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3일째의 일정은 와나카에서부터 밀포드 사운드까지 입니다.
와나카Wanaka->퀸스타운 Queenstown(약 1시간)-> 테 아나우 Te Anau(약 2시간) -> 밀포드 사운드 Milford Sound(약 2시간)의 일정입니다만, 당연히 중간에 쉬어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고려하면 5시간 이상 걸릴겁니다. 게다가 이 날은 4시반에 출발하는 크루즈선을 타기 위해서는 늦어도 3시반 정도까지는 도착을 해야 안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20분 전 체크인) 도착할 때까지는 마음이 좀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OTL
일단은 아침에 7시 정도에 일어나서 햇반(!)과 참치캔, 그리고 인스턴트 커리…로 아침을 먹었습니다만;; 햇반은 집에서부터 싸간거고, 참치캔과 인스턴트 커리는 크라이스트처치 마트에서 구매를 한 것인데 -_-);; 이게 원래 제가 먹어본 브랜드가 따로 있지만, 보이지 않아서 대강 어, 여기도 커리 있네? 하고 산거거든요…
문제는… -_-);;
이게 참치!!! 가 들어있는 커리입니다.
난 살다살다 참치플레이크가 들어있는 타이 레드커리나 티카 맛살라는 처음봤어!!! ;ㅁ;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돈 주고 사먹고싶은 맛은 아닙니다; 뭐 그래봤자 하나에 $2 정도 하기 때문에 크게 억울하지는 않지만;;
<이런걸 보면 도망치세요(?)>
와나카에서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크롬웰(Cromwell)을 거쳐서 상대적으로 평평한 길을 빙- 둘러오는길이 있고, 험한 산길인 카드로나 계곡(Cardrona Valley)을 통과하는 길이 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마운트 쿡으로 향하는 길에크롬웰을 지나가게 되기 때문에, 이 날은 카드로나 계곡을 통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카드로나 계곡에서는 2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브라 철조망(Bra Fence)!!!
<크고 아름답습니다>
1998년 크리스마스에서 1999년 신년 즈음에 시작된 것으로, 처음에는 4개의 브래지어가 걸려있었다고 합니다. 누가 걸었는지, 어떤 이유로 걸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브래지어가 더해져서 2월 말에는 60여개까지 늘어났었지만 모두 정리를 해버렸…지만 뉴스에도 보도되면서 다시금 브래지어가 걸리기 시작했고 2000년 10월에는 200여개에 달했고, 직접 브래지어를걸러 오거나, 걸어달라고 보내는(…) 사람들까지 생기면서 2006년 초에는 그 수가 800개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찬성하는 측도 있고, 꼴불견이고 창피하다, 라면서 없애자는 의견도 있는 듯 합니다. 뭐 어쨋든간 지금까지도 남아있네요. 아무래도 브래지어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인지, 유방암 단체인 핑크리본의 모금함과 뭔가 애매해 보이는 가슴동상(…)도 설치되어있습니다.
브라 철조망을 조금 지나면 (와나카->퀸스타운 방향) 보이는 것이, 카드로나 호텔(Cardrona Hotel)입니다. 1863년(!)에 세워진,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중 하나이며, 현재도 영업을 하고 있는 카드로나의 명물입니다.
<이렇게 옛날 사진과 비교해보면 (출처: 호텔 홈페이지)>
<외관도 거의 그대로인듯 합니다>
숙박요금은 2017년 1월 기준으로 1박에 $195입니다. 이번 여행은 정신없이 달리고 달리게 되었지만, 언젠가 남섬을 좀 더 여유있는 일정으로 돌게 된다면, 꼭 한 번 묵어보고 싶습니다.
와나카에서 카드로나를 지나가게되면 퀸스타운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만 왠지 시간에 쫓기는 기분 +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하다보니
“여기서 잠깐 멈췄다 갈까? (…사진 찍고 싶다!!)”
“괜찮아 그냥 가”
“넹” (시무룩)
…같은 상황이 되어버려서 퀸스타운의 전경은 없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잠시 멈추고 찍었던 카드로나 밸리의 풍경 한장>
퀸스타운은 어차피 이틀 후에 머물 예정인지라, 그대로 통과! 2시간 정도를 달려 테 아나우에 도착했습니다. 밀포드 사운드로 가기전에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도시이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해서 밀포드 사운드로 가실 분은 필히 여기서 기름을 가득 채우시기바랍니다 J
테 아나우도 호수를 끼고 있는,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좋은 도시입니다만, 이번 일정으로는 밀포드 사운드를 오가는 중간에 있는관문도시일 뿐인지라, 딱히 테 아나우의 사진을 별로 없습니다만…
이 날의 점심은 테 아나우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Miles Better Pies. 굳이 해석하자면 (다른 파이들 보다) 훨씬 끝내주는 파이,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가게의 파이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일반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사슴고기 파이(Venison Pie)를 팔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하나에 $6.50으로 파이치고는 좀 비싼 편이지만(보통은 $4 정도),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J 주유소와 i-Site(여행안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찾기 쉬울겁니다.
