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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우리집 개가 한참을 짖더니
게시물ID : humorbest_219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근마
추천 : 83
조회수 : 296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2/05 15:02:5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2/05 01:33:45
어느 날 갑자기 우리집 개가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다가가서 보니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 있었다 난 나의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꼈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 망할 개새끼 워낙 옆집 딸들이 애지중지 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새 하얗게 될 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 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노란 리본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 정도면 자연사 했다고 볼 만했다 마침 담 넘어로 보이는 옆집 뜰에 아무도 없길래 뛰어 넘어가 토끼 우리에 죽은 토끼를 반듯하게 넣어두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망할 개새끼라고 하면서 원망을 하고 있을 때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 거리는 소릴 들을 수가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집 딸들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토끼가.. 토,토끼가.."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토끼가 어쨌단 말이죠?" 하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 집 주인 왈 "어느 미친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 묻은 토끼를 깨끗이 빨아서 토끼장에 도로 넣어 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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