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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콘]뉴 도메인 걸 (신역소녀新域少女) 1
게시물ID : animation_2199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우리
추천 : 1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14 21: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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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저장매체


 DNA란 쉽게 설명하자면 생물의 정보를 저장하고 세포의 핵에 존재하는 네가지의 염기서열로 이루어진 거대분자이다. 그리고 그 DNA저장매체란 것은 DNA를 이용한 저장장치를 총괄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정보의 바다를 정보의 우주로 바꾼 '궁극의 저장매체'라 불리며 겨우 테라바이트 정도나 되던 디지털기기의 용량을 거의 무한대 수준으로 만든 기술이다. 1그램 당 약 1제타바이트(10억 테라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다. 21세기 초 기술이 개발되었으며 2032년 처음 상용화됬다.
 또한 정보저장기술의 종착역 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  22세기 현재까지 속도와 안정성, 보존성 등만 향상되고 이부문에서 신기술이 나오지 않으니말이다. 참고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저장매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간이 글자나 그림을 발명하기 전부터 생명체는 DNA에 생명체의 모든 정보를 저장 해왔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면 되요, 안되요? 류시우학생. 아까는 게임하다 걸려놓고 또 딴짓을 하네요? 내일 까지 챕터3 부분 전-부 타이핑해서 오세요! 아, 그리고 직접쓴건지  복사한건지 확인할거예요!]



 페이퍼태블릿pc의 교과 프로그램창 구석에 몰래 조그마한 다른 창을 띄어 놓고선 위키를 보던 참이었는데, 메세지 알림이 글씨를 가려버렸다.

 으... 괴고있던 턱을 손에서 때고 놀란듯이 눈을 크게뜨고 앞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스크린의 프로젝트 내용을 읽으면서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선 한쪽 입고리를 살짝올리더니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면서 윙크를 한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목소리의 텐션이올라간다.


 "21세기 중반 세계의 기후는 지구온난화에 의해 급격히 변화하게 되고…"


 대량샌산을 하지 않아 구하기 힘들다는 아랫쪽에만 안경테가 있는 정식명칭으론 '언더림'이라 하는 반무테안경을 검지로 안경 받침을 한번 스윽 올리더니, 뒤로 올려 묵은 포니테일을 풀어해치고 고개를 돌려 머리카락을 휘날린다.

 텐션이 최고치를 찍은 것 같다. 말의 속도는 입에 모터라도 단듯 속사포로 이어졌고, 말끝의 억양이 하이톤으로 하늘을 뚫을 기세이다.

 머리에 나사가 하나쯤 빠진 것 같이 굉장히 사차원이다. 그 예로 매일매일 다른 머리스타일을 하고 온다. 긴생머리, 웨이브, 포니테일, 하프포니테일, 트윈테일, 투사이드업, 보브, 숏컷, 숏컷 양갈래머리, 드릴머리, 아프로파마 등등. 수업에 은근히 코스플레이를 하고 올 때도 있다. 자신의 말로는 마법소녀 같이(...) 수업에 방해될 정도로 눈에 튀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는 올해 30세. 보통 여성들이라면 자신의 나이를 숨기기 급급한데 첫 수업날 스스로 당당히 밝혔다. 뭐 그정도 나이는 몇년의 경력을 가진 선생님이라면 당연한 얘기다. 보통 스무살에 4년 동안 대학생활을 하고 임용고시 까지 친다면 20대 중반을 훌쩍 넘겨버린다. 그러니 요즘 사회에선 30대도 늙은거 아니다. 30대를 무시하지말기 바란다.

 우수한 외모와 독특한 사고회로로 당연 학교의 아이돌... 이라 하기엔 나이가 약간 많은 것 같지만,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게다가 한번도 남자를 사귄적이 없다고 한다. 평소 생활에 만족을 하고 항상 즐겁기 때문에 딱히 남자친구가 필요하다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는데다 선생님 포지션이니 공략불가 대상이다. 어떻게 저렇게 긍정적일 수 있는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할 정도다.

 그나저나 시간이 너무 가지않는다. 평소같으면 선생님을 흐뭇한 표정으로 감상하면서 열심히 수업을 들었겠지만, 지금은 너무 신경쓰이는 일이 있기에 집중을 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 고대 악마의 게임을 시작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문화5'. 선대들의 지식(주로 서브컬쳐)의 결정체 위키위키를 하다가 알게되어 호기심에 그 금지된 게임에 손을 대게 되었다. 시간을 먹는 악마... 그 게임이 발매했던 시절, 주말 아침 일찍일어나 게임을 하다 창밖을 잠깐 보니 밤이 되었다는 사례가 자자했다고 한다.

 게임에 대한 갈망을 잊기 위해 창밖 풍경을 한번 바라봐 본다. 창문 너머로 언제나 그렇듯 건물위엔 풀떼기들로 덮혀있는 평범한 도시가 보인다. 그리고 잔디가 덮혀있는 운동장과 붉은 벽돌로 된 담벼락 너머로 인도와 찻길이 있고 찻길 위엔 차가 지나간다. 그리고 학교보다 낮은 건물의 옥상에서 푸른 정원에 물을 주고 있는 한 아주머니가 보인다.

