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 관련으로 글을 많이 쓰네요. 이번에는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패키지 여행이라하면 별로 느낌이 안좋죠? 막 부자유스럽고, 별로일것같고, 비쌀것 같고... 그런데 다른건 몰라도 마지막에 비쌀것 같다는건 다소 어폐가 있는 말입니다. 한번 직접 가격을 비교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하나투어에서 적당히 고른 홋카이도 비수기 3박 4일 여행입니다. 일정은 공항-노보리베츠-도야-니세코-오타루-삿포로-공항이고, 가격은 삿포로 패키지 중에서 저렴한 편입니다.
1인당 85만원인데 너무 비싼것 같죠? 한번 같은 일정으로 자유여행한다고 가정하고 비용을 계산해보겠습니다.
1. 교통
비행기표(왕복) : 234,700원 스카이스캐너 최저가입니다. 패키지랑 동일한 티웨이 항공이고, 썩 나쁜 가격은 아닙니다.
홋카이도 레일패스 3일 : 16,500엔(=168,280원) 단위 원 아닙니다. 엔입니다. 한화로는 거의 17만원쯤 하는 고가인데, 이는 홋카이도가 워낙 땅덩이가 넓고 기차표값이 비싸서 그렇습니다.
삿포로-신치토세 공항 : 1,070엔(10,912원) 마지막 날은 레일패스가 끝나니 삿포로-공항은 별도로 표를 사서 가야하죠.
버스비 : 약 1,000엔(10,198원) 관광지가 각 기차역에서 꽤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걸어서 가기는 먼 거리라서 버스를 몇 번 이용하게 됩니다. 한번 타면 대충 150엔~200엔쯤 드니 적게 잡아서 1000엔쯤 잡았습니다.
2. 숙박 패키지 여행에 게재된 숙소와 동일 일정, 동일 객실, 동일 옵션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가격은 아고다에서 가져왔습니다.
노보리베츠 세키스이테이 : 115,779원 토야 코한테이 호텔 : 110,516원 티마크 시티 호텔 삿포로 : 46,574원
3. 입장료 참고로 해당 패키지는 선택관광이 없습니다.
지다이무라 : 2900엔(=29,576원) 도야 유람선 : 1420엔(=14,482원)
4. 식사 식사는 거의 대부분을 호텔 조식, 석식으로 때우더군요.
지다이무라 도리무시 우동 : 이건 아마 지다이무라 단체 관람에 포함된것 같아서 뺐습니다. 오타루 운하 식당가 : 약 1000엔쯤(=10,198원) 게 무한리필 : 약 5000엔쯤(=50,994원) 현지식 : 약 1000엔쯤(=10,198원)
총합계 : 812,407원
이렇게 계산해보니 패키지랑 차이가 거의 안납니다. 오히려 가이드가 동행하고, 일정이랑 진행도 다 알아서 해주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패키지가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 있죠.
대체 왜 저렴한걸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여행사가 끼어있으니 훨씬 더 비싸야 할텐데..
그 이유는 패키지 여행이 단체관광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입장료, 식당, 항공권, 숙소같은건 단체로 구입하면 할인이 돼죠. 그리고 단체관광에서 빛을 발하는게 바로 교통비인데, 관광버스 하나 대절해서 이곳저곳 다니면 되니까 교통비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특히 일본처럼 교통비 비싼 동네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기차타고 다니는것보다 효율적이고요. 그리고 쇼핑과 선택관광을 팔면서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패키지를 꺼리는건 별로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괜찮은 숙소를 이용하면서 편하게, 그러면서 할 건 다하고 싶은 분이라면 오히려 패키지가 가성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음.. 어떻게 끝내지? 대충 정리하고 끝내겠습니다
패키지가 맞는 경우
1. 편한 여행을 원한다. 머리아프게 일정 안짜도 되고, 여행지에서는 그냥 버스에서 자다가, 가이드가 내리라하면 내려서 구경하면 됩니다
2. 효율적인 일정을 원한다. 자유여행으로는 패키지 일정 전부 소화하기 힘듭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더욱. 게다가 일정 자체도 전문 가이드가 진행을 하니 상당히 꼼꼼하고 효율적입니다.
3. 가이드가 필요하다. 유적같은곳 구경할 때 가이드가 설명해주면 참 좋죠.
