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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는 야끼니쿠의 번역어인가?
게시물ID : cook_2202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raclel
추천 : 17
조회수 : 13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9/26 18:59:15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b=bullpen2&id=3444551


갑자기 다시 회자 되고 있어서 어제까지 본 자료를 모아서 정리를 해봅니다. 

황교익씨가 불고기라는 음식이 아니라 단어가 일본의 야끼니쿠의 번역어라고 하는데서 이 논의가 출발을 하네요. 그 근거로 국어학자 김윤경 선생이 밝힌바가 있다고 합니다. 그건에 대해서는 글도 쓴적이 있습니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645

위 링크 중에서 아래 내용이지요.

일제시대 조선어운동을 하였던 원로 국어학자 고 김윤경 선생이 1965년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생소하고 듣기 어색했지만 벤또 대신에 도시락이, 돔부리 대신에 덮밥이, 야키니쿠 대신에 불고기라는 말이 성공한 것은 얼마나 좋은 예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근데, 일단 저 신문 내용은 어원에 관련한 내용이 아닙니다. 일본어휘가 때와 장소를 불구 쉽게 우리말에 오염되어서 문제라는 얘기를 합니다. 특히 1965년에 한일수교를 하면서 이후에 한글의 오염이 있을까 걱정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오염을 걷어내는데 성공한 단어로 도시락, 덮밥, 불고기를 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원이 명확한게 도시락입니다. 도시락은 18세기 문헌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말이고, 순우리말입니다. 벤또의 번안어가 도시락이 아니라는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불고기는 저 기사 내용을 근거로 들어서 야끼니쿠의 번안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같은 논리면 도시락도 벤또의 번안어이겠죠. 하지만 그것은 명백하게 아닙니다. 


도시락은 아래 국립국어원에서 겁색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http://www.korean.go.kr/front/wordLocal/wordHistoryList.do?mn_id=116


일본에서 야끼니쿠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72년에 서양의 바베큐의 번역어로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어원이라고 하기에는 현재의 불고기나 야끼니쿠를 가리키는 말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https://ja.m.wikipedia.org/wiki/%E7%84%BC%E8%82%89


현재에 일본에서 사용하는 야끼니쿠의 원형은 1960년대 말에 정착된 말이라고 합니다.(日本焼肉物語) 1950년대부터 들어와 한국요리와 조선요리로 불리던 요리가 1965년에 한일수교를 계기로 남북의 교민들의 갈등으로 인해 불고기를 직역한 야끼니쿠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본에서 현재 사용하는 야끼니쿠라는 말은 불고기의 직역이라고 일본에서 얘기 하고 있습니다. 

焼肉のルーツとされる朝鮮半島だが、戦後は南北に分断され、1950年からは朝鮮戦争が始まり戦場となった。この頃の日本では、焼肉や冷麺などを出す店舗は「朝鮮料理」を名乗る店が多かったようだが、1965年の日韓国交正常化を機に「韓国料理」という呼称が増えていったという。

やがて、現在の焼肉を意味する「朝鮮料理」について、在日朝鮮人は「朝鮮料理」、在日韓国人は「韓国料理」と主張するようになった。この混乱を収拾するべく、「政治的な対立の妥協の産物」として用いられたのが、「プルコギ」を直訳した「焼肉」という語だったようだ。「プル」は火、「コギ」は肉を意味する。

https://www.huffingtonpost.jp/2016/08/28/829-yakinikiu_n_11756602.html


그리고 현재의 일본에서 야끼니쿠와 불고기는 다른 요리로 분류 되어 있습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3%97%E3%83%AB%E3%82%B3%E3%82%AE

https://ja.m.wikipedia.org/wiki/%E7%84%BC%E8%82%89


결국 일본에서는 1950년대 이후에 정착한 요리이고 용어는 1965년 이후부터 정착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불고기의 기록을 찾아 보면, 아래와 같이 1931년부터는 음식으로의 불고기에 대한 기사들이 있습니다. 1930년대에 들어서는 불고기라는 말은 꽤 알려진 말로 보입니다.

http://dna.naver.com/search/searchByKeyword.nhn#%7B%22mode%22%3A1%2C%22sort%22%3A2%2C%22trans%22%3A1%2C%22pageSize%22%3A10%2C%22keyword%22%3A%22%EB%B6%88%EA%B3%A0%EA%B8%B0%22%2C%22status%22%3A%22success%22%2C%22page%22%3A1%2C%22startDate%22%3A%221920-04-01%22%2C%22endDate%22%3A%221999-12-31%22%7D


아래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이기문 교수님의 불고기 이야기를 보면 평안도 방언이라는 말이 나오며, 원래 평안도 음식이 1950년의 한국전쟁때 피난으로 인해 남한 전체에 퍼졌다는 내용이다.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6_4/2006_0406.pdf

또한 1947년에 이미 불고기라는 용어는 평양에서 오자마자 삽시간에 퍼졌다는 내용이 김기림 시인의 1947년에 잡지 학풍에 실려 있다고 한다. 김윤경 선생이 불고기를 야끼니쿠로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는건 대체로 광복즈음에서 더 이전의 얘기가 아닐까 예상해볼 수 있다. 그조차 정식 용어인지, 속어로 많이 사용되었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


재밌는건 일본과 한국의 내용이 어느정도 일치 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에 한국에서도 전국으로 퍼졌고, 일본에도 전래 되었다는 얘기로 연결된다. 결국 한국에서는 1930년대에 이미 사용했던 용어이며, 1940년대 후반부터는 널리 사용되는 용어 였으며, 일본에서는 불고기를 번안하여 1965년 이후에 현재 모습의 야끼니쿠를 지칭하게 되었다고 정리된다. 


불고기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한 명확한 자료는 찾기 어렵지만, 황교익씨의 일본어 야끼니쿠의 번안어라는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너무 심한 논리 비약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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