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뭐하고 있냐고 하면, 전문대 졸업하고 과특성과 하나도 연관성 없는 직장 들어갔다가 1년정도만에 나와서 수능친다고 해놓고 놀기만 하다가 수능 엉망으로 쳐놓고 간호사 하려고 합니다.
과특성과 연관성 없는 직장들어간거나 전문대를 갔다는건 별로 뭐라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문제도 아닙니다. 과특성 못살리는 직장들어가는 것도 요즘같은 경기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인데다가, 제 친구들중에서도 공부는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쪽으로 재주가 좋아서 그쪽으로 진로를 잡은 애들도 많습니다. 저희 누나도 그쪽으로 강한 흥미가 있어서 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직장 그만두고 수능을 치겠다면서 수능준비를 할때부터 였습니다.
부모님이나 제가 보기에도 항상 친구들과 나가서 놀고, 남자친구 만나고 놀길래 주변에서 '수능 친다면서 공부는 좀 해야지' 라고 하면 '알아서 하고 있으니 신경꺼라' 식으로 일관, 참고서는 깨끗한데 계속 문제지 산다고 돈은 가져가고. 오죽하면 그 기간동안 누나가 '나 수능 잘쳐야 될텐데'라고 하면 속으로 '하늘이 공평하다면 누나는 수능 못 칠거다' 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수능을 완전히 망쳤습니다. 부모님도 더이상 수능 뒷바라지 못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다닌 대학교에서 교수전형으로 간호사 들어갈 수는 있다는것을 제가 알아서 가르쳐줬습니다. 수능 다 쳤다는 이유로 누나는 집에서 쉽니다. 고3이나 타 재수생처럼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집에서 쉴만 합니다. 하지만 탱자탱자 놀다가 이제는 수능핑계로 집에서 또 놉니다. 나이도 좀 있고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으니 영어라도 보면 어떻겠냐 물어보니 수능을 걸고 넘어집니다.
나 공부 열심히 했고, 고생 정말 많이 했으니 신경쓰지 마라고. 수능 성적표 보여달라니까 망쳤으니까 보여주기 싫다고 합니다. 부모님에게라도 보여달라 하니까 그것도 싫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