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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ay 2 코스를 달립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날이 흐린 정도였는데… 밤에 잠자리에 들려고 눕자 비가 퐈아아아앗- 퍼붓는 소리를 들으면서 -_-); 아, 이거 일기예보로 보았을 때는 여행하는 내내 흐림/비 던데, 내일도 이렇게 퍼부으면 안되는데...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흐림이었습니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씨리얼과 전날 사둔 빵으로 간단히 때우고, 매터슨 호수로 이동했습니다. 폭스 빙하마을 중심부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지라, 자전거로 이동하는 분들도 계시고, 폭스빙하에서 머물 분이시라면 걸어서도 다녀올만 해보입니다. 다만, 날씨는 꼭 확인하세요 ㅎ 다른 분들 후기에 보니, 비쫄딱 맞으면서 하염없이 걸었다는 글도 있는지라;; 남섬의 서부해안쪽은 높은 산을 끼고 있어서 대체적으로 날씨가 변화무쌍한 편입니다.
매터슨 호수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왠지 깊은(?) 산속(??)과는 어울리지 않는 최신식의 카페입니다 덧붙여서 이 카페는trip advisor 에서 몇년 연속으로 Certificate of Excellence를 받은만큼 음식도, 시설도 괜찮은 편입니다.
<바로 이 카페>
트래킹은 전체를 한 바퀴 돌면 1시간 반, 중간중간 포인트만 찍는다면 30~50분내외입니다만, 기왕이면 한 바퀴 전체를 도는 걸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되도록이면 아침 일찍 다녀오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9시 20분 즈음 도착해서, 사람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느긋하게 돌면서사진도 찍었습니다만 한 바퀴 돌고 나오는 11시 정도가 되자, 관광 버스로 사람들이 쏟아져들어오더라구요;;
<알고보니 유네스코 세계 유산...!>
매터슨 호수의 트래킹 코스 자체는 여타 뉴질랜드의 트래킹과 비교해서 특별할게 없습니다. 하늘 끝까지 뻗어있는 나무, 그리고 그 사이로이어지는 오솔길,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은 나무 다리등… 뉴질랜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입니다만, 역시나 호수가 이트래킹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치 거울처럼 수면위에 드리워진 숲의 반영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워 지는느낌입니다.
<날이 맑을 때는 저 너머로 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뭐… 보시는 바와 같이 흐림이라 ㅎㅎ>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의 소박한 다리>
<날이 흐린데도, 마치 거울처럼 수면위에 숲그림자가 앉았습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돌고난 후에는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는 빙하쪽으로 이동!
매터슨 호수는 구글맵으로 찾으면 바로 나오지만, 어, 빙하구경은 어디로 가야하지… 하는 분들을 위해 지도를 첨부했습니다 마을 중심부에서 6번을 타고 내려가면 좌측으로 Fox Glacier Access가 나옵니다.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다리를 건너 보이는 Glacier view Rd로 들어가시면 빙하를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편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저는 따로이 요금을 내고 가이드를 따라가거나 헬리콥터를 타고 빙하 위로 올라가는 투어를 하지는 않고 근처에서 바라보는 것만 선택했습니다만, 빙하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조금 투자해서 본격적으로 빙하를 즐겨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일전에 Mount Cook에 갔을 때도, 현지에서 일하던 친구 녀석이 “예전보다 눈이 훨씬 줄어들었어, 전에는 저 아래까지 다 눈이었는데” 하던 기억이 있는데, 8년전에 폭스 빙하에 들렀던 적이 있던 동생이야기로는 이전에는 훨씬 아래쪽까지 얼음인지라, 빙하위에 올라가서사진도 찍고 했었다고 아쉬워하더군요… 오래 지나기 않아서 빙하와 만년설을 보게 될 수 없는건 아닐까 싶은 걱정도 듭니다… BUT!! 가이드 없이 함부로 보호선 안 쪽으로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실제로 빙하가 무너져서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도 있던만큼, 하지말라는 것은 하지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폭스 빙하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회색빛 강물입니다. 날이 흐려서 구름이 비친 것도 아니고, 물이 더러워서(…) 그런 것도아니구요;;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내리면서 바위를 깎아내리면서 바위의 성분을 머금고 있다보니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거 보고 있으면 왜 뉴질랜드에서 반지의 제왕을 찍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저 너머로 보이는 것도, 동굴 안에 동동 떠 있는 것도 빙하입니다>
<살짝 멀리서, Glacier View Road에서 보면 산 너머로 하얀 빙하가 더 잘 보입니다>
1시간반 정도 폭스 빙하를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구경을 하고는 Blue Pool과, 와나카 옆에 붙어있는 하웨아(Hawea)호수를 잠시 구경하면서 와나카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하웨아 호수는 길이가 35km나 되기 때문에 -0-);; 호수 옆을 따라 달리고 있다보면 어, 이게 바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만, 나중에 보면 남섬에서 이 정도 되는 호수가 꽤나 많습니다.
<바람 때문에 호수에 파도도 칩니다;;>
눈에 닿는 곳마다 들어오는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면서, 6시 즈음에 와나카의 숙소에 도착… 했는데 이 날의 숙소는 유스호스텔… (사실 뭐다른 날도 묵었지만).
