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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초기 딱 한번 쓸수있는 10년짜리 카드
게시물ID : wedlock_2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끄네끼
추천 : 21
조회수 : 1925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6/06/01 2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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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초에..딱 한번 쓸수 있습니다. 제가 해보니..약 10년간 약빨이 가네요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들이 말고...장인, 장모님을 집으로 초대할 일이 있었습니다.

집들이 아니고..그냥 한번 모시는거죠..

신혼 초라 모든 돈관리는 아내에게 준 상태고 저는 한달 8만원 용돈받아 쓸땐데...(지금은 10만원...ㅠ.ㅠ)

장인, 장모님 오시기 한 한달전 집사람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디다 쓸건지 묻지 말고 20만원만 줘...물어볼거면 주지말고..."

집사람이 궁금해 죽을라고 하면서 한 몇일 고민하더니 20만원 주더군요. 그대로 현금으로 잘 보관 했습니다.





한달후...

장인, 장모님 다녀가시고....

미리 써둔 손편지지로 20만원을 잘 감싸서 장인어른 양복 안주머니에 잘 넣어 드렸습니다.

편지 내용은 뭐

'금지옥엽 키우신 딸 주셔서 감사하다. 잘 살겠다'

뭐 이런...

미리 넣어두고 들키면 안되는지라 출발하시기 직전에 안주머니에 넣는데 성공~~~

당시 대전살땐데 당시 KTX타고 부산 내려가시다가 열차에서 간식드시려고 지갑 찾으시는 순간 편지를 찾으셔서....

두분이 부산 도착할때까지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감동의 눈물을....

거기다 뭔돈이 나서 이런걸 다 주냐고 집사람에게 물으시다가...

1. 한달 꼴랑 10만원의 용돈

2. 묻지말라고 한달전 20만원 가져간거

1+2가 합쳐져서...

'점마가 지 용돈도 쥐꼬리만체 쓰면서 용돈은 주고 싶고 손벌리기 싫으니까 미리 저래 해달라 해서 가지고 있었고마~~~~'

로 귀결..ㅋㅋㅋ




이후..장모님이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니는 X서방한테 잘해라이~. 세상에 저런사람 없데이~, X서방 서운하게 하믄 마 콱 직이뿐다'...로 시작해서...

근 10년갑니다...그약빨...




지금도 가끔 전화 드립니다.

'어무이~ 요새 집사람이요~...돈을 헤프게 써가...혼좀 내주소~'

하면...작살 납니다.

부산 놀러 갈때마다 딸랑구들 용돈 두둑히 받는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가끔 뭐 엄한거 사들고 오고, 비싼거 사도 안지기가 바가지 못긁는 것도...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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