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어. 400일가랑 되는 시간동안 너무 붙어있어서 그런지 정말 한동안 밥도 못먹고 그랬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말고사 직전에 헤어졌잖아 우리 덕분에 시험은 못쳤지만 학교가서 눈물 날까봐 걱정할 일 없어서 좋았어.
생각해보면 우리 참 여기저기 많이 다닌 것 같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거 같아. 왜이렇게 안가본데가 없냐. 어딜가도 니생각밖에 안나더라.
그래서 방학내내 외국가 있었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 보면서 마음 다스리고 왔어. 새 학기가 시작되고 니 생각이 또 나더라. 그래도 이 악물고 버텼어 나.
이렇게 전화로 얼굴도 못본채로 끝내긴 싫었어. 너도 양심은 있는지 내려온댔지?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두번인가 전화와서 계속 미루더니 결국 연락이 없더라.
알아볼려면 알아볼 수 있었어. 나 니 회사 기숙사 주소도 알고 집도 알아 너희 회사 이사님 가족이랑 우리 가족 일년에 한번 씩 밥먹는 사이야. 근데 너한테 회사 정말 중요한거 알아. 그래서 안그랬어.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내가 좀 아까운거 같아서 이제 잊어가고 있었는데
이자식아 새 여자친구를 나랑 헤어진 다음날 만들었더라? 있었던 일 하나도 빠짐없이 다 니 새 여친한테 말하고 싶었는데 모르겟다. 그냥 이젠 정말 정이 다 떨어진거 같아. 그냥 좀 허무하다. 그냥 다른 여자 생겼다고 말을 하지. 우리 헤어진 날 싸울 때도 내가 괜히 민감해서 이렇게 헤어지게 됬구나 싶었어.. 근데 참 슬프게도 너랑 사귈때는 이상하게 직감이 틀린 적이 없었어. 덕분에 이제 조금이라도 거짓말 하는 사람은 못만날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