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펙타클 헌병대 소환편 나눠쓰다 본의아니게 개욕먹어서 오늘은 단편이기 때문에
2편이 음슴으로 음슴체 시전..
나님을 다시 소개하기는 식상한거 같아서 어제글 링크함.
때는 2001년 10월에서 11월 가을로 접어들때 쯤이였음.
1년에 한번 전투장비 사열이라는 것을 함..
훈련병 철모 도색 및 턱끈 수리, 반합 도색, 식판함 도색, 소총 광내기, 등등 일이 굉장히 많음.
공반기 남아있는 분대장 기껏해봐야 10명 정도임.
장비 각각 250개 정도를 정비 해야함.
이 전장비 사열때 가장 유용한 작업 장비가 콤프레샤인데.
연대에 한개인가? 대대에 한개인가? 아무튼 전역할때까지 딱 한번인가 써본듯 함.
도색은 신나와 국방색 페인트 혼합해서 콤프레샤로 불면 작업의 속도가 빛의 속도임.
소총은 훈련병들이 어느정도 닦아 놓고 나가기때문에 신나만 넣고 콤프레샤로 불면 새삥처럼 빤딱빤딱해짐.
아무튼 이 콤프레샤는 전장비 사열에 있어서 행보관 10명 있는것보다 더 유용한 장비임.
참고로 행보관 1인의 작업능력은 사병 20명의 작업능력과 삐까한다는건 다 아는 내용일거임.
근데 이 콤프레샤를 전장비때 우리가 쓸수 없었다는게 함정임.
뺑끼붓으로 무려 철모 250개, 반합 250개, 식기함 20개를 2일에 걸쳐 다 칠함..
후반기 교육 출발일정이 지연돼 퇴소후에 잔류 훈련병이 대략 20명 정도 됐음..
소총은 훈련병이 열심히 닦았음..
그렇게 작업 작업 작업이 끝나고.. 마지막 철모까지 도색이 끝났음
작업을 끝내면 당연히 모여서 피는 담배 한개피의 여유..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됨.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라 대대적으로 불조심 강조 교육 및 방지 대책등등으로 분위기가 흉흉할때였음.
만약 이때 담배 다피고 불까지 끈 담배꽁초를 풀밭으로 던지다 걸리기만 해도 영창은 따논 당상인 시기였음.
작업은 넓게 펼쳐진 뒷마당에서 했었고, 뒷마당 옆쪽엔 신막사에만 존재한다는 야외 샤워장이 있었음..
물론 지금 논산은 전부 신막사로 바뀐걸로 알고 있지만. 그당시 신막사는 27연대(어둠의 자식들 박격포 후반기)와 우리 30연대밖에 없었음. (25연대는 공사중)
야외샤워장에는 전장비 사열을 대비해 교육자료(교육용 궤도, 교육보조재료 등등)와 페인트, 신나통등이 있었음.
페인트는 재활용을 위해 밀봉된 네모난 철제통에 들어있었지만,
신나는 쓰고난후 붓등을 닦기 위해 말통(석유통 20리터짜리)을 반으로 짤라논 작업용 용기에 반정도 담아놨었음
근데 나님은 어렸을때부터 미친 호기심이 쓸데 없이 많았음.
실제 휘발유나 신나에 불이 잘붙는건 상식으로만 알았지 한번도 불이 붙은걸 본적이 없지 않음? 나만 못봤음?
그래서 같이 담배피던 4달 위 사수에게 제안을 함.
나님: 신나에 불붙여 보셨습니까?
사수: 아닝?
나님: 함 붙여 보지 말입니다.
사수: 이게 미쳤나 ㅋㅋ
나님: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수: 그게 왜 궁금해 당연히 잘붙겠지 미친 ㅋㅋ
나님: 그러니깐 잘붙을 거라는건 아는데 실제로 어떻게 산화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사수: 임마 그래도..(살짝 맘이 움직이는거 같음)
나님: 신나통에 불붙이는건 너무 무모한거 같으니 신나 뭍은 붓에 살짝 붙여 보고 바로 끄지 말입니다.
사수: 음... 난 모른다. (하지만 이미 표정은 붙여봐? 였음)
묵언의 허락을 받고 불을 붙이기 위해 설레이기 시작했음..
이때까지만 해도 나님의 상상속 시뮬레이션은 신나가 굉장한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뺑끼 붓에 뭍은 신나만 쪽 빨아 먹고 붓은 멀쩡할수도 있을거야..
