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4년 쯤이었던 걸로 기억함
해군 기술병과학교 교장(대령)이랑 간담회를 통해
해군 전체에서 군대리아 사라진 썰은 읽어 본 사람들은 알 거임.
애로사항을 말 해보라고 하자 어떤 놈이 젓가락을 쓰고 싶다고 했음.
다들 속으로는 공감하지만 겉으로는 '미친놈'이라며 비웃었음.
아니나 다를까...
젓가락의 위험성에 대해 교장이 설명을 해줌.
"젓가락은 흉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사람 찔러서 죽일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면 여기 있겠습니까?"
우리 교장 그저 허허 웃고 아무 말 못함.
그리고 며칠 후 식당 배식갑판(배식구를 해군에선 갑판이라고 부름)에
젓가락이 똭~~~~~ 놓여 있는 거임.
2. 기술병과학교를 수료하고 실무 나가서 영내하사 때,
우리 배 조리장이 나한테 물어 봄.
"글로 니는 뭐가 제일로 묵고싶노?"
"전 따로 먹고 싶은 건 없구요, 숟가락 말고 젓가락으로 라면을 먹으면 좋겠는데요"
"마!!! 먹고 싶은 걸 말 하라고!!!^^"
"아 진짜로 그냥 젓가락만 주면 된다니까요"
"그래? 알았다^^"
그리고 진짜로 며칠 후 조리장이 젓가락을 대량으로 사서 들어옴.
젓가락이 해군 전체에 보급되는데 3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함.
그리고 지금까지 해군에서 젓가락으로 누구 찔렀다는 소식은 들어보질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