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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지 '-';;
게시물ID : humorstory_123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냥
추천 : 11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6/08/18 09:15:05


 다들 쓰시길래; 저도 한번;;
 
 지낸지 얼마 되진 않아서...; 그다지 확실하지는 않을지도..^^;;
 편의상 경어는 쓰지 않겠습니다.


 1. 맥주가 정말! 싸다.
 
 벡스같은 유명맥주라면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알디나 플루스(할인마트?)에서 파는 맥주는 정말 싸다. 
 500ml 맥주 6개 묶어서 (그러니까, 3리터..) 한국돈으로 2천원 될까말까...

 2. 뒤에서 아무리 사람이 많이 기다려도, 자기때문에 줄이 늘어져도 결코 미안해하지 않는다 -_-

 가끔 할머니 뒤에 서있으면 미칠 지경일때가 많다.. ㅜㅜ
 할머니 바로 뒤에 서있는것보다 젊은 사람들 세명 뒤에 서있는 편이 빠를때도 많다.. ㅡㅡ;
 그리고 계산할때 동전 한닢까지 맞춰서 주는 경우가 참 많다. 
 가뜩이나 구분하기 어려운 동전(1, 2, 5센트 모두 구리색, 10, 20, 50센트 모두 ..금색?; 10원짜리색;)
 지갑에서 쏟아내서는 다 골라서 종업원 주고 다시 지갑에 쓸어담는다 -_-;;
 
 3. 외식은 비싸다 +ㅃ+

 아니 뭐 사실 한국에서 외식하는 값에 비하면 그리 비싼게 아닐지도..(한화로 10000~18000원정도?)
 근데 집에서 해먹는게 상대적으로 싸다 보니 비싸게 느껴진다.
 거기에 팁까지 줘야 하니까.. 

 4. 미용실 요금이 비싸다.
 
 아니, 비싼것까진 용서가 된다고 쳐도 ....
 너무 못 자른다. OTL
 그에 더하여, ... 어째서 머리를 자르기 전에 머리를 감겨주는거지...
 (자르고 난 다음엔 그냥 드라이로 ... 스폰지로 털어주지도 않는다.. -_- 옷 속에 머리카락이 가득했다.)

 아, 그리고 여긴 미용실도 번호표를 뽑는다, 은행처럼 '-'* (조금 큰 미용실의 경우..)
 커트는 보통 20유로(24000원)정도..

 유학생들은 물론이고 독일인들도 미용실보다는 집에서 직접 머리를 자르는 편.
 미용실도 많지만 미용 재료상도 만만치 않게 많고, 미용재료상 손님들도 많다 ^^


 5. 옷 입는데 남의 눈치 전혀 안 본다.

 여기서 생전 처음 끈나시 원피스를 입어봤다..(흑.. ㅜㅜ 한국에서 입으면 미친여자취급받는다.)
 기본적으로 골반바지에 짧은 티셔츠,
 더 황당한건 오색찬란형광색 속옷에 속이 너무너무 잘 비치는 흰 스커트를 입고 활보하는 아가씨들.
 햇발 좋은 6-7월엔 공원에서 훌렁훌렁 벗고 광합성한다.. ;;;
 (여기서 훌렁훌렁은.. 웃도리는 정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핫팬츠나 어떨땐 비키니만.. 공원에서..)
 낡은 옷, 낡은 가방도 잘 매고 다닌다.
 (자기 할머니가 자기만할때 입었던 가디건을 입고 다닌다. 그냥 틱 보기에도 많이 낡은..)
 옆구리 튿어진 가방도.. -_-;; "물건 안 흘러내려?" 하니까 "책이나 큰 물건밖에 안 넣으니까 괜찮아."
 ...대단해요 -_-)b

 6. 휴가가 한달 단위다. -_-;;

 집 앞에 빵 사러 갔더니 빵집에 써있는 공지, 
 "8월 5일부터 30일까지 휴가입니다." ...;;;
 그 여유가 부럽기도 하더라.
 여기 사람들은 여름 휴가를 위해 1년을 산다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닌 듯 하다.