뭐 붓하나 타도 버리면 그만아님? 등등의 멍청한 가정을함..
그리고 신나통에서 헤엄중인 뺑끼붓을 들어 올림.. 생각보다 신나가 흥건히 뭍어서 바닥에 주륵주륵 떨어졌음
아직 국방색 페인트가 다 닦이지 않은터라 바닥이 지저분해 질쎄라 신나통위에서 떨어지는 페인트를 받아내기로 생각함.
이때까지도 나님의 머리속엔 오로지 멍청한 시뮬레이션만 하고 있음.
그리고 붓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음......................................
"부르르와 !$%!%@%!@#!@ @#%%!%!@%ㅇㅁ너ㅏㅜㄹ매암에ㅐㅂㅈ "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터에서 부시돌이 딸깍하는 순간.. 나님의 뇌는 정지하고 모든 운동 신경계가 마비가 됨
진짜 신나가 불이랑 그렇게 호흡이 잘 맞을 줄은 몰랐음..
모든 일들이 내가 계획했던 시나리오와는 전혀 상관없이 흐름..
나님의 계획
1. 라이터 점화
2. 붓에 불이 붙는것을 보고 호기심을 해결한다.
3. 대강 호기심이 해결 됐으면 입으로 훅 불어 불을 끈다 (나님이 입김 파워에는 좀 자신이 있었음.)
실제상황
1. 라이터 점화
2. 뺑끼 붓 끝에 살짝 불이 붙기는 시바 순식간에 붓을 먹어버림
3. 너무 놀라서 붓을 옆으로 짚어 던짐
4. 하지만 이미 붓에서 한방울의 신나불 덩어리가 신나통에 떨어짐
5. 던진 붙은 교보재 쌓아논데 근처로 떨어짐
6. 신나통에 불이 1m정도 올라옴
상상 시뮬레이션과 입력값만 같고, 프로세스와 결과값이 완전 다름 ㅋㅋ
신나통에 불이 붙는걸 확인하는 순간까지가 뇌가 정지되고, 모든 운동신경계가 마비되었을 때임
그렇게 1초? 2초가 흘렀나. 오로지 불을 꺼야된다는 생각만 함
나님 입김으로 신나통에 "후~~~~~~~~" "푸! 뿌~~~~~~~~~~"
그랬음.. 아직 뇌는 정지 상태였음..
지금도 누워있다 그때 생각해도 이불을 찰만큼 쪽팔린 행동이였음
그리고 머리속엔 이미 기도를 시작하고 있음.
"제발 불꺼질때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르게 해주세요 하느님 부처님 알라 1!@#@!$! 모하메드 @$!$@!"
근데 문제는 신나통이 말통 오려논거라 얘가 녹기 시작했음...
아마 논산을 거쳐간 사람들이라면 야외샤워장의 구조를 알거임
정사각형 구조에 전체 바닥과 벽이 타일이며, 천장에 스프링 쿨러같은 샤워기 대략 20개 달려있음
각 귀퉁이를 뺑돌려서 배수로가 쭉 깔려있음..
이때 신나통의 위치는 배수로의 바로 위였음
그러다 30초 정도 뭘할지 몰라 발들 동동 구르던때 1차 위기가 옴
신나통의 한쪽이 녹아서 그리고 신나와 함께 불이 샘 ㅋㅋㅋ
문제는 배수로의 잔재해 있는 소량의 물..
이 물을 타고 불이 번지는데 순식간에 샤워장 반쪽 벽에 'ㄷ'자 모양으로 퐈이어 월이 올라옴
다행히 그쪽엔 교육용 자료를 쌓아둔곳이 아님..
근데 신나통의 반대쪽 마저 붕괴되고 있는게 눈으로 보임..
이것마저 새나가면 난 군생활 끝이다.. 아니 영창다녀와서 다시 시작이려나?
이때 정신이 번쩍듬 나와 같이 정시 놓고 있던 사수는 물을 가지러 화장실로 뛰어들어감 4소대쪽 화장실이 야외샤워장 바로 옆에 붙어 있음
신나에 붙은 불을 물로 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음 절대 안될거라고 생각하고 시행하지 않았을거임
하지만 이미 나와 사수의 맨탈은 영창에 있었기 때문에 머리속엔 "물!! 물!!"