<이렇게 생긴 새(Takehe) 동상 근처에>
<요로코롬 생긴 가게입니다>
<사슴 파이에는 V라고 쓰여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영 익숙하지 않을 이 고기 파이는 뉴질랜드/호주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식사입니다. 아니, 뭐한국인뿐만이 아니고 뉴질랜드에 방문했던 미국인들도 고기파이 (Mince Pie/Steak pie)를 보고는 “이게 뭥미?” 하는 반응이긴 했지만;;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마트의 냉동식품 코너를 살펴보시면 Ponsonby Pie라고 된 물건을 찾으실 수 있으니 시도해 보세요 ㅎㅎ
그리고 다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
<화장실에 대한 정보입니다>
테 아나우가 워낙 작은 동네이다보니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맥도날드 같은 가게도 없고, 작은 가게들은 손님이 이용할수 있는 화장실들이 없습니다요… 파이집 앞에 세워져있는 화장실 마크를 따라가면, 깔끔하고 커다란 화장실/샤워실 건물(?!)이나오기는 합니다만 이게 유료입니다, 유료!!! $2을 주고!!!! 물론, 테 아나우 호수에서 카약이나 제트스키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기고씻고 가겠다! 라던가 참을 수 없는 급똥 같은 경우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소변 보려고 $2은 좀 많이 아깝잖아요..;;
<이렇게 생긴 건물인데…>
사실 테 아나우를 지날때는 눈물을 머금고 $2 주고 이용을 했는데,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찾아낸 것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Kiwi Country 라는 기념품 상점입니다.
<Miro Street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관광을 가신 김에 티셔츠 같은 걸 사셔도 좋겠지만, 화장실만 쓰고 싶다! 하는 분들은 주차장이 있는 뒷문을 이용하시면 눈치 안보고 들어가실 수 있을겁니다 ㅋ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길에는 Mirror Lake, Cascade creek등등 멈추어서 둘러볼만한 곳이 꽤 있습니다만, 오늘은 시간에 쫓기고(?) 있으니 대부분 그냥 통과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기로 했습니다. 산 꼭대기에 잠들어 있는 만년설을 바라보며 한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계속 따라가다보면…
<이런 길을 계속 따라가게 됩니다>
호머터널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아저씨 말고….>
밀포드 사운드와 테 아나우/퀸스타운을 연결하는 이 터널은 1935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954년에 개장하게됩니다. 산을 통째로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1차선으로 되어있는지라, 한 번에 한 방향으로만 차량이 통과할 수 있으며, 밀포드사운드 쪽으로 내려가는 경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가는 방향은 신호등이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터널 입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차량들>
여담으로, 뉴질랜드의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1차선 다리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차량/가까이 접근하는 차량이 없다면 천천히 통과하면 되고, 상대방과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치게 되면, 표지판에 쓰여진 화살표에 따라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다리를 건너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퍼온 사진)>
사진 같은 경우에서는 ↓표시가 크게 표시되어있는 만큼 위쪽에서 오는 차량이 우선권을 갖습니다. Give way는 양보하라는 뜻입니다. 당연히, 반대로 ↑가 크게 되어 있으면 이쪽에서 우선권을 갖습니다.
호머터널을 지나면, 캐즘(Chasm)이라는 곳이 나타납니다. 캐즘은 ‘아주 깊은 틈’이라는 뜻인데 발음도 비슷한 가슴하고 뜻도 비슷하구나 코스 자체는 15분이면 한 바퀴 돌고 나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이름 그대로높은 골짜기로 물이 쏟아져 내리는 곳입니다만, 도대체 사진으로는 이 장소의 입체감을 담을 수가 없어서 포기;; 혹시나 싶어서 구글링을 해 보았지만, 제대로 담아낸 사진이 없습니다. “아니 이 무슨 안알랴줌, 같은 소리야”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가보시게 된다면 바로 이해를 하실거에요. 장소가 수직으로 높은데, 촬영을 할 수 있는 위치가 한정적이어서 전체적인 공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캐즘에서 만난 키아(Kea) 사진을 한 장 ㅋ
<키아~ 하는 소리로 웁니다>
뉴질랜드 남섬에 사는 앵무새의 일종으로 보호종입니다. 영리하고 장난기가 많아서 캠핑장에서 자잘한 물건부터, 자동차의 고무부품을 뜯어내기도 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키아에게 여권을 도둑맞은 관광객도 있다고 합니다. 부리와 발톱이 날카로워서, 양을 습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1860년대부터, 옆구리쪽에 상처를 입은 양의 사체가 발견이 되면서 키아가 공격한 것이 아닐까? 하던 중에 1868년, 양치기가 키아가 양을 습격하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면서 사람들의 추측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병들고 약한 양 또는 이미 죽은 양을 공격한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ㅎㄷㄷ1993년에 키아가 건강한 양을습격하는 것이 비디오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키아가 양을 직접 죽이는 것은 아니지만 상처와 그에 따른 감염 등으로 공격받은양은 사망하게 된다고 하며, 그 외에 토끼, 개, 심지어는 말을 공격한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우쨋든! 밀포드 사운드에 이얍! 도착! 체크인을 준비 합니다. 시간 맞춰서 배를 타실 분들은 주차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30분정도는 여유를 두고 계산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오전 첫 배가 아니고서는 주차장이 항상 북적북적하기 때문에…
<이런 배를 타고 갑니다!>
밀포드 사운드의 크루즈는 2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70/$80~)가 일반적입니다만, 이번 여행에서는 배에서 1박을 하는 오버나이트 크루즈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훗 -_-)v 맘 먹고 질렀다!!