 7. 맑은 하늘에 천둥소리만 들린다. 가끔은 햇빛 쨍쨍한데 우박도..;

 아,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우산을 잘 안 쓰고 다닌다.
 나도 처음엔 작은 우산을 항상 챙겨가지고 다니다가 나중엔 비가 와도 ;; 그냥 맞고 갔다;;

 8. 유리병을 아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가장 기본적인 물도 유리병이고 우유도 유리병 우유가 있다. 쥬스 등도 마찬가지.
 유리병을 버리는 통이 따로 있는데, 초록색, 투명, 갈색 병을 구분해서 버리게 되어있다.;
 그리고 여긴 페트병, 유리병 모두 보증금 제도가 정착되어있다.
 적게는 15센트, 많게는 25센트정도 (200~300원)
 마시고 도로 마트로 가져가서 반환하는 기계에 넣으면 영수증이 나오고 
 그 영수증을 캐셔한테 주거나 장을 본 다음에 계산할때 주면 장 본 요금에서 빼준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이게 정착되면 좋겠다 싶다.)

 가끔은 페트병 반환한 요금이 장 본 값보다 많을 때도 있다;; 빵이랑 물만 산다던가 할 때;;

 
 9. 식료품이 비교적 저렴하다.

 뭐 비싼건 비싸지만, 당연히..
 기본적으로 좀 싼 편이랄까..
 예를 들면, 
 쌀 1kg에 1000원정도, 물 1.5리터에 250원(보증금 제외), 식빵 한봉지 450원, 우유 1리터 600원,
 삼겹살 한 근(600그람)에 3500원, 포도 1kg에 2000원, 체리 1kg에 3500원...?
 제일 황당한건 떠먹는 요구르트를 1kg 단위로 팔고..(완전 양동이) 한화로 1000원 미만.
 먹기는 차암 잘 먹고 산다.. 흑. ..

10. 공원에서 에로무비 찍는 녀석들 많다.. -_-
 
 위치가 나무그늘 아래 벤치라면 더더욱.. -_-
 밤낮도 없고 주위 시선도 전혀 신경 안 쓰고 아주그냥..-_-*;;;;;;;
 
11. 나무 정말 많다..;;

 독일 모든 국민이 생산활동을 멈추고 나무만 베어다 팔면서 살아도 10년은 살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한 곳이다. 녹색당의 힘이 어마어마하다. -_-

12.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기계에 빠삭하다.;

 인건비가 비싸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거의 70쯤 되어보이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pci 랜카드와 케이블을 사서 들고 mp3 플레이어를 고른다.;
 인터넷 설치도 기사가 와서 해주는게 아니라 장비들을 우편으로 보내고 '니가 알아서 하세요' 식이다.
 
13. 비교적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

 대부분의 버스는 서울에서도 돌아다니는 굴절버스(턱, 계단 없는..)라서 아줌마들이 유모차 끌고 그대로 탄다.
 (버스가 정차할땐 지면에 가깝게 버스가 기울어진다. ;; 부러웠다. 한국 엄마들은 버스 타려면 유모차에 누워있는 애를 안고 유모차를 접어서 한손에 들고 낑낑대며 타야 하니까..)
 버스를 한번 타는 요금은 1,35유로로 조금 비싼 편인데 한달 정기권으로 끊으면 32유로,
 학생은 공짜고 학원생은 할인해서 23유로다. (1구간 기준) 이 정기권으로 버스, 전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일단은 여기까지만 =ㅂ=;; 
 천둥땜에 무서워서 잠이 안 와갖고 쓰기 시작한게 꽤 되네요..
 
 아, 제가 쓴것은 제가 사는 헤센주를 기준으로 쓴 것이라서..;
 다른 곳이랑 많이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대도시도 아니거든요.; )

 님들께서 아시는 것이랑 많이 다르더라도 '아 그 동네는 그렇구나-' 정도로;;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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