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친구들 나 낼모래 서른, 근데 가진 거 없는 백수야ㅋ 그래서 요새 허구헌날 자소서쓰고 채용설명회 쫓아다니면서 필사적으로 살고 있어 이러다 진짜 잉여인간이 되버릴지 몰라ㄷㄷ
근데 운좋게 한 군데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지 뭐야? 오늘이었어. 올해 처음 간 면접. 사실 나 여태까지 면접 열 번 정도 봐서 안 떨 자신 있었거든. 근데 이게 왠걸? 여태껏 상상도 못했던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질문 하나 받고 깨갱... 그 담부터는 쉬운 거 물어보는데도 대답 못하고 병신처럼 우물쭈물거렸지 뭐야? 좃망ㅋ 다른 데 알아보는 게 현명할 것 같애.
근데 조낸 유머러스한게, 좃망한 면접자리에서 조낸 괜찮은 여자를 만났어. 서인영 같은 이미지야! 굉장히 개성 강하고, 말을 또박또박 잘하고, 은근히 눈빛이 섹시하더라. 자기는 된장녀가 되고 싶었는데 능력이 없어서 못 됐대ㅋㅋㅋ 면접 끝나고 나와서 같이 면접 본 그 여자랑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또 수다를 떨었어. 뭘 잘했네, 뭘 고쳐야되네 하면서 그러다가 슬슬 헤어지려는데 그 여자가 한방 날리더라구.
"우리 진짜 잘 맞을 것 같지 않아요?" 면접 때는 빌빌싸던 순발력이 그때 막 포텐터지더라구. "어? 정말요? 나도 방금 그 생각 했는데" 이지랄했어ㅋㅋㅋ
그 면접 붙을 확률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만, 그 여자분 번호 따왔어. 방금 전까지 카톡하다 잘자라구 빠빠이 했어ㅇ,ㅇ 신기하지? 근데 시발, 백수 주제에 사랑은 무슨...개나주라고 해 아, 빨리 취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