화장실에 갔는데 다행히 목욕통 만한 빨간다라(성인 한명 드러누울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에 물이 3/4정도 받아져 있었음
이거 왠만해선 네명이도 들기 힘든 엄청난 중량임...
하지만 분명 사람에겐 초능력이 있는거 같음..
둘이 별로 힘도 안들이고 번쩍 들고 나옴...
그리고 신나통에 물을 거의 던지다 싶이 끼얹음..
신나통에 붙은 불을 물로 끈다????????
끌수 있음 ㅋㅋㅋㅋ
분명 무의식중에 기적을 보았음..
물의 양의 워낙 많아서 물의 압력으로 신나통을 제압해 버린거임
그렇게 여왕 불을 잡음.. 하지만 아직 배수로에 미세하게 50cm 정도 높이의 파이어 월이 남아있었고,
교보재 및 궤도 옆의 숙주불인 뺑끼붓이 살아 있었음
이때 부터는 약간의 이성이 돌아와서 분업을 하기 시작함..
pow물er의 힘을 보았기에 사수는 세수대야에 열심히 물을 퍼다 날랐고,
나는 교보재등에 불이 옮겨 붙지 않게 이동을 시전중이였음..
이때 두번째 위기가 찾아옴..
ㅡㅡㅡㅡㅡㅡㅡㅡㅡ
행정반 ㅣ 복도
ㅡㅡㅡㅡㅡㅣ문ㅣㅡ
공터
ㅡㅡㅡㅣ문ㅣㅡ
야외 사워장
ㅡㅡㅡㅡㅡㅡㅡ
대강 이런 구조였음 행정반에 있던 계원이 복도로 나오다가 우릴 본거임
일병 갓단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군인이였음
위 그림의 문들이 전부 유리문이기 때문에 문과 문사이가 30미터 정도 되지만 다 보인거임
근데 이녀석이 존내 정의감과 책임감에 불타는 얼굴로
마치 내가 너희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어라고 말하는듯한 표정으로 소화기님을 들고 뛰어오는 거임 시바 ㅋㅋㅋ
그당시 공터왼쪽 야외 샤워장과는 사각지대인 곳에 11중대 행보관과 11중대 병장들이 화단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였음..
유리문을 통해서 내가 보여줄수 있는 최대한의 악마의 표정을 지으며 돌아가라고 손짓을 했음
입모양에 쌍욕이 우물거리고 있다는건 알아챘을거임..
하지만 평소 그넘의 쎈스로 보아 돌아갈 거란 기대는 별로 안했음.
역시나 이녀석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함 ..
문과 문사이 중간지점에서 응가한넘 처럼 뒤뚱뒤뚱 거리고 있었음..
만약 이넘이 소화기 안전핀이라도 빼는 날엔 불을 끄고 말고 관계 없이 영창행이였음..
그래서 그냥 다시 야외 샤워장으로 불렀음.. 그리고 약 5초동안 한시간 정도의 갈굼 데미지를 주고
소화기를 원위치에 가져다 놓으라고 함...
그러고 있는데 11중대 병장 한명이 뭔일이냐고 어슬렁 어슬렁 옴
11중대 행보관이 뭔일 있는거 같으니 가보래서 왔다함.
대강 2초만에 상황 파악하더니 "빨리 수습해라 행보관한테는 장난친거라고 할테니깐" 하고 감.
역시 2년 짬밥은 똥꼬로 먹는게 아님..
그렇게 안걸리고 10여분 간의 불과의 사투를 마침..
이제 남은건 뒷수습.. 퐈이어 월에 의해 생긴 벽의 그름은 타일재질이라 걸래로 쉽게 제거했으나
배수로 거름망이 퐈이어월에 그을려 회색이 사라지고 완전 씨꺼맸음..
하지만 후반기 지연된 잔류 훈련병이 있었기에
티안나게 한장씩 떼어가서 화장실에서 3시간동안 닦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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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다썼네요 ㅋㅋ
어제글로 예상치도 못한 베스트까지가서 으쓱해진 기분으로
미진한 필력으로 두번째 에피소드 올려봅니다.
다음편은 기억에 남는 훈련병들을 주제로 초단편으로 이어가 볼까 하는데..
이정도 양만 써도 2시간 훌쩍 지나가네요.. 보는 사람도 힘들고 쓰는 사람도 힘들고 ㅋ
뭐 아직은 고민중입니다. 10년도 더된 일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