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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138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백만원
추천 : 12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1/23 01:03:35

좀 전에 집에 왔습니다. 알바하다 라디오에서 속보 듣고 정말 기겁해서 집에 오자마자 가방싸들고 국회의사당역으로 갔습니다
일곱시 오십분쯤 도착했는데 장소가 명동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사람들 쫓아 지하철 타고 명동 갔습니다
가던 도중 어떤 분께서 트위터에 명동역은 경찰이 둘러싸고있어 나갈수가 없으니 을지로입구역에 내려서 오라는 소식이 떴다고 하셔서 을지로 입구역에 내렸습니다. 스마트폰...
갔더니 정말 경찰 및 전의경이 셀수없이 많은게 이 많은 경찰을 범죄자 잡는데 안쓰고 뭐하나 싶었네요

번화가 진입로쪽에서 잠시 머물다가 전진해서 대로쪽으로 나갔습니다
경찰이 트집잡기 딱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곧 경찰들이 시위대를 에워싸고 물대포를 쐈습니다
초겨울 그것도 밤에 물을 맞으니 어찌나 추운지 진짜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어요 물살이 비옷을 찢을 정도로 세기까지 했습니다
계속 비준 무효 명박 퇴진 구호 외치면서 경찰들 토끼몰이 때문에 명동성당 쪽으로 밀려졌습니다
명동 성당을 보니 6월 항쟁이 생각나면서 울컥했습니다
도중에 어떤 여자가 '아씨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하고 불평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당신 한미 FTA발효되면 명동에서 쇼핑도 못해요
어쨌든 그렇게 시위가 끝났습니다. 마음같아선 모든분께 따뜻한 커피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경찰과 전의경뿐 아니라 지금 사태에 무관심하거나 방관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합니다
매국이 꼭 앞장서서 병신짓 하는것만이 매국이 아니라 무관심과 방관도 매국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나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는데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나중에 내 아이들한테 이 얘기를 들려주면서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네요^^
하지만 무관심한 사람들은 이 글을 읽지도 않겠죠........

내일 저녁 7시 대한문 앞에 집회가 또 있습니다.
대한문은 시청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갈 수 있으니 수도권 사는 사람들은 나중에 거지처럼 살고싶지 않다면 꼭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정치적 견해가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니까요

어쨌든 오늘 시위 참가하신 분들 고생하셨고 목 아프실텐데 따뜻하게 하고 계세요 감기 안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내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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