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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니 미안한거 같네요...
게시물ID : cook_2198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9란?
추천 : 27
조회수 : 2879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8/08/23 13:04:01
여자들은 속옷을 보여주는 것만큼 냉장고 속을 보여 주는걸 
무지 수치심을 많이 느낀다는걸 늦게 깨닳았습니다.
왜 때문인지는 모름니다.
냉장고안에 입다벚은 옷이라도 숨겨 놓은건지...
아니면 졸업사진이 숨겨 있는걸까요...ㅎ

그녀는 제가 냉장고 문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항상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큰 냉장고에 자리가 없어서 정리를 하겠다 선포를 했고 
그녀는 결사반대 내가 나중에 하겠다!!!!하지만...
닭쳐!

냉장고 정리를 시작함니다.
어마어마 했죠.
냉동실엔 11년전 받았다는 손바닥만한 자연산 전복...(이정도면 싯가 엄청나는겁니다)9년된 아이스크림.선물받았다는 7년된 반건조 였다는 돌돔...10년된 옥돔이며..
거의 유통기한 10~5년정도 지난게 대부분 이더군요.

냉장실을 열어보니...
태어나서 버섯위에 버섯(곰팡이)이 핀건 또 처음봅니다.ㅋㅋㅋㅋㅋㅋ
녹아서 형체를 알아볼수 없는 죽들...(김치종류 였던거 같다라고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년식이 오래되더군요.
신기한건 과일칸엔 싱싱한 과일만 있다는거...;;

100리터 쓰레기봉지 두개를 사서 싹다 끄집어내서 정리를 합니다.
엄청 났습니다.
대락 300~500만원어치는 되지싶네요.
자연산.유기농...뭐가 유행이다 좋다 하면 일단 사고보는 쇼핑벽 때문인거 같습니다.
싹다버리고 정리하니 냉장고가 3분의 2는 줄은거 같더군요.ㅎㅎ
지난건 지난거고 앞으로 잘하면 되는거니깐요.
몇번 놀렸는데 울더군요,..ㅡ.ㅡ;;


뜬금없는 냉장고 타령이 아니라 오늘은 냉장고 정리좀 했습니다.위아래 자리가 꽉 차서 다른걸 해먹고 싶어도 남은걸 놔둘 자리가 없었거든요.ㅜㅜ
친구온다해서 준비했다가 양념해둔 썪은고기.
껍질 초무침이 땡겨서 만들어 먹었지만 식고나니 딱딱해서그대로 나둔 돼지껍데기.
남은거 포장해온 순대.동글벵이 고기로 만든 장조림...등
이미 서 전부 상해서 먹을수도 없고 남은 반찬류와 1년된 젓깔등 모두 버렸습니다.

혼자다보니 이래서 집에서 밥을 잘 안해 먹는데 한번 해먹기 시작하니 남은재료 처리하기위해 또 장을보고 또 다른재료가 남고...반복인거 같습니다.

갑자기 냉장고 정리 못한다고 놀려먹었던 그녀가 생각남니다.ㅜㅜ
생각해보니 다음 남자친구를 위한 운명적인 배려 였나봅니다.
그러고나서 얼마후 헤어졌으니깐요.

여튼 독거노인의 저녁식사.

아참 글은 당분간 이글에서 이어갈께요.
너무 자주 게시글을 올리니 다른사람들 눈치보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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