가격은 물론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1인당 $308~365정도입니다 (2017년 1월 기준). Milford Wanderer와 Milford Mariner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트래킹이나 카약등의 액티비티, 제공되는 식사 내역 등이 살짝 다릅니다. 자세한 내역은 홈페이지 (https://www.realjourneys.co.nz/en/destinations/milford-sound/) 에서 참조하세요 J 덧붙여서, 위 가격은 밀포드 사운드까지 직접 도착해서 배를 타는 것이고, 퀸스타운/테 아나우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배를 타고, 다시 관광버스로 돌아올 경우는 $50~$100 정도가 더 추가가 됩니다. 뉴질랜드 운전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나, 왕복 운전이 피곤 할 것 같아서 걱정되는 분들, 편안하게 앉아서 경치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버스 패키지로 이동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객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Milford Wanderer정원은 36명이고, 배에는 샤워 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4인실 방은 단 2개 뿐이기 때문에 -0-)v 미리 미리 예약을 해 두었지요! Milford Mariner보다 이 코스를 택한 이유는 1시간 반 정도이긴 하지만 밀포드 트랙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루즈의 전체적인 코스는 이런 식입니다>
밀포드 트랙이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알려져 있는 밀포드 사운드의 트래킹 코스로, 약 50km 정도되는 길을 3박 4일동안 걷습니다. 뉴질랜드는 자연보호에 워낙 투철하기 때문에 11월~3월에만 오픈을 하고, 하루 입장객은 가이드 트래커 50명/개인 트래커 40명의 90명으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1년정도 전부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참가조차 할 수도 없습니다 ㅎㄷㄷ 저도 금년(2017)에는 한 번 도전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ㅋ
그런 밀포드 트랙을 비록 잠시나마 걸을 수 있다니!!!
<신선이 살 것 같은 느낌>
워낙 깨끗한 지역인데다가 사람의 출입마저 철저하게 제한이 되는 곳이다보니 시냇물을 그냥 떠마셔도 되는데… 물맛이 워낙 상큼해서, 아 이게 기분 탓인가 했는데, 마셔본 사람들 모두 어머나?! 하는 반응인걸 보면 꼭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생수라고 팔리는 물도 수원지에서 떠와서, 병에 담아서 유통과정을 거쳐 나오는 것이고, 이건 ‘산지직송’같은 느낌으로 마시는 것이니 신선함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고사리과 식물인 코루(Koru). ‘새로운 생명’, ‘힘’, ‘평화’등을 상징하며 마오리들의 문양으로 쓰이는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트래킹을 걷고 온 후에는 식사!!! 3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벼운 죽…이라고 할까 스프라고 할까… 애매한 녀석과, 양고기 요리, 그리고 디저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뭐, 식단이야 매번 같은건 아니겠지만, 제 여행기를 참조하실 분들께, “이런 음식이 나옵니다” 같은 느낌으로, 밥 사진도 올려봅니다 ㅋ
그런데…
배는 밤에 정박하기 위해 Harrison Cove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말입니다…
<돌고래가 나타났습니다!!!>
배 옆으로 따라 오면서 수면 위로 점프! 이 때를 위해 DSLR을 가져왔다! 하고 연사로 찰칵찰칵찰칵!!! 그야말로 대자연속에 들어와있구나 하고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거 같았습니다 ㅎㅎ 배가 정박하고 나서는 식사. 사람들은 식사후에 맥주를 마시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샤워를 하러 가기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짓습니다.
<호박죽인지 스프인지…>
<필요한 만큼 퍼올 수 있는 샐러드>
<양고기 로스트….! 하지만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ㅋ 와인은 따로 시킨겁니다>
식사는 넉넉하게 제공되는지라, 부족한 사람은 더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배는 Milford Mariner>
저는, “아 여기서 별이 보이면 진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하고 생각했지만 저녁이 되자 구름이 모여들면서, 하늘을 가리던지라 아쉬움을 안고 선실로 들어가서 쿨쿨 ㅇㅁㅇ …하면서 여행 3일째가 끝나갑니다.
여행기를 쓰면서 알게 된 소식이 (1월 21일), 제가 여행 첫 날 통과해서 지나갔던 아서스 패스(Arthur's pass)가 폭우와 산사태로 완전히 길이 막혔다고 하네요...;; 워낙 중요한 도로니까 재개통에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뉴질랜드의 날씨가 이렇게 변화무쌍합니다;; 여행 계획을 잡으실 때는 이런 부분도 한 번 생각해보셔야 할 듯 합니다.
출처 | 내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