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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2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쩡이~!★
추천 : 12
조회수 : 36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4/03/16 20:50:00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의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내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기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하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 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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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관없이 보이지만.. 1970년대에 유신정권에 반대하면서
김지하시인이 쓴 이 시가 갑자기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아직 우리나라의 미성숙한 민주주의를 보며
이시가 자꾸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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