<이 숙소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_-)제가 6월에 숙소를 모두 예약을 해 놓고는 아 신난다 좋다~ 하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8월에 핸드폰으로 스케쥴러를 보고 있는데, 뭔가 뜬금없이 12월 1일에 Stay at xxx Hotel 이라고 쓰여있는게 보이는 겁니다… 헐 이게 뭐지 -_-)? 하고 보니까…
나머지 날짜는 다 맞게 예약을 했는데, 클릭 한 번을 잘 못 했는데 2017년 1월 1일에 와나카에 머물어야할 예정을 2016년 12월 1일에 예약을해 버린겁니다;; 다행히 예약취소에 따른 페널티는 없기 때문에 바로 취소는 가능했지만…. OTL 와나카가 워낙 인기 높은 휴양지인데다가, 1월 1일이라는 상황 + 숙박인원 4인이라는 조건까지 겹쳐서 5개월전인데 이미 호텔은 매진 ㅋㅋㅋㅋ 그래서 겨우 찾은 장소가 와나카의 YHA였습니다. 그나마도 2명은 더블베드에 화장실/샤워실이 함께 있는 Ensuite, 2명은 트윈베드로 화장실 샤워실은 옆 방이랑 share하는 형식.
<위치는 시내중심/호숫가에서 다 가까운 좋은 곳입니다>
YHA의 시설은 그냥 딱 기본만 하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제가 머물게 된 건물이 리셉션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Wi-Fi는 잘 안 되더군요; 그나마 예약 취소 페널티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성수기에 예약할 때는 확인 버튼을 누르기전에 실수 한게 없는지 꼭 살펴봅시다…
<와나카의 첫 인상은 이런 느낌!>
일단은 짐을 숙소에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휴양지답게 -_-); 여기저기외기러기 모두 비싸군요;; Thai Siam이라는 태국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만, 가격은 1인당 $22 정도입니다. 음식은 맛있고 좋았지만 느므 비싸 ;ㅁ;)
식사는 동생님이 돈을 냈기 때문에….
<비싼 밥을 먹고 비싼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제가 아이스크림을 사는걸로!
<이 아이스크림을 만든 녀석이 누구냐!>
…같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평범하게 맛있었습니다. 사실 아이스크림 자체는 별게 아니지만(?) 휴가를 가서, 호숫가에 앉아서 가족들과먹는다는 부분이 중요하지요 ㅋ
<라벨을 보고 ‘개새’ 맥주라니ㅋㅋㅋ! 하고 신나서 찍었는데 자세히보니 ‘새개(Bird Dog)’였음>
식사+후식을 마치고는, 마트에 들러서 다음날 장거리 운전 할 때 먹을 과자/음료등을 산 후 와나카의 유명한 ‘그 나무’를 보러 갔습니다. 이름이 왜 이 따구야, 하신다면 사실 딱히 정해진 이름이 없이 ‘The Tree’로 통할 정도로 누구나 아는 와나카의 유명한 사진촬영 장소이기때문에, 늘 사람이 붐빈다는 그런 곳입니다. 사실 직접 가 보면 별거 없고 그냥 나무 하나가 물 속에 덩그러니 있을 뿐이지만, 잘 찍으면 이게 또 멋진 분위기가 나기때문에… 사진쟁이들이 하악하악하는 아이코닉한 장소입니다. 한 번 가보고, 사람이 많으면 내일 새벽에 일찍 오자?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오오오 생각보다 사람이 적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저렇게 >
<찰칵찰칵>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나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하늘이 맑은 편이었기에 “씻고, 잠시 쉬다가 밤이 되면 별을 보러가자! 별 사진을 찍자!” 하는 예정이었지만 밤 11시가 되어도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하늘이 아직 깜깜하지 않은데다가 먹구름이 잔뜩 끼어서 무리데스….
결국은 이 날도 일찌감치 방에 누워서 쉬게 되었습니다.
<와나카로 들어오는 초입에... *퍼온사진1>
<거대한 미로가 있습니다 *퍼온사진2>
다만, 저같은 경우는 와나카에 머문 이유가, 폭스빙하 ->밀포드사운드까지 하루에 600km이상을 운전하고 싶지도 않고;; 요즘 한참 사진에빠져있으니까 The Tree도 보고가자, 하는 목적을 가진 ‘중간경유지’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뉴질랜드에서도 손꼽히는 휴양도시이기 때문에, 카약/제트스키등등의 액티비티는 물론이고 대형미로와 홍대(…)에 있는 트릭아트 뮤지엄 같은 시설도있기 때문에 가족단위로도 느긋하게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뭐… “카약은 오클랜드에서도 할 수 있고, 미로는 우리 가족이저런데서 꺄악꺄악 거리고 뛰어다니는 타입은 아니니까…”하고 통과했지만 말입니다 ㅋ 그래도 역시나 와나카의 다양한 면을 즐기지 못한면은 아쉽기 때문에, 동생들과 “다음번에 가족여행을 한다면 두세곳 정도만 정해서 며칠씩 머무는 걸로 해보자”라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약속을 하고, 여행 이틀째를 와나카에서 마쳤습니다.
출처 | 내 블로그 / 40D+탐론 17-50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