 옥상에 정원을 가꾸는 것은 주택법상 의무다. 반세기 전에 온난화로 전 지구가 시끄러울 때 도심지역이 주변지역 보다 무지 덥다고 하는 열섬현상인가 뭔가 때문에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식물이 햇빛의 방패막이가 되어, 그 현상이 약간이나마 나아진다고 한다.


 '음, 역시 선생님이 이쁘니깐 별게 다 기억이 되네… 시험범위도 아닌데.'


 아주 옜날 1세기 전쯤엔 도시라 하면 회색으로 단조롭고 칙칙함과 척박함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고전 영화를 본다면 바로 알 수 있다. 나에겐 모랫바람이 날리는 변두리 지역 보다 푸른 도시를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도시가 더 살기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고전 미디어는 저작권이 만료되어 공짜로 볼 수 있어, 가끔 찾아보기도 한다. 그 중
에서 SF, 특히 타임 루프물은 아무리 고전이라지만 재미있는 작품들이 꾀나 있다.

 SF의 별미 중 하나는 그 시대 사람들이 예상한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인데, 약간 유치하기도 하면서 너무 앞서나간가거나 안습할 정도의 만큼 까지만 예상한  디자인이나 기술과 현제와 비교하면서 보는 것이 나름 관전포인트다.

 그 시대 사람들은 지금도 21세기의 과학 성장속도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가속화 될거라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기대를 품은 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해줄 말은 유감이다.

 정작 기대 이상으로 발전한 분야는 IT쪽 뿐이고, 우주개발은 옛사람들의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

 그들은 우리가 우주를 향해 퍼저나갈 것을 바랐지만 현실의 장벽은 분명했다. IT기술만이 그렇게 진보할 수 있었던 것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갈망의 표출이 아니었을까...라고 며칠전 봤던 인상적인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어째서 배신하는거지?"

 "이게 외교라는 겁니다."

 모니터 영상에는 거만한 모습을 지닌채 나를 협박하는 이가 보인다.

 "나는 너를 살려줬어. 그리고 너를 그 위치까지 올려준것도 나야. 그런데 고작 보답이란게 이거야?"

 "피차 당신도 저를 이용하기 위해 키운 것 아닙니까?"

 "큿... 요 반세기 동안의 우리들간의 정은 잊은거야?"

 "후회는 늦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역시 AI를 믿는 것이 아니었어..."

 모니터속 사람이 무언가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보였다.


 '핵미사일이 감지되었습니다.'


 "미친 컴퓨터자식."

 등을 받치고 있던 배개에 얼굴을 파묻고 침대를 팡팡찬다.

 "우와아아앙!"

 허우적 허우적 10초 쯤 침대위에서 바둥거렸다.

 게임을 거의 다 이겨간다고 세이브를 하지 않아서 몇시간이 날아가 버렸다.

 '컴퓨터 주제에 어찌나 얄미운 말만 하는지... 게임을 불러와서 너 부터 족쳐주겠다.'

 최대한 그 자식을 괴롭힐 전략을 궁리하면서 태블릿pc를 찾는다. 그런데 태블릿pc가 보이질 않는다. 얼른 일어나 이불을 털어보지만 아무것도 나오질 않는다.

 그럼 마지막 남은 가능성은 침대 밑으로 떨어진 거겠지.

 바닥에 얼굴을 바짝 대어 침대 밑을 훑어 보지만 역시나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플레쉬, 플레쉬가-'

 손을 먼저 뻗어 핸드폰의 빛을 침대아래에 먼저 비친 후 얼굴을 땅바닥에 갖다 댄다.

 좁은 침대와 바닥사이 간격에 약간 흐릿한 핸드폰 불빛은 그보다도 적은 범위를 비추고 있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불빛을 옮겨간다. 나는 어쩌다가 흘러 들어갔을 잡동산이와 빛이 비추는 벽만이 있을 것이라 당연히 생각했다.

 "히익!?"

 흰자위에 나를 향해 초점이 맞춰진 검은자위의 싸늘한 시선. 검은 실들사이로 눈동자만이 비춰져 보였다. 그리고 이어서 몸통이 보였다. 빨려들어 갈것 같은 긴흑발의 창백한 얼굴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내가 예상한 텅빈 침대 밑이 아니었다. 나는 너무놀란 나머지 뒤로 굴러서 뒤통수가 땅에 부닺혀 버렸다. 나는 너무 아파 뒷통수를 잡은 채 뒹굴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이 시체같이 창백한 꼬맹이 여자아이가 엉기적엉기적 기어나왔다.


 '저건 좀비 귀신 강시? 아니 그럴리가 없어. 난 괴물소녀들이 나오는 소설 주인공이 아니야. 그럼 저아이는 대체 뭐지? 잠깐, 난아직 준비가 안되있다고, 대응할 시간 좀 줘!'

 나는 내 얼굴을 감싸고 몸을 최대한 둥그렇게 말았다. 섬뜻한 여자아이는 저벅저벅 나를 향해 걸어오더니 나의 시야 앞으로 와 수구려 앉는다. 그리고선 주먹을 쥐고 팔을 들어올린 후 사선을 그리며 내 머리를 향해 곤두박질 친다.

 통

 주먹이 가볍게 머리를 치는 소리가 났다.

 "많이 아파?"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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