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뜬금포로 전효성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어제랑 오늘 조금 흥분할만한 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1215
어제 베오베 간 '베충이가 될 뻔했다' 는 글 입니다.
요지는 작성자님께서 일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운지'와 같은 일베용어를 거부감없이 쓰다가 일베의 실체를 알게되고 스스로 왕따를 택했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작성자의 상황이 지금 전효성이 당하고 있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해서
'근데 이런거 보면 진짜 전효성은 좀 불쌍하지 않나요?'
라고 댓글을 달고 이 댓글에는 반대가 많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전효성은 민주화를 나쁜의미로 사용했다'는 반박이 올라왔죠.
그런데 사실 민주화 발언에서 나쁜 의미인지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일베애들이 쓰는 용법으로 사용하였는지 여부'가 중요하죠.
사실관계를 다시 정리해 보면
홍진호는 2012년 초 온게임넷의 나는 캐리다에 출연하여 상대 탑 라이너를 솔킬을 내고 '형 탑 민주화'라는 발언을 했죠.
전효성은 2013년 5월 13일 라디오에서 '저희는 맴버들을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발언을 했죠.
그리고 논란이 되자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정확한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며 사과를 했고
소속사가 민주적 관계 드립을 치다가 욕을 먹습니다.
그리고 20일 카이스트 공연에서 재차 사과하죠.
일단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은 문맥상 '개성을 존중하지 않다', '맴버를 차별하다'의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홍진호의 민주화 발언은 어떨까요?
롤이라는 게임에서 민주화는 보통 상대를 제압하다. 혹은 제압당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일베에서 민주화는 반대버튼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여친한테 김치녀냐고 장난으로 물어봣다가 민주화당한썰..(http://www.ilbe.com/552070663)' 의 용법처럼 '상대를 제압하다' 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일부러 2012년에 쓰인 글을 검색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어라 일베에서 쓰는 용법이랑 완전히 동일하네요??
그럼 일베하는 전효성이처럼 홍진호도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일베를 한 걸까요?
이렇게 하면 또 매번 나오는 반박이 있습니다.
'그 때는 롤에서 일베용어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던 때다. 전효성은 일베가 사회적으로 큰이슈가 되고 나서 사용한 것이므로 일베를 하는 것이 맞다'
이말은 즉슨 일베가 지금 처럼 유명하지 않았을 때가 있었고 그 때는 멋모르고 사용했다는 거죠?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베오베 글에서도 작성자분과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자신도 일베용어를 잘 모르고 사용했다고 하셨죠.
충분히 가능한 말입니다. 근데 말이죠. 그 논리가 왜 전효성에게는 적용이 안되는 걸까요?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겠죠. 일베용어를 모를리가 없다 일베가 지금 얼마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인데!
근데 모든 사람이 일베를 알아야 하나요? 관심 없으면 충분히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오히려 전효성이 시크릿 갤러리에서 인증하며 놀다가 갤러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보고
요즘 유행하는 용어구나 하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없이 썼다고 생각하는게 좀 더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리고 전효성이 일베를 한다면 오히려 절대 일베용어를 입밖에 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베하는 애들도 현실 일밍아웃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데 하물며 아이돌 가수가 일밍아웃을 한다니요.
저는 진짜 위 베오베글이랑 홍진호랑 전효성이 과연 얼마나 다른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홍진호 찌릉찌릉 사건 때 진호맘된 사람으로서
저는 홍진호에 대해서와 전효성에 대해서 똑같이 안타까운 감정을 느낍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 있다면 반대를 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부디 잘못된 생각을 지적하여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