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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198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lad★
추천 : 42
조회수 : 2937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2/12 19:12:27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2/12 11:41:26
눈팅만 5년차 salad 인사드립니다.
부지불식간에 뛰쳐 나오는 푸념과 글자압박 귀찮으시면 고이 벡스! 하셔도 소녀 원망치 않겠나이다.
저는 이미 20대 후반을 미친듯이 달리는 "소녀"입니다.
한달전 저는 생일 아침에 집앞에 오셔서 회사까지 동행해주시는 남친님의 이벤트에 감동하여
저도 한번 되갚아(?) 주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작전은 남친님 생일이신 오늘! 저희 집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는 남친님의 버스를 타서 깜짝선물을 주고 저는 회사에서 내려 정상출근! 한다는 아주 깜찍한 스토리 였습니다.
다소 빠듯하였지만 120 콜 아가씨가 말해주는 집앞의 정류장 중 남친님 버스가 지나가는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정류장 앞을 즐겁게... 통과하는 그 버스...
120콜 아가씨는 안생겨서.. 복수를 감행하신 것인가요...
아니면 아저씨는 오늘따라 그 정류장 삘이 아니셨나요..
5초간 고민 했습니다.
1번 시도
일단 사람이 많이 내리는 다음 정거장에서 시간이 걸릴테니 아무거나 타고 다음에서 내려서 따라잡자...
버스에서 내리는 카드를 찍는동안 앞으로 달려가는 그 버스를 보며 무너졌습니다.
지난번 탔을 때는 사람들 많아 잘도 서더니..
2번 시도
일찍 나온게 아까워 택시를 잡아 봅니다.
다행히 아저씨는 지름길로... 가주시지만.. 버스는 이미.. 강남대로 어드매에 박혔는지..
길은 막히지만 버스는 달립니다.(이건 다 M씨 탓이야!!)
포기하고 강남역서 내렸습니다.
3번 시도
그래도 혹시나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볼까 하고...
뛰려는데... 손이 허전합니다.
어제 큰맘 먹고 지른 그 선물.. 택시에 고이 모셔두고 가방만 오른손에 매달려 있더랬지요.
아.. 택도 안뜯은 새삥 선물인데 눈이 뒤집힙니다.
내린지 1분도 안지났는데...
지나가는 택시를 마구 잡아 뒷자석을 보지만 이건 윌리를 찾아라도 아니고...
죄다 검은 뒷자석에 선물담은 검은 천가방 찾을수가 없습니다.
아.. 피같은 내.. 돈..
아직 카드값에 청구도 안된 녀석은 그렇게 택시 뒷좌석에 타고 가버렸습니다.
삼실에 오자마자 싸구려 커피에 중독되지 않고자 2일감 금커 한것을 깨고 타락의 커피를 들이켰습니다.
베흣흐 경력도 있으신 오유인 남친님은 자상하시게도
오유에 이야기 쓰면 리플은 달아주마 라고 하십니다.
오늘 강남역 3번 출구 근처에서 오전 8시 부근에 택시 타신 오유님 안계시나요?
택시를 비롯하여 온갖 분실물 사이트에 분실물 등록 하였지만
택시 번호 끝자리 하나 생각나지 않는데 발바닥 쩍 달라 붙는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오유 수사대의 도움을 적극 요청합니다.
아.. 우울합니다.
남친님 생일이라도 축하해 주세요.
요즘 회사에 치여서 힘들어 하시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이벤트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군요.
(라고 급 끝맺는다..)
P.S Quiz
1. 오유님들은 남친님을 찾아낼까요?
2. 전 선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3. 남친님은 리플을 달러 오실까요?
4. 이 글은 베슷흐 문턱을 구경할 수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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