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책에서 안 고르고, 떠오르는대로 시 비슷한 걸 휘갈겨 봤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마음 속에 뭔가 떠오른다면, 그게 바로 제가 생각한 주제일 겁니다.
<쇠붙이>
눈 앞에 주먹만한 쇠구슬이 있길래.
이게 뭐냐고 물었소.
삼키랍디다.
숨이 칵칵 막히고
눈물 콧물이 쏟아져불데요.
어거지로 어거지로 삼키고 났디마는.
요놈의 잔망스러운 게
누우면 눕는다고 데구르르...
일어나면 일어난다고 데구르르...
암만 독한 약을 먹어도 녹덜 안 허데요.
해마다 날짜가 다가오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디
여간 성가시게도 제 혼자 절절 끓습디다.
그럼 어짠디요.
남몰래 배때기 부여잡고
방구들 위에서 데굴데굴.
세상천지 만들 적에
일 년을 열 두달로 안 허고
예순 달로 했으며는
그나마 생각이라도 좀 덜 할 것이고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