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군병원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2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7
조회수 : 255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25 00:14:46



군병원에서 발목 수술로 입원했었습니다.


입원 기간은 알아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군 병원 이야기가 없어서 그것 관련된 몇 가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의사면허정지 당할뻔한 사건이나 고의적으로 작업을 하는 이야기도 말씀드릴게요.


순전히 군병원에서 있었던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전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은 아니고 그냥 극히 일부인들의 이야기이니 이 점을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군병원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러곳을 다녔지만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주로 수도통합병원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간략한 군병원의 삶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군병원에 가보신 분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지방병원은 1침대, 1인 으로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국군 수도통합병원은 너무 많은 환자가 몰리기에 2침대 3인이 쓰기도 하고요.



수도병원의 경우에는 한 bed(일종에 분대개념) 8침대 ~ 12침대까지 있는데 20명이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bed는 총 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구의 경우에는 하나의 병동이 다 동일하게 적용되기도 했고 부산은 4개로 나눴었습니다.


광주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나눠지긴 했는데 크게 짤리는 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간이 침대를 가지고 온다거나 침대와 침대 사이에 모포를 넣어서 평탄화 시키고 잠을 잡니다.



침대는 대부분 친한 사람들끼리 잘 쓰고요.


처음 오면 간이침대에서 잡니다.


그리고 기존 환자병사들이 총을 맞으면 비는 침대로 올라가는 시스템입니다.


이빈후과나 척추관련하는 곳으로 가서 잠을 자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입 환자가오면 이등병이고 병장이고 할 것 없이 자기소개를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다들 다른 부대사람이기 때문에 형, 동생하면서 지내는 것이 실상입니다.


계급제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아저씨'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파견 같은 것이라서 계급장보다는 나이로 갑니다.


하지만 계급을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신입 환자가 오면 흔히 '약밥(병원 생활을 하며 먹는 밥. 비슷한 말로는 짬밥이 있습니다.)'이 오래 되었지만 계급이 낮은 아이가 경례를 받습니다.


그러면 온갖 장난이 다 나옵니다.


경례를 받다 만다거나 아니면 경례 받는 척하면서 다시하라고 하거나


해병대 상병은 화를 내려고 하는 것도 봤습니다.


그리고 해병대는 웬만하면 잘 안하고요.


또 당일 날 하지 않고 며칠 후에 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 때면 다들 친해져서 장난으로 받기도 합니다.



간부들과 병사는 따로 씁니다.


여자 간부와 남자 간부가 또 따로쓰기도 하는데 주말에..... 뭐 그런 것도 있었습니다.


상납 같은 뭐 그런거요. 유명한 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얼굴도 봤는데, 그닥...



아, 여기서 말씀드리는 게 있는데요.


아파도 치료를 제대로 안해주는 이유가 '내 환자' 가 아니라서 그럽니다.


군의관은 '동네 병원장 마인드'하고 '대학병원 의사 마인드'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외래에서는  동네 병원장이 되고요.


병원 내에 자기가 입원시킨 환자들은 대학병원 의사 마인드로 치료해 줍니다.


물론 전부가 그러는 것도 아니고 말년되면 '외래 나가서 진료 봐라' 라는 말도 종종 합니다.


그 때는 병원을 소개시켜 줍니다.



외래는 의국에 신청으로 가능합니다.


의국에 신청해서 외래접수를 받으면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이것도 재밌는 것이 2개의 병동이 있었는데


A병동에 의국사람이 많으면 A쪽 사람이 나갈 확률이 많고 B병동 사람이 많으면 B쪽 사람이 나갈 확률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실세를 잡는게 중요했는데 초기에는 우리쪽이었고 말기에는 반대쪽으로 넘어갔었죠.


외래는 말 그대로 군복입고 밖으로 나가는 '외출' 개념입니다.


들어오는 시간은 정해줍니다.


오전에 나가면 2시안에는 들어와야 하고요.


오후에 나가면 6시 ~ 최대 9시까지 들어와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병원장에 따라서 시스템이 바뀌곤 합니다.


초반에는 오전에 나가서 9시에 들어왔는데 중, 말에는 오후에 나가서 6시까지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하면 1,2시간은 늦게 와도 괜찮게 이야기해주기는 합니다.



그리고 거기 있으면서 외래 병원마다 잘하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지금은 다 기억이 안나지만 손가락 절단사고나 근육계통 문제가 있으면 왕십리 마이크로병원 가세요.


거기가 손가락은 끝내주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요즘에 들은건데 건국대병원이 요즘 돈으로 스타 의사들을 많이 영입해서 입지가 좋아졌다네요.


종합병원은 아니지만 그 곳에 스타의사가 많다니 자신이 가려는 과 의사에 대해 알아보시고 좋은 의사가 있다면 그 곳으로 가셔요.



위에서 '총 맞는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지방 병원으로 후송되는 겁니다.


수도통합병원은 환자가 많아서 최대 90일까지만 입원이 가능합니다.


최대 입원일수는 120일을 넘기지 못한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것도 넘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나중에 기회 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기사화되면 군 전체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진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아직 그.. 군인 뭐 소집 뭐지?


아무튼 그거 안 지난 분은 잘못 했다가 추적 당해서 군으로 소환 될 수 있으니깐요;;;


조심하세요;;;



평균 2개월을 넘기지 못하고요.


수술하고 약 3주가 지나면 거의 대부분이 후송을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병원에 간 군인은 또 병원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재활치료 없이 후송과 퇴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몸이 성치 않은 상태에서는 짬이 높으면 안오는데 짬이 낮으면 한 번 망가져 봐서 또 망가질까 봐 병원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물론 편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와서 재활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1번씩 찜질이나 저주파, 그리고 휴식으로 몸을 괜찮게 만드는 것이고요.


괜찮아지면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기도 합니다.


저도 발목 수술 후 걷기와 웨이트로 근육을 좀 올려보려 했습니다.


근데 군의관이 하지 말래서 1달만에 관뒀고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올릴 때는 이 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텐데 예고를 잠시 하면


 기상, 애국가, 배식차, 수도통합병원 치킨 피자집 매출액, 환자들의 흔한 일요일, 훈련상황과 불침번 근무, 흡연, 훈련병 아저씨 안녕, 토끼사냥, 한의원 왕따, 성형수술, 박피제거, 휴대폰과 PSP와 MP3 반입, 간호장교 목욕탕 습격사건, 군대에서 일하다가 죽다 살아난 병사들, 의료사고, 20만원어치 족발은 음식물 쓰레기?, 장희진 남자친구는 허리가 안좋았다 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