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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일어나자마자 내시경한거 자랑(약간스압)
게시물ID : humorstory_220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실의킬러
추천 : 1
조회수 : 5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2/26 03:31:01
지금 자정을 넘은 새벽 3시이니까 어제 아침이겠죠.

몇일동안 윗배를 누르는것처럼 진통이 꾸준하게 오길래
(많이 아프던 적게 아프던 아픈게 지속적이면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어제아침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곧장 가까운 내과로 갔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전에, 

04년에 한번 배가아파서 종합병원 갔떠니, ct촬영, 초음파촬영, 마지막 수면내시경 경험이 있음.

결과가 위궤양.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다함...(요렇게 참고사항)

이어서,

내과에 들어갔떠니 접수하면서 귀에 온도측정하고, 혈압측정하고 대기하고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낯익은 여의사님께서 계십니다.

배가 어떻게 아프니, 이런 형식적인것은 접어두고,

04년에 제 진료기록을 알고계시더군요.

그래서 그때는 다른병원이었는데 어떻게 아시냐고 했더니,

그 병원에 있다가 새로 개업하신거라고, 나올때, 환자기록차트를 가지고 나왔다고 합니다.

어쩐지 낯이익다했습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내시경하잡니다. 처음 겪었던 내시경이 수면내시경이라 부담이 없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3년전부터 수면내시경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전신마취랑 내시경이랑 맞지않는다나 뭐라나.....

그냥 내시경의 경험은 없지만 이것저것 주워들은바로써는 인간으로써 할짓못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기에,

잠시 주춤거리며 거부하려고 했으나, 

의사선생님께서, 별거아니라고, 잠시만 참으면된다고 그러시길래,

그래, 남들다하는데 내가 못할이유가 없지. 티비에서 연예인들도 하더니만... 하는생각에

그럼 그냥 내시경을 한다고 했습니다.

내시경절차대로 밍밍한 액체 소주반잔 정도 마시고(여기까지는 수면내시경과 똑같음)

침대에 누웠더니 목에 마취약을 뿌리더군요.

그리고 모니터를 가르키며 카메라들어가면 모니터링하라고 하시곤,

내시경카메라를 꺼내서 바로 입, 아니 목구멍으로 한번에 쑤~욱 집어넣더군요.

첨 들어갈때 느낌이 허억? 하는 수준이었고 바로 구역질이 한번나오더군요.

의사선생님이 모니터링 보면서 막 이것저것 설명하시는데 모니터가 눈에 안들어옵니다.

당장이라도 토할것 같은데, 내 몸속의 내장을 차마 못보겠더군요. 

대답만하면서 딴곳을 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화생방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 그 눈이랑 코가 따가운것 말고, 숨을 쉴수 없을때의 그 느낌?

저는 그 느낌과 비슷하더군요.

그런데 내시경이 빨리 안끝납니다. 

위를 보더니, 반이 헐었다고 빨리 모니터봐라고 막 그러고, 

이제 딴곳도 보자고, 십이지장 어쩌고 할때부터는 말이 안들립니다.

한계가 온거죠. 다리가 막 떨립니다.

머리속으로는 의사고 뭐고 내가 내손으로 내시경을 빼내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진짜 숨넘어가고, 뱃속에서는 카메라 움직이는 꾸물꾸물한게 느껴지고.........

글로써는 표현이 잘안되네요..........

극도로 달했을때 뱃속에 들어간 카메라 구멍으로 철심같은걸 넣더군요.

약을 넣는다던가? 귀가 들리지 않아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철심같은거 넣고 잠시뒤에 내시경을 빼더군요.

넣을때와 마찬가지로 뺄때도 한번에 쑤~욱 뺍니다.

카메라가 식도에서 입 밖으로 나올때 침인지 위액인지 한꺼번에 부왘 하면서 나옵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토하는 연기할때 배우들이 입에서 내용물 머금고 있따가

한번에 부왁하고 뱉는 그 모양이 그대로 재현됩니다.

입주위와 침대는 범벅이 됩니다. ㅡ,.ㅡ 눈물은 기본이구요.

아무튼 이렇게 끝나니 간호사가 화장실가서 닦고 오랍니다. 

그 모양새가 마치 패배자, 또는 비유하기에 부적절하지만 느낀대로 쓰자면, 겁탈당한 여인의 모양이...

얼굴은 눈물과 침이 범벅이 된채 옷가지와 신발, 모자등을 대충 주섬주섬 챙기며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이..

아 아무튼 뭐 병명은 일주일뒤에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안답니다.

약을잘못먹었냐고 그러시던데, 저는 한약을 못먹습니다. 혹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거 아닙니까?

했더니, 술가지고는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참았냐 그러십니다.

아무튼 중요한것은, 절대 절대 그냥 내시경하지 마세요.

병원에 갔떠니 수면내시경 안된다는 병원있으면 진료 안받겠다 당당히 말하십시오.

이거 정말 할 짓 아닙니다. 화생방과 비교할수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다시는 평생안할껍니다. 

그전에 이런검사안하도록 몸관리를 잘합시다!ㅋㅋㅋㅋㅋ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읽으신분들께 재미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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