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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학교 박근혜강연에서 질문을 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1394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천하는이성
추천 : 26
조회수 : 10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1/23 20:34:19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대학교 철학과를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글을 두서없이 쓰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어제 한미FTA가 날치기 된 이후로 잠을 이루지 못해 반쯤 뜬눈으로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제 눈앞에 박근혜 강연회라고 포스터가 있더군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해서 

자세히 보니 정말 우리학교에서 강연회를 한다고 하더군요.

기가 찼습니다. 도대체 박근혜 에게 무슨 강연을 들을게 있어서 강연회를 한다는 것인지..

그래도 혹시나 어제 한미FTA에 대한 조금이라도 반성을 하는 말이라도 듣고 싶어서 강연회에 참석했습니다.

수업도 결석하구요.

강연회 주제는 ‘내 마음속의 사진’ 이라는 것 이였습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는데 4~5장의 사진을 한 번씩 보여주고 그 사진을 해석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말씀을 하시는데 내용은 정말 옳고 정의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말을 하는 당사자가 옳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사실에 오히려 더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생들은 박근혜의 말을 듣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전 거기서 정말 배워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렇게 자기자랑을 하시더니 이제는 질문 시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질문은 미리 받아놓은 5개의 질문을 대답하시더군요. 

그러자 어떤 학생이 대전대학생의 의견도 받아주시라고 하셨습니다.

그 학생은 FTA와 민영화에 대해, 그리고 약값 오르는 거, 그리고 강행처리된 거 질문했는데 
 사회자가 말리더군요. ‘질문’시간이 아니라 ‘넋두리’시간이라며.... 한남대학생이 와서 사회를 보는데. 정말 기가 차더군요.. 

박근혜의 답변은 더 가관이였습니다. 

FTA랑 민영화랑 아무 관련 없습니다.
공공의 이익이랑 민영화는 별개입니다.
약값은 안 오릅니다.
어느 부분 야당이랑 합의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그 의견에 동조를 하며 끄덕이더군요.
200~300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FTA조약을 자세히 모른 것 같으니 속이는 박근혜.. 아.. 정말 난생 처음으로 그런 분노는 처음 이었습니다.

어떤 만학도분의 질문이 끝나고 사회자가 이제 ‘질문’하지말고 ‘넋두리’를 하라고 하더군요.

그땐 저도 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저도 모르게 ‘질문 있습니다.!’ 라고 크게 소리치고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라고 외쳤습니다. 

사회자랑 박근혜는 당황하고 질문 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는 야당과 합의를 봤다는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나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결사반대 무효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어제 그 사건은 무엇인지 명확히 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답변은 전달에 오해가 있었다며 농업부분은 타협하고 ISD만 타협이 안되서 어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몇몇 질문과 박근혜의 물타기 답변.. 

그리고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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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전대학교 학생들 시사문제에 대해서는 특정과 학생들 빼고는 거리가 먼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곳에서 박근혜가 저런 식으로 자기포장을 하며 속이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지방대학교의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한들 무엇이 바뀌겠냐는 회의적인 생각보다 조금이라도 하나씩 실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네님 정말 감사합니다. 의지박약으로 수능성적도 안 좋았던 저에게 이런 의지를 심어주시다니요.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그네님이 꿈꾸시는 공정한 사회 저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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