4. 비교적 안전하다. 전문 가이드+관광객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다보니 어지간해선 범죄의 표적이 되지도 않고, 위급상황 발생시에도 그나마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 비행기 시간, 막차 시간 놓칠 염려도 없죠.
자유여행이 맞는 경우
1. 많이 저렴한 여행을 원한다. 삿포로로 예를 들면, 노보리베츠랑 도야 안가고 오타루 정도만 가면 교통비 4000엔밖에 안나옵니다. 숙소도 비즈니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이용하면 저렴하게 잘 수 있고요.
2. 몰려다니는게 싫다. 저는 몰려다니는거 싫어해서 패키지 안좋아합니다.
3. 복불복이 싫다. 가이드가 개념없거나, 옆자리 손님이 진상이면 여행 내내 짜증납니다. 이건 진짜 복불복이라 답이 없습니다.
4. 자유로운 일정을 원한다.
덤. 피해야하는 패키지 여행.
너무 싼거는 일단 피하는게 좋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권 가격+숙소 가격도 안나오는 패키지여행.
'베이징 3박 4일 20만원' 같은게 대표적입니다.
딱봐도 알겠지만 절대 본전 안나오는 가격입니다. 본전은 커녕 오히려 손해보고 파는거에요. 그리고 그 손해를 쇼핑이랑 선택관광으로 메꿉니다.
선택관광의 예를 들면, 관광지 입장료가 10달러인데 이걸 여행사가 50달러 받고 선택관광이랍시고 파는거에요. 제가 했던것중 가장 어이없었던 선택관광이 50달러짜리 시내관광. 그냥 30분정도 가이드 따라서 이스탄불 시내 돌아다니다가 카페에서 사과차 하나 받고 끝났습니다ㅋ
쇼핑의 경우는 3박 4일에서 쇼핑만 5~6번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물건은 가격에 비하면 질이 안좋고, 이것때문에 관광시간도 줄어듭니다.
물론 쇼핑과 선택관광이 있다고 다 문제있는 패키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패키지에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어요. 제대로된 패키지는 쇼핑, 선택관광 권유는 하지만 손님이 안하겠다하면 그 이상 말 안해요. 다만 문제있는 패키지의 경우에는 가이드가 권유를 넘어서 강요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패키지에 기본적으로 쇼핑과 선택관광에 대한 안내가 나와있으니까 그걸 확인해보는게 좋습니다. 사실 지나치게 저렴한것만 걸러도 그런 일 잘 안일어날거에요. 물론 이것도 복불복이긴 한데...
17만원짜리 칭다오 패키지의 상품평.txt 지나치게 저렴한 패키지 상품의 리뷰를 보면 이런게 꽤 있습니다.
쇼핑에 대해 아래에서 설명했다고 했는데 부족했으려나요. 제대로된 패키지는 쇼핑 많이 안갑니다. 3박 4일 정도 여행은 마지막날 면세점 1번쯤 들르고, 8박 9일 정도의 긴 여행에서는 2~3군데쯤 들릅니다. 시간도 각 1시간 정도만 걸리고요. 마지막에 썼듯이, 현지 여행사가 적자를 감수하고 진행하는 싸구려 패키지에서 매일 1~2곳씩 쇼핑가고, 선택관광 남발하고, 가이드가 구걸하고 그러죠. 사실 지나치게 싼 패키지만 피하면 반은 해결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패키지가 그렇게 비싼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대로 못알아보고 여행갈때보단 싸죠. 하지만 역시 제일 싼건 몇달전부터 타겟정하고 싼금액때 노려서 예약하는게 제일 싸죠.
우리나라서 제일 비싼건 허니문***, 베이비*** 뭐 이런거 붙는 상품들입니다. 예로 형이 허니문 유럽 에어텔패키지 제일 싸다고 들고왔는데 가격이 이상한겁니다. 그래서 제가 몇시간 고생하고 똑같은 코스에 호텔은 더 업글해서 뱅기부터 호텔 기차까지다 예매했더니 원래 패키지 가격보다 120만원 싸게 나오더군요. 결혼이나 애기 이름 들먹여서 급하고 소중한 사람들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게 문제죠
암튼 제가 추천하는건 체력좋고 순발력 좋은 젊은 분이라면 굳이 패키지 아녀도 그냥 뱅기표 끊고 가서 론자 가기 어려운 코스는 현지 투어 프로그램으로 하루만 해당 코스 다녀오는걸 추천합니다. 그런프로그램은 저렴하기도 하고 뭣보다 어디 상점 데려다놓고 판매하고 그런건 안하거든요
지역에 따라서는 패키지의 가성비가 언뜻 좋아 보이는 수준을 넘어서 배낭여행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어요.
