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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에 대한 오해
게시물ID : history_22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varez
추천 : 5
조회수 : 32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15 19:31:27
정조대왕이 즉위식때 한 유명한 말입니다.
이 말이 사도세자를 죽게만드는게 기여한 대신들을 두렵게 하고, 
정조에 대한 암살(존현각 암살미수)을 일으킨 계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날의 기사 전체를 다시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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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1권, 즉위년(1776 병신 / 청 건륭(乾隆) 41년) 3월 10일(신사) 4번째기사
빈전 문밖에서 대신들을 소견하고 사도 세자에 관한 명을 내리다.

빈전(殯殿) 문밖에서 대신들을 소견하였다. 윤음을 내리기를,
“아! 과인은 사도 세자(思悼世子)의 아들이다. 선대왕께서 종통(宗統)의 중요함을 위하여 나에게 효장 세자(孝章世子)를 이어받도록 명하셨거니와, 아! 전일에 선대왕께 올린 글에서 ‘근본을 둘로 하지 않는 것[不貳本]’에 관한 나의 뜻을 크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예(禮)는 비록 엄격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나, 인정도 또한 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향사(饗祀)하는 절차는 마땅히 대부(大夫)로서 제사하는 예법에 따라야 하고, 태묘(太廟)에서와 같이 할 수는 없다. 

혜경궁(惠慶宮)께도 또한 마땅히 경외(京外)에서 공물을 바치는 의절이 있어야 하나 대비(大妃)와 동등하게 할 수는 없으니, 유사(有司)로 하여금 대신들과 의논해서 절목을 강정(講定)하여 아뢰도록 하라. 이미 이런 분부를 내리고 나서 괴귀(怪鬼)와 같은 불령한 무리들이 이를 빙자하여 추숭(追崇)하자는 의논을 한다면 선대왕께서 유언하신 분부가 있으니, 마땅히 형률로써 논죄하고 선왕의 영령(英靈)께도 고하겠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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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추숭(사도세자를 왕으로 올리는)하자는 의논을 한다면 마땅히 형률로서 논죄하겠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선대왕께서 정조를 "효장세자를 이어받도록 명하셨거니와, 근본을 둘로 하지 않는것"에 대해 강조했구요.

맨 앞의 말만 보면 사도세자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는 의미로 읽힐수도 있지만
기사 전체를 보고나면, 과인은 선대왕의 뜻에 따라 공식적으로 "효장세자의 아들"이며
"사도세자의 추숭을 논하지말라"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실제로 정조가 즉위하고 죽인 사람은 존현각 암살미수를 시도한 홍계희 일족과,
영조말에 대표적 척신으로 정조즉위를 반대했던 홍인한, 정후겸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즉위일성은 "복수를 하겠다"는 해석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보다는 정조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사도세자임을 들어 선왕의 유지를 무너뜨리려 하지말아라는 경고에 가까워 보입니다.
출처 http://sillok.history.go.kr/inspection/inspection.jsp?mState=2&mTree=0&clsName=&searchType=a&keyword=%EC%A0%95%EC%A1%B0 / 정조실록 즉위년 3월 10일 4번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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