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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요정님 피아노요정님 (만질만질)
게시물ID : findmusic_22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썸남도아니야
추천 : 1
조회수 : 4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5/17 22:01:54
여기 피아노의 요정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음... 이 곡에 얽힌 이야기가 꽤나 복잡하고 아리송한데요.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무려 10년 전... 제가 아주아주 조그마했던 꼬꼬마 시절이지요.
당시 저는 아홉수나이(딱 9살) 아동의 정석 학원트리라는
피아노-태권도-씽크빅 콤비네이션을 소화하고 있었습지요
그날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콧물을 그렁그렁 달고 달랑달랑 신나게
피아노 학원으로 갔더랬습니다
그리고 신명나게 바이엘과 어린이 반주완성을 쳐 재꼈지요
그렇게 한 30분쯤 쳤을까...
왜 그 피아노학원 보면 꼭 학원마다 그랜드가 한 대 씩 있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
꼭 방이 아닌 넓은 마루? 에 세워두는 간지 그랜드 ㅋㅋㅋㅋ
와후
저는 그 그랜드가 소리를 내는 것을 그때까지는 들어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가물가물)
그런데 그날따라 키가 큰 여자사람이랑 저희 피아노 선생님이 나란히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겁니다
음... 제가 초교 저학년때이니... 제가 학원에 있을 시간대엔
성인이나 중고교 형 누나들이 없을 때지요
따라서 저는 피아노 학원에도 저런 큰 사람이 다니는구나 하고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더이상 안초롱초롱한건 함정입니다)
여성분을 관찰했지요...
이윽고 여성분이 연주를 시작하는데...
와후....
그것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완벽한 문화컬쳐 쇼크충격이었어요
피아노에서 돌고래와 사자들이 쏟아져나오는 듯한 느낌...
어린 나이였지만 그날 전율에 휩싸여 들은 그 곡의 멜로디를 저는 아직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그 꼬마는
코밑에 거뭇한 수염을 달고 더이상 전혀 귀엽지 않은 비쥬얼을 자랑하는
20대의 시커먼 싸나이가 되었지요
물론 그 긴 시간동안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피아노와 연이 끊이지 않아
시간이 날때면 나름 쇼팽의 왈츠를 자작(?)하며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쇼팽만큼의 포스가 나오진 않습니다)
피아노곡을 듣는것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언제나 이곡저곡 기웃거리며
다음에는 무엇을 연주해볼까 고민하는데에 시간을 제법 쓰는 편인데요
한가지 의아한점이 있다면
어렸을때 단 한번 마주했던 그 멜로디...
그 멜로디 하나만큼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어렸을때의 그 감동과 전율을
드디어 제 손끝으로 다시한번 피어나게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그때의 그 선율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자, 제가 최대한 집중해서 머릿속으로 되살린 그 선율을
미약한 제 글로나마 표현해보겠습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뜨든 뜨든- 뜨든뜨 뜨-든
뜨드 뜬뜨든- 뜨든뜨 든-
딴-따- 따단따 딴 따다- 따단따다-
드르드르드른드르드르드르(한손으로만 쳤던듯, 낮게 깔리는 음)
자 어때요
참 자세하지요?
아, 피아노 요정님의 영력을 더하기 위하여
사족을 조금 붙이자면
1. 곡의 첫 부분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2. 아무리 생각해봐도 뉴에이지는 아닌 것 같아요
3.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곡들:
녹턴 1,2,20번
쇼팽의 즉흥환상곡
바흐의 평균율 1,2번
월광 3악장
쇼팽의 왈츠 1, 7. 10번
라 캄파넬라
유명한 것들은 이정도...
그 외에도 하이든 모차르트 뒤적뒤적 돌아다녔는데
발견에는 실패했네요
잘 안 알려진 곡일 수도...
4. 곡이 굉장히 웅장하고 비장한 느낌이었어요
느낌상 베토벤...의 냄새가 나기도...
(물론 그냥 심증만...ㅠㅠ)
음악요정이시여
제 소원을 들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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