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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년층의 특정 당 지지율이 높은 이유_개인적 의견
게시물ID : sisa_139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는노인
추천 : 0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23 14:46:05
아래 의견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며 편의상 다나까 체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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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항상 선거 결과를 보면 4~50대 이상 장년층, 특히 노년층에서 특정 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음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장노년층은 심하게는 일제시대부터 6.25 전란을 거쳐 정말이지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시대를

온몸으로 뚫고 나오면서 인생의 가장 큰 과제가 나와 가족의 '생존'이 아니었나 싶다.

교육이나 정치에 대해 요즘같은 관심이나 지식/ 정보에 둔감할 수 밖에 없던 시절에

당장 내 가족의 의식주를 챙기겠다는 근시안적 공약에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일제 강점기와 6.25 전란, 군부독재 격동의 근대기를 거치면서 자신이 습득한 정보에 의한 판단보다는

지배받는 일에 더 익숙해졌고 현실적인 공약인지의 여부를 위한 판단보다는 당장 눈앞에 들이미는 몇푼의 돈봉투와

당장 나와 내 가족의 배에 기름기를 돌게 해주는, 그네들이 베풀어주는 마을잔치에 더 감격하지 않았을까?

특히나 전쟁 직후 무시무시한 북한 빨갱이가 철조망 한줄을 사이에 두고 버티고 있으니

그때까지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민초들에게 종북좌빨 척결이란 구호는 무시무시한 약빨로 작용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친일매국세력들이 해방 후에 독립투사로 변신하거나 구국의 영웅으로, 민족의 영화를 이끌 지도자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친일매국하며 부유한 삶을 통해 많은 먹물을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었던 그들에게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작은 소국의 '운영'을 맡긴 미군도 한몫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을 것이며

하루하루 먹고 살기 급급해 무지한 자신들보다 많이 배운 그네들에게 기대하고 의지할 수 밖에 없던

여러 시대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언제적 이야기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혹 80년대를 기억하는 분이 있을런지?

80년대 말,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선관위의 감시기능은 그 스위치를 내리고 있었으며

선거일 투표장 앞에는 한아름 돈봉투를 들고 표를 매매하는 풍경이 자연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진국 정치 사례, 민주주의의 깊은 이해, 개인적 삶의 욕구와 공인으로서의 도덕성이 중요한 이유 등에 대한

교육과 정보의 습득이 가능해진 기간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이것마저도 장노년층에게는 노화로 인해 습득할 능력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음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더, 과연 장노년층이 그네들이 평생을 지지한 특정 당이 나쁘다는 것을 모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선거철이면 닥치고 무조건 1國당을 외치는 어른들을 실제 많이 봤다라는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

모자라고 무지하고 미련해보일수 있겠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평생을 자주적인 판단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살아남기 위해 그들을 지지할 수 밖에 없었던 그네들의 인생,

그렇게 살면서도 자식들을 키워내고 집안을 일으켜 세운 모진 세월, 그리고 정보의 습득에 있어서 

젊은층과의 격차와 괴리감과 옛것으로, 구세대의 유물로 치부되어 점점 상해버리는 자존심과 존재감..

그런 그들에게 지금 평생을 지지해 온 그 특정 당을 저버리라고 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인생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선거철이 되면 멍청한 노인네들, 바보같은 무지렁이들이라고 욕하는 글들이 여러 사이트의 게시판에 많이들 올라온다.

나역시 바뀌지 않는, 못하는 그들을 보며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 모진 세월 견디며 지금의 토대를 마련해 준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비난은 자제했으면, 조금은 이해해주고 동정해줬으면 하는 바램에 이 긴 글을 적고 있다.

이제 그들을 비난하고 무시하기 보다는 해괴망측한 각종 궤변으로 스스로를 자위하며 투표권을 포기하는 분위기와 사상이야말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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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당 개객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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