현실은 패키지여행사에서 현지 식당+쇼핑몰+호텔 과 계약을 맺어 정해진 곳에서 자고 먹고 쇼핑해야하는데 이걸 개인이 개별적으로 할려고하면 가격이 더 비싸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거면 패키지가는게 좋겠다 싶을정도로요.
쇼핑몰의 경우 현지인도 안가는 비싸고 이상한 물건만 파는 가게에 데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물건에 대한 보증이라 생각하시면 편할듯 싶네요. 예를 들어 아르간 오일을 가이드가 데려간 쇼핑몰에서 사느냐 그냥 슈퍼에서 사느냐 품질을 따져보면 그래도 신뢰할만한 곳은 가이드가 데려간 쇼핑몰입니다. 물론 진짜 가격 후려치는 싸구려 여행사말고 메이저 여행사 상품일 때 이야기지만요.
저도 제가 갈땐 장 여행이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무조건 패키지로 다녀요! 캐리어 끌고 이동하기도 힘드시고... 길 찾느라 헤매며 고생안해야해서 ㅎㅎ 다니다보니 패키지도 괜찮아요. 싼 상품은 절대 안가니까 확실히 괜찮더라고요. 여유도 있고, 선택관광도 포함된거 많고..
호텔끼면 패키지가 싸고 좋은 경우 많아요. 대부분 호텔생각하면 패키지가 좋죠... 저는 이번에 가족여행 계획하면 하루정도는 일회성 패키지여행 하려구요. 버스태우고 투어하는거 하루에 인당 오만원~십만원이면 어지간한데 다 가더라구요. 그런데 여행 내내 가이드 끼고 하는건 개인적으로 추억이 안 남고 맛없는데만 다니고 수학여행 간 기분이라 싫어해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는 연세가 구십이라 가실 나이가 못되지만 조부모님정도 모시면 패키지가 제일 낫긴 해요..
이건 사족인데 오키나와 호텔 4월달거 검색하는데 상당히 좋은 호텔이 엄마 아빠 나 셋이서 4박하면 48만원정도 하더군요? 그런데 같은 호텔 같은 날짜 같은 방 여행사에서 검색하면 200만원이 훌쩍 넘어요;;; 여행 좀 다녀봤고 운전도 가능하시고 의사소통 어느정도 문제없고(는 가족중에 저) 가고자 하는 곳이 인프라 잘 된 나라면 자유여행이 더 낫다고 봐요.
설명이 부족했군요. 방값은 2인 가격을 반으로 나눈겁니다. 예를들어 세키스이테이는 2인이 한 방에 묶으면 231,558원인데, 패키지랑 비교하기위해 1인당 가격으로 나눠서 115,779원으로 적었습니다. 참고로 독실을 써도 가격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패키지는 독실쓰면 추가요금을 내게하죠.
그리고, 세상에 공짜는 없지만, 공동구매하면 단가는 저렴해집니다. 물론 여행지에 따라 패키지가 더 비싼곳도 있지만, 오히려 패키지가 더 저렴한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세상다내꺼님 저도 패키지는 많이 안 다녀봤지만 보통 패키지는 최소 인원수 맞춰데려가요;또 방 혼자쓰고 싶다고 해도 호텔비만 좀 오르지 다른 금액은 왜 같이 오르나요 다른 동행인이 있을텐데;저도 여행 몇번 다녀왔지만 가끔은 패키지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싸게 잘나온 상품들 많았네요
패키지 적당한 가격으로 가면 정말 괜찮아요. 루트 다 짜줘 인솔해줘 숙소나 식사도 어느 정도는 괜찮은 정도로 나와. 엄청 편해요. 다만 저는 자유여행쪽이 더 좋은거 같아요. 제가 먹고 싶은거 먹고 혼자 힘으로 길찾고 하는 그게 저에겐 더 매력있거든요. 근데 숙소 정하는건 너무 힘드네요 ㅠㅠ (10월 파리여행 계획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