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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속상한 일은...
게시물ID : freeboard_219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완마루
추천 : 1
조회수 : 18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6/09/04 14:28:22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할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느끼는 것이다

친구들이 아파할 때

모처럼 서울 왔답시고 얼굴 한번 보자고 해도 외면하고

잘 지내느냐고 온 문자도 씹고
일부러 등 돌리다가 못 참고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새벽에 온 살려달라는 친구녀석 문자에 기겁해서 아침까지 뜬 눈으로 기다리다가

전화해서 상황 물어보고 그래도 힘들 땐 언제고 이야기 해달라고
달려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종종 보내주는 긴 문자들에 웃음짓지만
난 간단하게 할말만 한다

지금껏 내 삶에서는 친구가 전부였다

어느 정도로 심했냐면 부모님이 내 친구들에게 질투를 느낄 정도로 심했다

쉬운 예로 집에 과자가 있다
이를테면 세 봉지다 싶으면 난 나 한 봉지 먹고
나머지는 친구들꺼다

걔네들 워낙 힘드니 내가 상처줄까봐 아프게 안 하겠답시고
일부러 냉정하게 굴고
문자도 씹고 전화도 안 받고 제발 신경 쓰지 말라고 빌었더니
나 믿고 안해줘서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많이 보고싶다

그리고 보고싶은 것보다도 앞서는 걱정은 나 없는 동안 
혹시 안 좋은 일 있었을까봐 두렵다

그 아이들의 짐은 곧 나의 짐이다

그 아픔은 내 것이다
난 상관없지만 그 녀석들은 죽어도 행복해 져야만 한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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