌노'라 부른 전 정권의 어법도 사실 우스운 거죠. 이 분, 그 동네 사업가에, 자금 흘러가는 통로에 빠작한 세무공무원 출신이라면서요?) 전 정권에서 일어난 농협의 비리, 거기에 배추 파는 상인들을 콘트라스트 시킬 때, 효과는 극대화되지요. 서민을 등쳐먹었던 전 정권, 상처받은 서민을 보듬어주는 현 정권. 이 웃지 못할 유치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스탭들 대동해서 한 편의 정권 홍보 영화를 찍은 거죠.

재래시장 방문하여 사진 박는 행위는 경제적 통치활동도 아니고, 정책적 통치활동도 아니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적 활동에 불과하지요. 그리고 배추 500포기는 그냥 재래시장이 피사체가 되어준 댓가로 받은 모델료로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정치가 워낙 복고풍으로 흐르다보니,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박정희, 김일성 시절의 현장정치까지 부활하네요. 청와대의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하여튼 상상력의 수준을 보여주네요. 그건 그렇고 왜, 거기서도 호통을 한번 쳐 보지요. 재래시장도 배추를 그냥 팔 게 아니라 깡통에 담아 팔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이 코미디를 그냥 웃고 넘길 수 없는 것은 MB를 끌어안고 울었다는 노점상 할머니 때문입니다. 조르다노 부르노가 이단이라고 화형당할 때, 어느 신심에 가득한 할머니가 화형대에 장작을 하나 올리면서 성호를 그었다고 하지요. 그걸 보며 화형대에 묶인 조르다노 브루노가 '고귀한 단순함이여..'라고 감탄을 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강부자 정권의 화신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는 일수 2만원의 노파. 이건 매우 초현실주의적인 장면입니다. 땀 흘려 살아가는 고결한 인생들을 한갓 포토제닉 정치의 소재로 써먹고, 그걸 사진으로 찍어 정권 홍보를 하는 언론.... 대한민국은 참으로 잔인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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